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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오원야오, 30초안에 발휘된 번뜩이는 감각

비씨카드배 16강전 퍄오원야오 대 이창호의 대국 분석

2009-05-29 오후 2:52:06 입력 / 2009-05-29 오후 3:58:18 수정

2009년 많은 관심 속에서 탄생한 BC카드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TV에 적응하기 위해 제한시간을 짧게 두며, 아마추어 문호를 개방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

많은 대국이 열렸는데 이 중 16강전 퍄오원야오와 이창호의 대국을 퍄오원야오에게 직접 설명 들었다.


▲ 이창호(왼쪽)와 퍄오원야오의 대국 모습.


기본도

최초의 승부처는 상변이었다. 퍄오원야오는 독특한 발상으로 중앙에서 두터움을 만들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중반 부터 이창호가 맹추격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차이가 좁혀짐을 느낄 수 있었고 끝내기까지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에 퍄오원야오는 반면 8집 정도로 앞서고 있었지만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특히 이창호는 끝내기가 강하기 때문에 이대로 승패가 결정날 가능성이 컸다.
이창호는 전성기일 때 불리한 바둑을 중반에 따라 잡아 마술 처럼 반 집 역전승을 거두곤 했다. 퍄오원야오는 대국중에 이창호가 전성기였을 때 처럼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때 퍄오원야오가 흑1을 두고, 이창호가 백2로 단수를 치자 대국은 끝이났다. 퍄오원야오가 둔 흑 5는 프로기사들과 수많은 팬들이 생각하지 못한 수였던 것이다.



실전 진행도

우하귀에서 퍄오원야오가 단수를 친 후의 진행은 얼마가지 못했다. 다시 흑2로 단수를 쳤고, 이창호는 당장 싸우기가 불리해 백3으로 이었다. 그리고 흑4로 호구를 치고 나자 우하귀에서 대 사고가 났다.

백7은 매우 견고했다. 만약 백이 흑12 자리에 두었더라면 흑은 7에 두어 싸웠을 것이다. 이 때 백은 무조건 흑 돌을 따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바둑은 흑20으로 끝이 났다.


참고도1

만약 이 대국이 실전에서 끝낮지 않고 계속 진행되었다면 참고도1과 같은 결과가 나타나 백은 더 이상 해 볼 곳이 없어진다. 좌하귀 흑A 자리도 선수이므로 이창호는 역전 시킬 곳이 없다.

필자의 가장 큰 의문은 30초라는 짧은 초읽기 시간에 퍄오원야오가 이런 정확한 수를 어떻게 봤냐는 것이다. 퍄오원야오는 이 때 자신이 유리하다고 확신하지 못했고, 상대방은 끝내기에서 강한 이창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만약 퍄오원야오가 이 부분에서 수읽기에 착오를 일으킨다면 스스로 무덤을 파 역전당하고 마는 상황이었다. 필자가 퍄오원야오를 찾아서 이창호와의 대국을 자세히 물어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문요는 실전 진행도의 흑▲ 연결 전에 귀 쪽의 수를 보았다고 해석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백△를 포기했을 것이며, 흑▲를 결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전 과정도

대국이 여기까지 진행되었을 때는 이창호가 유리했다. 이창호가 백1로 단수 쳤을 때 퍄오원야오가 흑2로 경솔하게 대응하면서 집에서 손해를 봐 불리해졌다.

퍄오원야오는 흑이 중앙에서 계산을 잘 못하는 바람에 참고도2(아래)로 진행되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퍄오원야오는 불리한 형세에서 어떻게 하면 역전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우하귀를 보고 있었다.

실전 진행도에서 흑이 A에 단수를 치면 백은 반드시 도망쳐야 하는데 젖힘의 묘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엄청난 수가 성립 되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퍄오원야오는 기본도 처럼 흑3을 두면서 30초의 초읽기 시간을 벌었고 여러개의 뒷 맛을 남겼다.


참고도2

거꾸로 흑1로 단수를 치는 것이 간단한 정수였다. 퍄오원야오가 중앙 백 다섯점을 잡았더라면 백은 역전하기 힘들 것이다.


참고도3

퍄오원야오가 우하귀 1선에 젖혔을 때 이창호는 백1로 한 수 물러서며 참을 자리였다. 그렇다면 퍄오원야오는 2집을 손해보고, 이창호는 반집에서 1집반 이길 가능성이 있었다.


퍄오원야오는 이 대국이 끝나고 아슬아슬했던 승리라고 했다. 이번 대국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수는 상변 전투였지만 최종 승패를 결정한 것은 우하귀라고 했다. 이창호는 항상 초, 중반에서 불리하더라도 빈틈없는 공격으로 종반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창호는 상대방의 뒤를 바짝 따라 다니고, 일단 따라 잡으면 다시는 역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창호는 초,중반전이 강해지는 것 같고 종반전에서는 실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퍄오원야오가 물러서다가 이창호에게 역전을 당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수를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다.

 

TYGEM / 바둑천지 장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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