▲ 분당 고용촉진공단에서 열린 장애인 바둑대회 대회장 모습.

반상에서는 장애가 없다.

6월 8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제9회 전국장애인바둑대회 및 제1회 국제장애인바둑대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350여 명의 장애인 바둑 애기가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고, 프로기사 서능욱 9단이 심판으로 나섰다.

대회 후원사 (주)현닷컴 현인숙 사장은 축사에서 "바둑의 즐거움 앞에 육체적인 장애는 문제될 것이 없다. 바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강늬 경기력에 차이가 없는 완벽한 비차별 종목이다. '반상에서는 장애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장애인 애호가들을 보고 대회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불편할 뿐 못할 것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회를 주최한 전국장애인바둑협회의 현명덕 회장은 대회사에서 "장애인 바둑대회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국제장애인바둑대회가 열렸다. 게다가 우리 협회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인정단체가 되어 처음으로 지원받는 행사가 됐다. 장애인 바둑도 체육에 진입하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하며 국적은 다르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어 좋은 추억 남기길 바란다고 참가선수들에게 전했다.

대회 전 날(7일)에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일본의 쯔꾸바기술대학 요시노 토모요시 박사는 쯔꾸바기술대학에 바둑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고, 코베예술공과대학과 오사카상업대학, 관서기원이 합작으로 연구하고 있는 UD기판에 대한 'UD기판 프로젝트'는 참석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UD기판 - 시각장애인을 위한 바둑판이며 정상인과 장애인이 서로 거부감 없이 대국할 수 있도록 기존의 바둑판을 보완한 것이다.)

▲ 국제장애인부 대국 모습.

국제장애인 바둑대회에는 일본의 시작장애인 챔피언을 비롯해 중국기원 자체에서 선발한 국가대표, 프랑스 챔피언 등 각 나라의 실력자들이 참가했다. 언어의 장벽과 신체장애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둑판 안에서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점심식간이 끝나고 오후에는 프로기사들의 지도다면기 행사가 열렸다. 윤종섭 3단, 김성래 4단, 이상훈 9단, 하호정 3단, 윤영민 초단이 탈락한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과 수담을 나눴다. 그 외에도 오목대회 및 기우회 단체전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제9회 전국장애인바둑대회는 (사)전국장애인바둑협회, (주)현닷컴에서 주최했으며, 문화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 (주)현닷컴, 한국인포서비스(주), KT텔레캅, 도서출판현현각양지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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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기사들이 다면기를 진행하고 있다.

▲ 올해 20살인 신민정 양(왼쪽)과 김미선 할머니(74세)가 대국을 하고 있다. 신민정 양은 올해 처음 바둑을 배웠으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속초에서 왔다.

▲ "두는 법은 서툴러도 집중력은 강해" 김미선 할머니의 남편 최진환 할아버지가 바둑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