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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세계챔피언도 탈락하다⑨

2008년 11월 4일 대국 - 제9보(176~200)

2008-12-22 오후 2:58:22 입력 / 2009-01-15 오전 11:52:22 수정



[32강전] ● 저우쥔쉰(대만) ○ Fairy(P)(한국)

저우쥔신은 얼굴에 큰 붉은 반점이 있어서 대만에서는 ‘홍면기왕’이라고 불린다. 장애 아닌 장애를 듣고 바둑왕에 오른 그는 대만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2006년 LG배를 우승한 후 몇 달되지 않아 결혼을 선언해 화제가 되었다.

그가 맞이한 신부는 자신 보다 14살이나 더 많은 매니저였다. 그녀는 일본기원에서 활약하는 대만의 왕밍완 9단의 여동생이어서 놀랐다. 07년 11월11일 드디어 저우쥔쉰 9단은 결혼에 골인했고, 놀랍게도 그의 결혼주례는 현 대만 총통인 마잉쥬였다. 여하튼 한국의 조훈현 9단이 89년에 응씨배를 우승했을 적보다 센세이션이 더 했던 대만의 걸물이다.

저우쥔신은 왜 본명으로 참가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주 당연한 듯 이렇게 대답한다. “본선에 올라가기가 너무 힘이 든다. 한중일의 고수가 총출동해서 경쟁하니 본선에 못 올라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동양생명배가 유수의 세계기전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본명으로 동양생명배에 출전하는 프로기사에겐 예선을 면제해준다. 예선에서는 수백 명의 한중일 대만 프로들이 피터지게 싸우다가 그만 좌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명참가는 본선에 막바로 진출하게 된다.

인터넷 기전이면 익명을 가지고 출전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서봉수 9단이 본명으로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서9단은 컴퓨터 조작 미숙으로 초읽기를 듣지 못해 시간패를 당한 해프닝 끝에 탈락하여 아쉬움을 주었지만.

실 전



프로들의 시합에서 이 정도의 공터밖에 남지 않았다면 거의 결정이 났다고 봐야 한다. 흑1부터는 얻어 보았자 1집 이상의 이득은 보지 못한다고 한다. 아마추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세월이 긴데 왜 이것을 끝난다고 하는 가’하고 궁금해 할 것이다.

자, 설명해본다. 바둑은 어차피 집 차지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어느 특정한 말이 죽고 사는 문제는 없다고 보면, 백4로 흑 한 점을 포획하는 수 자체 크기 3집에다 우하에서 비롯된 백말을 연결한 역할까지 치면 4~5집 가치는 될 것이다.

흑5와 백6은 흑이 두게 되면 백은 당연히 이렇게 받아야 한다. 다음 큰 자리가 흑11과 백14로 꼬부려서 흑 한 점을 잡은 가치가 4집정도 된다. 이것은 크기가 비슷하며 이런 것을 맞보기라고 한다. 맞보기란 ‘마주 본다’는 의미이다. 그 다음은 전부 1~2집 짜리 끝내기이니 서로 한번 씩 차지하면 변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대국 결과 초중반 유리한 형세를 지켜갔던 저우쥔신 9단이 아쉽게도 한국의 'Fairy(P)'에게 1집반 역전패를 당했다.

총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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