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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안되겠다, 튀자!"

제2보(1~28)

2009-07-01 오후 12:32:50 입력 / 2009-07-01 오후 12:44:37 수정

● 9단 한대화(P)   ○ 9단 절대지존

제2보(147~184) "안되겠다, 튀자!"

 

인터넷 바둑이 열풍으로 다가오면서 인터넷 바둑의 예절문제가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예도(藝道)를 지향하는 바둑에서 범해지는 ‘몰 예절’은 애교로 보기엔 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둑 인구의 무분별한(?) 증가와 그에 따른 바둑문화의 전반적인 이해부족이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바둑 한판을 두는데 여느 오락과 같이 ‘한판을 즐기면 되었지 예절은 무슨 놈의 예절이냐’ 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익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일탈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평상시엔 괜히 멀쩡하던 사람도 스텔스 폭격기처럼 자신을 숨기게 되면 괜한 욕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가장 짜증나는 도망가는 일이다. 이른바 도망자 처리라는 명분으로 각 사이트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바둑을 진지하게 두고서는 자신의 집이 부족하게 되어 1패를 안게 될라치면 그냥 느닷없이 도망을 가는 것이다.

 

‘이것 봐라! 내가 이래서 인터넷 바둑을 안 두려고 하는 거야!’

 

도망자는 대개가 그냥 재미로 해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가 기분 나빠할 것이므로 심술쟁이처럼 그냥 해보는 경우 말이다. 그러나 역시 그런 팬들의 아무 것도 아닌 장난 때문에 사실은 인터넷바둑이 도망자 방지에 주력을 다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인터넷 바둑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요즘은 인터넷 바둑에서 도망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자신에게 안 돌아온다.

 

도망자는 5분 이내에 재접속을 하지 않으면 자동 기권 패로 처리되므로 어차피 다 진 바둑이라고 도망을 가게 되면, 사실은 기다리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이맛살을 찌푸리지만, 5분만 기다리면 자동으로 본인에게 1승이 추가되니 그렇게 기분 나빠할 일도 아니다. 계속 두어간다면 5분은 무조건 더 소요되니까.

 

도망자는 바둑에 대한 인식이 모자라는 부류인 측면이 많다. 즉 인터넷바둑이 아니었으면 바둑 팬에 흡수되지 않았을 팬들이다. 따라서 어린이나 17급 이하의 하수님들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멀쩡한 사람도 도망자대열에 합류하기도 하는데….

 

실전

 

‘파워히터’ 한대화는 하변을 잔뜩 노려보더니 흑1로 뛰어든다. 딱 한수만 게을리 하다가 백‘가’로 뛰게 되면 하변은 모조리 눈밭이 될 터. 따라서 깎기는 깎아야 하겠는데, <참고도1> 흑1로 어깨를 짚는 것이 제일이다.

 

참고도1

 

흑9까지 달아가게 되면 무난한 삭감이다. 실전은 너무 깊이 들어간 느낌.

백2는 좁지만 요긴한 곳이다. 백6은 더욱 쫀쫀한 곳. 이 두 수의 의미는 백말을 안정하고 뛰어든 흑1을 쫓는 의미도 있다.

 

흑9로 흑도 자세를 잡았는데, 좀 세게 둔다면 <참고도2> 흑1,3으로 나와 끊는 수가 강력한 맛은 있다. 백4로 덮어 씌우려 해도 흑5,7이면 옆구리가 터져나간다. 따라서 의외로 흑1,3도 강한 맛이 있다.

 

참고도2

 

한대화는 흑13으로 들여다본다. 백이 만약 순순히 이어준다면 흑은 ‘나’로 덮어갈 것이다. 따라서 상대의 이중을 간파한 절대지존은 백14로 훌쩍 뛰고 본다.


그러자 흑15,17로부터 빡빡하게 막아간다. 어느새 느슨하게 진행되던 바둑은 긴장감이 확 돈다.

백24,26로 끼워 이은 다음, 백28로 들여다본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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