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에서 인터넷 바람이 불기시작한 지 대략 10년 전이다. 그 사이 각 신문사나 대기업 등이 홈페이지 제작 바람이 불고 자회사를 따로 독립시키는 등 향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인터넷을 생각하고 있는 이즘, 바둑 팬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 찾아왔다. 바로 인터넷 바둑이 그것이다.
사실 바둑 팬만큼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부류도 없을 것이다. 늘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생각하고 또 앉아서 즐기는 바둑인지라 사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바둑 팬은 막차로 인터넷를 즐기는 부류가 되고 있다. 사실 지금도 바둑만을 두기 위해 컴퓨터를 들여놓은 사람이 있다.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바둑만 두어도 충분히 본전을 뽑고도 남음 있으니까.
 여기서 흑1은 ‘가’의 밭전자 사이를 들여다보는 수를 희석시킨 보강책이자 중앙 백말을 위협하는 한 수. 역시 고수의 행마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곧 중앙이 엷어서 걱정이더니 백4까지 손쉽게 연결을 한다. 다만 흑5는 두터운 보강이다. 맘 같아서는 <참고도1> 흑1로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인 수 같지만 백2로 중앙을 뻗게 되면 백10까지 수습이 되고 만다. 흑9는 손을 빼다가는 당장 백A로 중앙 흑이 떨어지는 수가 있다.

<실전> 백6은 모양으로는 <참고도2> 백1이 정수이다. 흑2가 언제든지 선수임을 감안하면 백1이 중심점이 위치해있다. 백의 사소한 실수가 흑으로서는 득점에 바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실전> 흑7로 들여다보았을 때 백8도 괜한 손찌검. 결국 백10으로 이어야 한다면 백8은 흑9로 호구를 불렀기 때문에 실수이다. 그렇다고 체면을 살리기 위해 백10으로 <참고도3> 백1,3으로 밀어갈 수도 없다. 흑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찌르면 양단이 되기 때문이다.
 흑의 흐름이 좋다. 흑11로 쳐들어간 수는 주변 흑이 워낙 두터워서 실로 강인한 한수이다. 이 한 점이 만약 유유히 살아나온다면 바둑은 여기서 그만 두어야 옳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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