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동양생명배 결승 3번기 제1국 - 2008.12.15
바둑팬의 양적인 성장 비결은 인터넷이다. ‘바둑인구는 1000만 명 이상’이라고 주저 없이 말해오던 바둑계이지만, 바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바둑인구에도 거품이 끼었다고 믿어왔다. 그들은 300만 명 정도를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1000만 명이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야구장에 한 번도 가지 않아도 TV중계만을 보는 사람들은 야구팬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복덕방 할아버지는 기원을 안가지만 바둑만 두고 여가를 보내는데 과연 바둑 팬이 아니냐는 얘기다. 그리고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지키면서 시간만 나면 틈틈이 바둑을 즐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바둑팬의 범주에서 탈락을 시켜야 하는 지의 문제이다.
인터넷이 열리니까 어린이 주부 등은 물론이요 평소에는 담배연기 자욱한 기원은 갈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도 저마다 모니터 앞에는 모여들었다. 인터넷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세계 가운데 바둑처럼 실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상품은 없을 것이다. 바둑판만 실제보다 조금 작을 뿐이지 실제와 흡사하게 두어갈 수 있는 이 마법의 모니터로 계속해서 빠져들고 있다.
 백1로 찌르자 흑은 손을 돌리면서 흑2로 찌르고 다음 4로 치중한다. 수상전의 요령이다. 그런 다음 흑6으로 넘어가자 백7로 치중하며 이제는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피차 건너고 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흑6,8로 몽땅 잡으러 온 수는 무리였다. 한눈에 보아도 이렇게 잡으러 가고 싶은 맘은 그득하다. 금방 고지가 손에 잡힐 듯하니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수가 백7을 불러서 승부를 결정짓는 수상전을 벌이게 되었다는 것은 문제다.

백7은 뇌전검룡이 예상 못한 한 수이다. <참고도1> 백1로 단수를 친 다음 백5까지 되고 나면 흑6으로 살아간다고 가려고 예상했다. 그러면 상변 백은 백7로 패가 되는데,(물론 자체 팻감은 백이 많다.) 살아갈 틈을 이용해서 흑이 선수를 잡으면 무난하게 승리했을 터.

<실전> 흑10이 수상전의 급소이다. (16~△) 흑18로는 <참고도2> 흑1로 단수를 치고도 싶지만 백2가 절묘한 수가 된다. 흑3으로 때릴 수밖에 없을 때 백4,6으로 흑 두 점이 떨어진다.
기기묘묘한 수상전이며 서로 한 수만 비끗하면 천길나락이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육박전에서 땅에 떨어진 권총 하나를 두고 몇 번씩 권총의 임자가 바뀌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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