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단 yangzhuzhu ○ 9단 코브라더스
제6보(100~123) 킹코브라가 겨우 몽구스에게?
“기원에 한번이고 가 본 사람을 팬으로 삼으면 어떨까?”
“한번 가봤다고 팬이라고 할 수 있나?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가야지.”
“그렇게 좁게 팬의 의미를 볼 필요가 있는가. 바둑記事가 나오면 그것을 훑어보는 사람도 다 바둑 팬이라고 봐야지.”
“그건 심하고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이라고 팬을 정의하는 게 어떨까?”
“그렇다면 몇 급부터 팬으로 정의하지?”
팬이란 과연 무엇인가? 정의하기에 따라서는 협의의 의미도 되고 광의의 의미도 지닌다고 보겠다. 마치 바둑 사업하는 사람들처럼‘바둑을 위해 경제적 시간적 소모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고 팬을 정의하며 상당히 적어질 것이고, ‘바둑을 즐기고 때로는 두기도 하는 사람’이라고 아주 느슨하게 정의한다면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평생 야구장에 한 번도 가지 않은 야구팬은 사실 부지기수로 있다. 굳이 야구장에 안 간다고 해서 야구팬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딱 부러진 해답을 내리지 못하던 터였다.
따라서 동네 복덕방 할아버지는 기원을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지만 허구한 날 평상에 바둑 장기를 놓아두고 즐겼는데, 그를 두고 바둑팬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사실 타이젬에는 기원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이 절대다수일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뭇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지키면서 시간만 나면 틈틈이 바둑을 즐기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면 바둑TV를 즐겨 시청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을 바둑 팬의 범주에서 탈락을 시켜야 하는가 말이다.
분명한 것은 바둑TV라는 독립된 채널이 2개나 있을 만큼 바둑팬이 광범하게 퍼져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3개나 있었음). 스포츠채널은 있지만 축구TV 야구TV는 없지 않는가. 바둑팬 수의 거품은 빼되,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좌상귀 흑의 안위가 초점이다. 그러나 일단 흑1,3으로 ‘중앙 백 대마는 무사하신가?’ 하고 다시 한 번 무언의 위협을 하고 난 다음 환기시키면서 흑5로 손길을 돌린다.
프로들은 맘껏 바둑을 둘 수 없는가 보다. 기분 같아서는 <참고도> 백1로 차단하고 흑2로 A의 약점을 보강할 때 4,6,8로 바깥을 애워 싸면 과연 이 대마는 살 수 있을까? 몹시 궁금해진다.

이런 장면에서 우리네 하수님들은 냉정해져야 한다. 이 기분 좋은 손맛을 기다하다가 놓쳐버리게 되면 만사휴의.예를 지금 좌상 흑 일단이 위기일발이다. 따라서 자칫 인기에만 영합하다가는 부질없이 바둑을 패할 수도 잇는 것이다. 유리할수록 확실한 길을 가는 편이 좋은 것이다. 덩크슛 멋지게 하려다가 노골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보아왔다.
백8로 대마에 가일수를 하며 한숨을 돌리자 이제 흑9로 꼬부리며 좌상 흑을 수습한다. 13으로 건너 붙여서 거의 완생분위기.
흑17이 보아둔 수순이다. 보통은 <참고도2> 흑1로 끊기 십상이지만 이것은 패가 된다.

흑21,23에서 완전히 절명이다. 한국산 킹코브라가 중국의 몽구스 양주주에게 완패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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