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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선수가 아닌 곳을 서두르다⑤

2008년 11월 12일 대국 - 제5보(53~71)

2009-01-15 오전 11:30:24 입력 / 2009-01-15 오전 11:49:02 수정



[32강전] ● biohazard(일본) ○ 절대지존(한국)

이창호 이세돌 등 정상급 기사들도 타이젬 아이디(ID)가 있으며 기분전환용으로 자주 두기도 한다. 기분전환이라고 해서 슬슬 낭만적으로 둘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중일의 프로들이 득실득실하고 또 아마추어 중에서도 ‘난다 긴다는’ 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맘 놓고’ 이겨가질 못한다. 더욱이 일류들은 인터넷바둑이 익숙지 않아서 실제로 두게 되면 많이 진다고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이다.

그런데 일류들이 타이젬 바둑을 관전하는 이유는 뭘까. 타이젬은 사이버상의 ‘한중전’을 치르는 곳이며 동양생명배가 공식 전면전인 셈. 요즘은 포석이 날로 새로운 형태가 나오고 있지만, 그 신기술이 먼저 타이젬 바둑에서 등장한다. 더욱이 요즘 바둑의 흐름을 모르고 공식전에 나간다는 것은 어불성설. 흐름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프로들은 모두 모여드는 곳인 것이다.

실 전



<실전> 백2로 씌우자 중앙에 눈밭이 생겨난다. 앞서 흑1로 묘하게 단수를 쳐놓아서 백‘가’가 언제든지 선수이다. 따라서 흑3으로 나와 보지만 결국 흑5로 되돌아가서 우상귀 일대를 지켜야 한다.

만약 5로 계속해서 <참고도1> 흑1,3으로 끊는다면 백은 4로 키워죽이면서 활용을 하게 된다. 이때 백12,14로 살아가는 것이 선수역할을 하게 된다. 선수를 잡은 흑이 16으로 씌워 가면 중앙은 말할 수 없이 확고해진다.

참고도1



<실전> 백은 6,8로 빈틈없이 채워놓고서는 10으로 외곽을 봉쇄한다. 이제 중앙 백 집을 깨려면 아래쪽 밖에 없다. 따라서 흑11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흑13으로 젖혀 잇는 수가 선수가 안 되면서 16로 덮어씌워서는 중앙 폭파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자, 수순을 다시 살피자. 백12에 대해 흑13로 젖혀 이을 필요는 없었다. 왜냐 하면 <참고도2>처럼 백1,3으로 수단을 부린다고 해도 백9로 수를 늘여 봐도 수상전에서 어차피 한 수 부족이다. 따라서 상대가 선수가 안 되는 곳을 거꾸로 서둘러서 둘 필요는 없는 것이다.

참고도2


<실전> 백16은 통쾌한 모자씌움이다. 흑19까지 공간이 잇는 곳은 일단 나가고 본 다음, 백이 이젠 ‘나’ ‘다’ 중 어디를 택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흑 집은 우상귀 25집강. 좌변 10집강. 우하귀 15집. 모두 50집이 강한 실리를 확보했다. 반면 백 집은 좌하귀 15집. 좌상귀 15집. 그러면 덤도 있으니 중앙에서 20집 정도만 만들면 우세하다는 얘기가 된다. ‘20집이야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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