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 9단(오른쪽)과 퍄오원야오 5단이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대국 장소는 중국기원이다.

1월 6일부터 제4기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 결승 3번기가 진행된다. 이번 결승전은 중국의 구리 9단과 퍄오원야오 5단의 대결로 펼쳐지며, 지난해 8월, 구리 9단이 일본의 장쉬 9단에게 승리했고, 퍄오원야오 5단이 씨에허 7단을 물리치면서 중국의 우승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구리 9단은 지난해 성적이 매우 좋았다. 중국내 절반 이상의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갑조리그에서는 충칭팀 주장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대회에서는 제21회 후지쯔배 우승을 차지했고, LG배와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도요타덴소배 결승전은 구리 9단이 네 번째로 맞아하는 세계대회 결승전이며, 네 번째로 도전하는 세계대회 우승이다.

구리 9단의 결승전과 번기전 실력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치른 유일한 번기전인 명인전 5번기에서는 초반 2연패를 당해 위험했지만 이후 3연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구리 9단에게 도전했던 상대자가 바로 퍄오원야오 5단이다. 퍄오원야오 5단은 명인 도전에 실패했다. 그 이유가 바로 경험 부족과 운이 될 것이며 실력도 포함될 것이다. 비록 퍄오원야오 5단이 최근 2년 동안 승리한 대국 수와 승률 모두 뛰어나 성적이 안정적이지만 그래도 반드시 넘어야할 산은 구리 9단이다.

2009년 21세가 된 퍄오원야오 5단은 이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나이 때이지만 구리 9단은 이 나이 때 중국내 1인자로 군림했다. 이세돌은 세계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다. 퍄오원야오 5단도 이 선배들처럼 할 수 있을 것이다.

▲ 도요타덴소배 결승 제1국. 구리 9단이 흑을 잡고 첫 수를 두고 있다.

국내 도전기는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 이미 두 기사가 명인전 도전5번기에서 승부를 펼친 경험이 있어 이번 도요타덴소배에서는 더욱 좋은 컨디션과 더욱 치밀한 전략이 짜여질 것이다. 동시에 중국기사끼리 벌이는 혈투여서 부담이 적을 것이다. 또한 익숙한 중국기원에서 열려 실력발휘를 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중국 바둑 팬들에게 있어 도요타덴소배 우승컵을 만약 구리 9단이 따낸다면 2009년 가장 우수한 기사가 되면서, 세계 제1인자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셈이 될 것이며, 중국 바둑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각도로 볼 때 만약 퍄오원야오 5단이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면 정상급 기사들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저우루이양 6단이 힘들게 세계대회 4강에 진출하고, 퉈지아시 3단이 농심배에서 4연승을 거두는 등 젊은 기사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퍄오원야오 5단도 그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둘 중에서 누가 승리하든 모두 좋은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바둑 팬들이 더욱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대국 내용이다. 제4회 도요타덴소배 결승전은 올해 첫 번째 세계대회이다. 중국바둑에 있어 이는 수확하는 절차이며, 구리 9단과 퍄오원야오 5단에게 있어 이는 새로운 시작이다. 중국 바둑 팬들에게 있어 이는 새해 선물과 같다.

1월 5일 http://sport.sina.com/cn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