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전 예선 대국 모습.

국수전 본선 진출자 윤곽이 잡혔다.

6월 9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제52기 국수전 예선 결승이 진행됐다. 대국 결과 목진석 9단, 박정상 9단 등 11명의 기사가 본선에 진출했으며 정상급과 신예, 그리고 초단기사가 고르게 분포되어 선·후배 간의 불꽃 튀는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본선진출자 - 목진석 9단, 박정상 9단, 김성룡 9단, 안달훈 7단, 김주호 7단, 이영구 7단, 고근태 5단, 김기용 5단, 김형우 2단, 강유택 초단, 이현호 초단)

총 12명의 예선 통과자 중 1명은 조한승 9단의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와 후지쯔배 참가로 인해 연기되어 이번 주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 본선에 진출한 11명 중에는 김성룡 9단이 포함 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예선 결승에서 천원전 우승자 원성진 9단을 꺾고 본선에 오른 김9단은 유일한 30대 본선진출자다.

김성룡 9단은 본인을 '보급기사'를 자칭하면서 여러 기전에서 승리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04년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랜드 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료 기사들은 "해설을 많이 하면 바둑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고 김성룡 9단도 "신문이나 인터넷 해설을 할 때가 내 유일한 공부시간이다."라고 했다.

▲ 안달훈 7단이 이하진 3단과 대국을 하고 있다.

한편, 군 복무 중인 안달훈 7단도 본선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안7단은 입대한 지 1년이 지났고 조만간 전역할 예정이라고 전해져 무리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위전과 함께 존폐 위기에 놓였던 국수전은 (주)기아자동차의 후원으로 5월 30일 문을 열 었다. 이번 국수전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창호 9단의 불참 선언이다. 이창호 9단은 한국기원에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며 유선으로 뜻을 전했고, 차기대회 출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9단은 현재 천원전과 기성전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의 번기 승부를 기대했던 수많은 바둑 팬들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아쉬워했다. 명인전 관전필자 한국일보 박영철 기자는 이창호 9단의 불참에 대해 "예전부터 이창호 9단은 대국 수를 조절해왔다. 천원전과 기성전도 그렇듯이 국수전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특히 이번 국수전 예선은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와 후지쯔배가 겹쳐 이창호 9단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9단은 1990년 스승 조훈현 9단을 물리치고 처음으로 국수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윤준상 7단에게 타이틀을 내주고 지금은 국수에서 물러났으며 지금까지 총 9회 우승, 7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창호 9단은 지난 5월 27일 백담사에서 "일주일에 2~3국 두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제52기 국수전은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고 동아일보사에서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4천 5백만원이다. (제52기 국수전 예선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