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名作 가락구를 그대에게
제5보(102~133)
2009-05-20 오후 12:40:26 입력 / 2009-05-20 오후 11:1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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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heibeil ○ 9단 가닥구 제1보(1~32) 名作 가락구를 그대에게 실전 백1로 실리에 애착을 보이자 흑2,4로 단수치며 좌변을 뚫었다. 헤벨레는 여기서 고심한다. 흑‘가’로 잡아두는 것은 백‘나’로 단수치면서 넘어가기 때문에 흑이 남는 것이 없다. 고심 끝에 흑6으로 붙여 왔다. 백7로 한 점을 취하자 흑8. 결국 흑12까지 선수가 된다. 이것은 흑이 비교적 잘 된 처리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헤벨레는 또 다시 고민한다. <참고도1>처럼 흑1로 잇고 나면 좌변을 뚫을 수 있는데 그렇게 둘 생각이 없는 듯하다. 흑이 후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 얘기는 지금 판세를 흑이 나쁘다고 보는 것이다. 참고도1 계가를 해보자. 우변 흑이 35집. 우상귀 12집. 좌변2집. 토털 49집이다. 생각보다는 집이 적다. 백은 좌하귀 20집강. 좌상귀 10집강. 하변 5집. 그리고 덤이 있고 중앙 두터움이 있다. 45집 가량에 중앙이다. 중앙에서 10집은 마련이 되지 않겠나. 흑14,16으로 뚫고 난 다음 18로 잘랐다. 그러자 가닥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백19로 죽 뻗어두면서 한번 해보자는 투다. 여기서 뼈를 추려주겠다는 선언이다. 흑20,21로 이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여기서 가닥구의 묘수 백23이 지체 없이 등장한다. 이미 가닥구는 상대가 약점을 파고들 것이라고 보았고 그때 이미 이 수단을 생각해 두었던 것이다. 백23은 가착(佳着)이다. 저렇게 백을 장대말로 뻗으니까 두 가지 길이 보인다. 즉, 27로 끼워서 잡는 수와 백‘다’로 흑 요석을 잡는 수가 있다. 흑125는 당연한 후퇴이다. 만일 <참고도2> 흑1로 잇는다면, 백2로 빠져나와서 결국 흑 두 점을 잡게 된다. 참고도2 김작의 대갈일성이 이제서야 귓전에 맴돈다. 그 말을 믿고 싶다. 아니, 믿어야 한다. (‘인간이 간사하기는….’) 얼굴이 창백해지는 타젬조. 5알을 거침없이 내리고는 나머지 5알이 남았다. 또다시 김작의 차례가 왔다. ‘꼴깍’ 김작이 이제야 일을 내려나. 모두들 숨죽이며 다이를 쳐다보는데, ‘와장창!’ 또 나머지 5알을 털어버린다. 그리고 옵션인 쓰리쿠션마저 돌려버린다. 유유히 초크칠을 하는 김작, 담배를 물고 쳤으면 ‘왕칼잇스마’였으리라… “사장님! 맥주 하나 더!” 그 대목에서 워러의 촐랑댐은 차마 글로 옮기지 못하겠다. 당구는 이기되 패자에게 상처는 주면 안 되는 법. 잘 아는 워러지만 어째 촐랑대는 모습을 지금 생각해보도 멋쩍다. 이젠 가락 하나의 승부였다. 매너 있게 김작은 한번은 미스를 해주는 여유를 부린다. ‘흐흐흐. 여기까지 온 것이 어디야?’ 워러의 차례가 왔다. 보나마나 번트를 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2시간여의 게임비에 워러가 마신 맥주 7캔까지 지불해야 할 액수가 만만찮은데, 만약 못 치고(못 칠 가능성이 억수로 높겠지만) 상대에게 좋은 길 다마를 허용하는 날에는…나에게 쏟아질 비난은? 여기서 쫄따구 워러는 늘 하던대로 번트만 대면 욕먹을 일은 없다. 모든 패배에 대한 원인은 김작에게 돌아가고, 대신 승자의 기쁨은 같이 누린다. 김작은 자신의 나와바리에서 거나하게 술상을 봐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쫄따구로 남을 것인가? 이참에 한번 영웅이 되어보려는 야심이 워러의 가슴속에 꿈틀대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이러한 고뇌가 흐르고 흘렀다는 것. 이때까지 워러의 맘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다. ‘그래, 결심했어!’ 이 대목에서 개그맨 이휘재가 생각나면 거의 백수계열일 터. ‘내가 게임비 내면 그 뿐 아냐?’ '저 구멍이 나를 부르잖아?' 힘차게 돌렸다. 사실 쉬운 구멍은 아니었다. 원가락구, 세칭 구멍을 보자 환장한 듯 힘차게 쑤셨다. 돌긴 돌았다. 적구를 맞힌 다마는 빙 한 바퀴 돌더니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어휴, 이 난맥상을 어찌 하나?’ 다음 타젬조가 나버리면 게임비는 고사하고 이 비난을 어찌 다 할 것인가. 반집승부에서는 분명히 이기야 하는데… 긴 탄식이 끝나갈 즈음, ‘이게 뭐시여? 정환기자의 짧은 한마디가 워러의 떨군 고개를 홱 쳐들게 만든다. 순간 멋진 장면 황홀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쫑이다. 쫑!” “앗싸라비아!” 김작과 워러는 이산가족상봉에서나 볼 수 있던 포옹을 길게도 하였다. 술 냄새 풍기면서 마지막 워러의 명작 가락구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길을 따라 들어갔던 것이다. 타젬조의 그 억울한 심정 내가 알지. 학창시절 너댓명이 당구장에서 실컷 치고 나서 ‘묵고 땅’(타젬지식IN: 묵고 땅-포장마차에서 먹고 줄행랑을 친다, 또는 돈 없이 당구치고 난 다음 친구 1명만 남겨놓고서 유유히 나간다는 속어) 술래가 된 상황과 같았으리라. 이젠 복기 차례다. 명색이 바둑인들이 어찌 게임을 끝나고 복기를 안 할 수가 있나. 가락구의 명작후기를 또 들으러 인근 술집으로 향했다. 타젬조는 당구지고 술사고 그기다가 후루꾸 승전기까지 들어야 하니 괴로운 하루였으리라. 이기면 모든 것이 용서 된다. 초반 태업을 한 1000다마 김작도 마찬가지이다. 막판에 고수의 풍모를 보여준 김작은 워러의 명작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우리는 그날 밤인지 그 다음날새벽인지까지 계속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날 워러의 지갑을 구경한 사람은 심야에 워러를 집까지 데려다 준 택시기사 뿐이었다. 워러는 리턴매치를 기대하고 있다. 김작도 요즘 또 잠수중인지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그 날을 위해 칼을 또 갈고 있을 것이다. 워러도 주무기를 다듬고 있다. 흠. 주무기가 뭐냐구요? 그건, 바로 후 라 마 시!(후루꾸+우라마시) 이상 김종서 작가와의 만남을 지루하게 이끌었습니다. 결론은 오리 요리 먹고 당구 한겜 쳤다는 것입니다. 다음시간부터는 보다 더 바둑 관전기에 매진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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