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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러의 인간승리를 보라!

제6보(147~184)

2009-06-10 오후 4:39:50 입력 / 2009-06-10 오후 9:28:31 수정

● 9단 Lucky(P)  ○ 9단 txqk
제6보(147~184) 워러의 인간승리를 보라!

 

실전진행

 

중앙 흑 대마가 관건이다. 그런데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사아도 시달린다는 점이 문제이다. 지금 흑3으로 들여다보면서 거의 살아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백에게는 자투리땅이 소복하게 생긴다.


사실은 살아가기 전에 우변을 <참고도> 흑1로 들여다보고 흑3으로 쭉 빠져두는 것이 좋다. 이런 곳에서 상수님과 하수님의 차이가 있다.

 

살기에만 지상최고의 목표로 삼는 쪽이 하수님이고 살아도 살기 전에 약간이라도 이득을 보는 것이 고수의 표독함이다. 초식동물 하수님은 그러한 표독함이 부족하다. 아마도 럭키사범이 대마가 살아감으로 해서 무조건 좋다고 오판하는 듯하다.

 

참고도

 

9까지 완생한 그림에서 보듯 중앙에서 8까지 백 집이 생긴 것이나, 9까지 흑 집이 생긴 것이나 비슷하다. 그 대신 백10으로 매우 큰 곳을 막았다. 또 흑은 11로 큰 곳을 막았다. 11의 경우는 원래는 큰 곳이 아니었지만 대마가 사는 과정에서 새로이 생겨난 가치이다. 그럼 덕분에 백12가 백의 차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원래 12은 백보다는 흑이 선수할 공산이 있었고, 그럴 경우 5집 정도 흑이 앞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끝내기가 쌍방 몇 집의 가치가 되는가? 6집 가치는 확실하고 반쯤 선수라는 점에서 가치는 더욱 커진다.


12가 온 장면에서 형세판단을 해본다. 흑 집은 우하귀 중앙까지 합쳐서 28집. 상변 15집. 좌상귀 5집. 좌변 8집. 총56집이다.


백 집은 좌하귀 16집. 좌상귀 6집. 우변이 24집. 나머지 자투리 5집. 덤 6집반. 조금 백이 낫지 않나 싶다.


이러한 미세한 장면에서는 털끝만한 자리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백184에 이르자 흑은 이상한 낌새를 느낌 듯하다.

 

 


<워러의 일기 중에서>


제2의 인생이라는 말도 있고 인생 2막이라는 말도 있다. 결국 첫 번째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인생은 가고(또는 보내고) 가치의 곡해 없이 진중한 인생을 사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되나 보다. 돈이 중요하지만 어떻게 벌어가는 지도 소중하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홈피에서 10만원씩 2시간마다 받으면 이론적으로는 120만원쯤 된다. 한 달을 꼬박 모으면 3600만원이다. ‘음…’ 내가 마구 질러댔던 그 돈의 가치를 이제야 어렴풋이 깨닫는다.


1억이란 돈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 계기는 워러가 새로이 기천의 T머니를 가지게 되면서 부터이다. 돈으로 샀느냐? 그건 아니다. 타젬에 떼를 써서 달라고 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순전히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굵은 눈물을 음료수 삼아 삼키면서 만든 기천만원이다. 워러가 힘들게 벌어보니 1억이란 돈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진짜로….


꼴랑 어른들 딱지 놀이가지고 뭘 그리 신파조로 나오느냐고 반문하지 마시라. 워러는 큰 교훈을 얻었다. 내가 가진 재물을 소중히 느끼자는 것이다.

 



 

위 <그림>을 보라. 아래 그림에서 부터 위그림까지가 최근의 근황이다. 무료급식소에서 받은 10만원으로 풀베팅으로 계속 튀겨서 11연승을 했다. (이 대목에서 유저 여러분의 칭찬을 받고 시포~. 칭찬들 좀 해주삼.) 그리고 여러분은 11연승을 풀베팅으로 이겨본 경험이 있는지도 알고 싶다.


솔직히 적은 돈이기에 그러한 용감무쌍한 짓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인생의 경험 중 하나는 바로 그러한 용기는 가지지 않았을 때 나온다는 거창한 깨달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돈이 적을 때는 풀베팅이 되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따라서 돈이 불어나서 500만원 이상이 되었을 때는 하프밖에 안 된다 길래, 1회 더 베팅을 해서 13연승이 기록되어 있다.


고민이 생겼다. 10만원일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워러가 3천여만원이 되자 또 주저한다. 이제 잃을까봐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미물로 보았던 것이 재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역시 재물은 없을 때가 더 나은 것 같아.’
 

.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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