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8단(오른쪽)과 다카오신지 9단의 대국 모습.

강동윤 8단이 최다연승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11월 29일 오후 2시, 부산 농심호텔에서 강동윤 8단의 6연승 여부가 달려 있는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0국이 벌어졌다. 강동윤 8단은 2차전 첫 대국(제5국)에서 퉈지아시 3단의 5연승을 막내고 내리 4연승을 거둬 농심배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강동윤 8단은 다카오신지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며 2차전에서 6전 전승을 거두게 된다. 이와 함께 일본기사들이 농심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도 벌어진다.

대국은 하찬석 9단의 입회로 시작됐으며 돌가리기 결과 강동윤 8단은 그토록 원하던 백을 잡았다. 강동윤 8단은 5연승 달성 후 인터뷰에서 “이제 흑이 지겹다. 백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젬에서는 온소진 4단이 강동윤 8단과 다카오신지 9단의 대결을 문자해설하고 있다.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농심에서 후원하며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오후 3시] 강동윤 좌변 두터움 이용 실리 노려
초반 무난한 진행이 된 가운데 다카오신지 9단이 좌하귀 화점에 붙이면서 타개를 노렸다. 타이젬 해설을 맡은 온소진 4단은 "이 변화에서는 백이 기분 좋은 모양이다."라고 했다. 강동윤 8단은 좌하귀 변화에서 얻은 두터움을 이용해 좌변에 실리를 차지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에 다카오신지 9단은 삭감을 했고 세 점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다. 과연 강동윤 8단이 어떻게 처리를 할지.

검토실에는 강동윤 8단의 5연승 달성으로 부산 바둑 팬들이 많이 모였다. 모두 강동윤 8단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으며 프로기사 못지 않은 열의를 가지고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치우쥔 8단과 퍄오원야오 5단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고, 일본은 하네나오키 9단과 야마다기미오 9단이 함께 다카오신지 9단을 응원하고 있다.

▲ 강동윤 8단이 6국 만에 백을 쥐고 바둑을 두고 있다.

[오후 4시] 제한시간 끝, 이제 초읽기만 남았다.
일본은 제3회 대회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둘까봐 조마조마하다. 오늘 대국에서 패한다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하게 되어 일본바둑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다카오신지 9단의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 진다.

오전 9시, 호텔 내 식당에서 조식뷔페를 이용한 다카오신지 9단은 세 접시나 먹고 후식까지 챙기는 등 아침을 든든히 해결했다. 그 힘이 이날 바둑에 쓰였는지 실리를 두둑히 챙기고 있다. 초읽기가 60초나 주어지지만 1회라는 부담 때문에 감각에 의존할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실수가 잦아지고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승패가 뒤바뀌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강동윤 8단은 중앙 흑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큰 득을 보지 못했다. 현재 우변 흑 세 점을 공격하고 있으며 실리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공격을 통해 득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후 4시 47분] 강동윤 5연승에 그쳐, 다카오신지 9단에 불계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