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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한달에 바둑값 얼마?

제1보(1~20)

2009-05-22 오전 11:42:20 입력 / 2009-05-22 오후 11:27:10 수정

 


● 9단 yangzhuzhu  ○ 9단 코브라더스

10여 년 전 인터넷이 생기기 이전 잠깐 동안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통신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통신바둑을 두는 팬이 간혹 있음) 한 달 통신이용료 1만원에 전화비가 따로 지불되었던 때 말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참으로 경비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절약되고 세상 좋아진 것이다.

당시에 워러는 천리안을 이용했었는데, 바둑전용전화를 놓고 밤새도록 바둑을 두는 통에 한 달에 15만원이라는 바둑요금(사실은 전화요금)이 나오곤 했다.

인터넷바둑이 열리자 신난 것은 바둑팬이었다. 인터넷이 열리니까 평소라면 담배연기 자욱한 기원은 갈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이 저마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모여들었다.

인터넷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세계 가운데 바둑처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상품은 없었다. 바둑판만 조금 작다 뿐이지 실제와 흡사하게 두어갈 수 있는 이 모니터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사실 바둑 팬만큼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부류도 없을 것이다. 늘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생각하고 또 앉아서 즐기는 바둑인지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바둑팬은 막차로 인터넷를 즐기는 부류가 되고 있다.

사실 지금도 바둑 팬들 가운데는 바둑만을 두기 위해 컴퓨터를 들여놓은 분도 있다.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바둑만 두어도 충분히 본전을 뽑는다고 여기고 있는 분이니까. 뭐, 그러면서 인터넷도 배우는 것이니까-.

 

실전

32강전 두 번째 소개하는 대국이다. 역시 한중전으로 중국의 yangzhuzhu9단과 한국의 그 유명한 코브라더스 9단의 대결이다.

코브라더스는 2005년에 생성된 ID이며 역시 오랜 강자군을 형성한 우정과♡ 사범이 “성적 좀 내어봐!”라는 친근한 부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강자군이다. 코브라와 브라더스의 합성어가 아닐까 한다. 아이디 작명에서부터 강함과 센스가 엿보인다.

반면 루이나이웨이 낭군 장주주를 연상시키는 한국발음을 지닌 양주주 9단. 의외의 인물이다. 사실 동양증권배 본선까지 진출하리라고는 예상을 못한 숨은 고수이다. 최근 성적표를 보더라고 승보다 패가 많으니 약간 의아한 ID이다. 하긴 새롭게 생성된 ID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공용ID'일 수도 있는 법. 좀 더 바둑을 지켜보면서 짐작해 보기로 한다.

yangzhuzhu의 흑차례. 백6으로 걸쳐올 때 살짝 흑의 두칸협공을 예상했다면 요즘 공부 좀 하는 유저일 것이다. 양주주는 너무 자주 갔던 길이라 싫었을까? 흑7로 곱게 받아주었다.

백8로 세 칸을 벌려둔 것은 기리에는 맞지 않지만, 기리에 맞게끔 둔다는 것도 옹졸하니 싫을 것이다. 역시 <참고도1> 백1로 미끄러져서 백3이 좋은 벌림이지만 이때는 흑2로 받지 않고 곧장 A로 협공해 올 것이다. 그러면 흑이 우변에서 큰 모양이 만들어짐으로 백으로서는 택하기 싫은 그림. 따라서 실전 백8은 초반부터 때를 묻히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참고도1

반면 양주주는 흑9로 일단 하나 들어가 본다. 백10으로 온건하게 받아줄 수밖에 없을 때 흑9와 백10의 교환은 흑이 활용할 부분이 좀 더 남는다는 뜻이다.

흑11로 걸쳐간 것을 보고 축머리라는 생각을 했다면 프로의 후각이다. 아마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유저가 많을 터. 그럼 어떤 축머리일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자, 흑13으로 이제 그 의문이 풀리게 된다. 흑19까지는 이런 정도일 터. 여기서 백은 두 갈래 길이 있을 수 있다. <참고도2> 백3으로 붙이면 흑4로 이을 때 백5로 귀살이를 하는 수법이 가장 흔하다. 그런데 흑6으로 '우지끈' 끊어가는 수가 생기는 데, 지금은 백7로 몰아서 축이 안 된다. 흑▲의 오른쪽으로 살짝 빠진다.

참고도2

<참고도3> 백3으로 단수를 치고 나올 때는 흑6으로 뿌리째 끊어가는 수가 있어야 한다. 이때는 백7로 축을 몰아봐야 흑▲가 축머리가 된다는 것. 따라서 백3과 같은 김밥 옆구리 터지는 강수를 쓸 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코브라더스는 백20으로 먼저 건드려 본다. 이 쪽의 대응여하에 따라 우상귀를 마감하겠다는 응수타진이다.

참고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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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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