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동양생명배 결승 3번기 최종국 - 2008.12.17
막판에 와서 조금 소란스럽지만 핵심은 흑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1는 중앙 흑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 흑2로 건너 붙이자 3은 보통이면 12자리로 젖혀야 하는데 이때는 흑이 완생하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흑10은 <참고도1> 흑1로 단수를 먼저 치고 나서 흑3으로 받는 수가 있었다. 백6까지 중앙은 잡히겠지만 흑7로 우변을 크게 공격할 수 있다. 흑으로서는 이 편이 더 빨리 끝내는 길이다. 그러나 지금 동양의빛 9단은 낭만적으로 변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이다.

흑14로 단수 칠 때 백15은 정수이다. <참고도2> 백1로 잇게 되면 흑3으로 단수를 몰아갈 것이고 백4로 잡아도 흑5로 좌변을 경영하면 어차피 바둑은 끝이다.

여기서 수순을 멈춘다. 이 바둑을 동양의빛 9단이 이김으로 해서 종합전적 2-1로 뇌전검룡 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뇌전검룡 9단으로서는 1국에서 대역전패한 것이 끝내 가슴에 남아있을테다. 단지 우승을 놓쳤다는 아픔보다는 바둑인으로서 천추의 회한으로 남을 패배일 것이다. 지금까지 수 만 판을 두었어도, 그렇게 앞서있는 바둑을 역전패했던 기억은 아마도 찾기 힘들 것이다.
동양의빛 9단은 타이젬에 06년에 가입해 1200번 넘게 대국하며 실력을 쌓아 올린 성실파이며, 유명세와 달리 지금까지 동양생명배와 동양증권배에서 16강까지 올라본 기억이 최고의 높이. 그러나 제6회 대회에서는 뇌전검룡 9단에게 통쾌한 불계승을 거두며 인터넷 최강 자리에 올랐다.
“스파링도 할 겸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 타이젬 회원들의 응원이 있어서 기분 좋은 대국을 할 수 있었다. 중국 유명한 ID는 프로기사들이라고 알고 있다. 타이젬에서 만나서 대국하다보면 중국에서 연구한 신수들도 알 수 있어서 공부도 많이 된다. 나중 세계대회에 나가게 되면 여기서 스파링 한 상대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기분이 좋다.”며 국후 소감이다.
유창혁 9단도 “동양의빛 9단이 강한 선수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둘 줄은 몰랐다. 이날 바둑은 동양의빛 9단의 완승이다. 신예강자라는 생각이 든다.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많아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7수 다음 줄임, 흑불계승.
* '동양의빛'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동양생명배 관전기가 막을 내립니다. 지금까지 동양생명배 관전기를 사랑해주신 타이젬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월 16일부터는 동양종합금융증권배 관전기로 새로운 모습을 하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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