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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저우쥔쉰의 작은 실수들④

2008년 11월 4일 대국 - 제4보(57~76)

2008-12-16 오전 10:08:01 입력 / 2009-01-15 오전 11:51:12 수정



[32강전] ● 저우쥔쉰(대만) ○ Fairy(P)(한국)

타이젬의 급수는 18급부터 9단까지 존재한다. 9단들 중에서 한 중 일 대만 등 국가별로 나누어서 예선전을 치른다. 말이 예선이지, 여느 세계대회 보다 더한 고수들이 총 출동한다고 보면 된다.

‘예선 중의 예선’이랄 수 있는 타이젬의 9단이 되기 위한 과정도 실로 험난하다. 일례로 유명한 모 프로9단은 타이젬 8단으로 떨어져 한동안 9단으로 올라오는 데 애를 먹었다. 실제 프로 9단이 타이젬에서는 8단으로 떨어진다는 얘기이다.

총 보



상변 흑을 수습하는 과정이다. 저우쥔신 9단은 일단 흑1로 건너 붙여서 수습의 흐름을 타려고 한다. 그러나 가만 보아하니 백‘가’의 봉쇄가 뻔히 보인다. 그래서 흑5, 7로 붙여 늘었다. 이 과정은 문제가 좀 있다.

참고도1



<참고도1> 흑1․3으로 붙여 늘고 난 후에 흑5로 건너붙이는 것이 옳은 순서가 된다. 이 그림이라면 흑이 수습이 될 뿐 아니라 거꾸로 상변 백도 허약해져서 흑9로 빠져나오는 돌이 아주 힘차게 보이질 않는가.

흑9로 끊어가자 백이 약간 놀란다. Fairy(P)는 백12로 한 칸 뛰는 맥을 구사하여 수습에 나선다. 이런 수는 배워둘 행마이다. 보통은 14자리로 끌고 나오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고수의 유연한 사고가 아니라면 생각하기 힘이 드는 행마법이다.

여기서 흑13로 딴청을 피우는 것이 제대로 된 응수. 대개는 성급하게 14로 단수 치게 되면 오히려 12의 덫에 걸려드는 셈이다.

백16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긴한 자리이다. 이곳을 거꾸로 흑이 두었다고 생각하면 귀의 사활관계상 흑에게 선수가 될 곳이다. 따라서 일종의 역끝내기에 해당한다. 흑17로 벌려둘 때 또 다시 18로 밀어간 수도 작아 보이지만 몹시 큰 곳이다.

참고도2



16으로는 보통이라면 <참고도2> 백1과 같이 급공으로 흑을 괴롭히려 들 것이다. 그러나 빈틈을 흑2로 찌르게 되면 흑8까지 중앙 백 석 점이 떨어지게 되니 이것은 백이 망한 그림이다.

아무래도 본명을 밝힌 기사가 눈에 뜨이지만 Fairy(P)도 중반 이후에 따라 붙는 것이 역시 막강한 신예 기사로 보인다. 신예 기사들은 여자고 남자고 간에  하나같이 후반이 강하다.

Fairy(P)는 요정이라는 뜻. 실전 당시 채팅창에는 수백 명의 유저들이 ‘이민진 5단이 주인공이 아니겠느냐’며 한참 입씨름을 했다. 그러자 해설을 하던 김영환 9단이 썰렁한 한마디가 설왕설래를 종식시켰다. “그럼, 이민진 5단이 요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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