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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흑이 약간 편해 보인다③

2008년 11월 4일 대국 - 제3보(35~56)

2008-12-15 오전 10:07:44 입력 / 2009-01-15 오전 11:50:57 수정



[32강전] ● 저우쥔쉰(대만) ○ Fairy(P)(한국)

12월 둘째 주의 바둑가는 ‘빅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8일(월)에는 명인전 도전2국이 이세돌:강동윤(1승)의 대결로 벌어지고, 9일(화)에는 GS칼텍스배 도전3국이 박영훈(2승):원성진, 10일(수)에는 국수전 도전3국이 이세돌(2승):목진석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3일 연속 다른 도전기가 치러진 예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단연 강동윤이 등장하는 명인전이 빅카드이다. 최근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그가 과연 동문사형 이세돌을 뛰어넘을 지 관심이 모인다.

우변에서 처음으로 접전이 생긴다. 흑1은 '가'로 조금 유연하게 둘 수도 있지만 중앙 백이 수습하는데 방해를 하기 위해 빈틈없는 빡빡한 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총 보



Fairy(P)는 백4로 날렵하게 뛰어두며 관망하려 한다. 이에 저우쥔신 9단은  흑5로 재차 견고하게 붙여간다. 흑‘나’의 날일자가 보다 편한 진행인데 말이다. 그런데 5는 놓이고 보니 그렇게 좋은 수가 아닐 수 없다. 기세 좋게 백6으로 뻗었지만 흑7부터 11까지 백 두 점을 잡고 나니 흑이 편하게 되었다.

백4가 문제였다. 아예 ‘다’로 한줄 왼쪽으로 뛰어두었으면 아마도 흑‘나’ 정도로 받았을 것이다. 또한 백6도 기세이긴 하지만 7로 차라리 당겨두는 것이 나앗다.

참고도1



또 백6으로는 <참고도1> 백1로 기대는 것이 맥이긴 한데, 흑2․4로 다 받아먹고 나면 백이 역시 뭉친 상태에서 공격만 받게 되니 안 될 그림이다.

백12으로 장대 같은 백 대마를 돌보긴 하지만 과연 무엇 하러 세력을 쌓았는지 알 수 없는 장면이다. 모름지기 세력을 쌓았으면 공격하는데 쓰라고 했거늘, 지금은 공격당할 흑 말이 없지 않은가.
흑13로 걸치자 Fairy(P)는 백14로 실리에 애착을 보인다. 흐름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수일 것이다.

참고도2



평범하게 둔다면 <참고도2> 백1로 쉽게 받아두는 것. 그러나 이 경우엔 흑A로 침입하는 수가 남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주변 흑이 워낙 강하니까 말이다.

흑15로 뛰어 들어가자 백16으로 갈라치기를 한다. 상대의 돌은 이렇게 분리를 시켜야 힘이 약해지는 법이다. 또 두 길로 돌이 갈라지게 되며 어느 한쪽부터 수습을 하면 된다. 그러고 보면 바둑은 참으로 쉬운 것이다. ‘연결과 절단’만 신경 쓰면 될 것이니 말이다. 바로 흑17부터 21까지가 한쪽을 수습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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