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단 박지은(P) ○ 철이(P)9단
제2보(31~63) 가면을 벗겨라!
사실 타이젬 고수들의 프로들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짐작을 하면서도, 어느 수준의 프로일까 여전히 궁금한 유저들이 계실 것이다. 운영자도 워러도 잘 모른다는 것이 정답이다. 누구이리라고 짐작하는 경우도 그 사람이 ‘아니다’는 말을 안했으므로 순도는 100%가 될 수 없다. 또한 그 아이디를 자신이 두는 지 아닌지도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대다수 소문난 강자는 연구생출신의 30대 이하의 프로들과(물론 한국 중국도 매한가지이다.) 한창 갈고 닦는 연구생 상위랭커들이다. 연배가 지긋한 노장기사는 감상만 할 뿐이지 살벌한 승부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 타젬쟁기(爭棋)에 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
사정이 이렇다 하니, 요즘 부쩍 ID명을 밝혀 달라는 청탁이 많다. 게 중 철이는 유저들의 짐작을 중간평가해 본다면, 이세돌 10%, 최철한 20%, 박영훈 40% 정도의 비중을 보인다(물론 여타 기사도 있지만). 아무래도 역전승이 많은 것, 후반이 특히 강한 것 등이 박영훈이라 짐작하는 듯하다.
철이의 상승세는 중국기사들을 잘 무찌른다는 데 있다. 아무래도 공격력이 강점이 있는 hua lxlx heibeil daxiang 등 중국의 초고수들에겐 철이가 쥐약. 그러나 과연 9단 대국에서 20연승을 기록할 정도로 박영훈이 절대강자인가에 대해서는 여지가 남는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이세돌 이창호라는 설도 끊임없이 나온다. 아무래도 중국의 강자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니 아무래도 박영훈보다 더욱 상위랭커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joonki․ 절대지존․ 번개소문 등 인기 ID는 어떤 프로기사인지 이제는 다 들 안다. 특히 joonki나 번개소문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존재를 자신의 입으로 말한 적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누구인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명(實名)으로 나선다는 것은 사실 부담이다. 더욱이 자신은 누구라고 밝히고 상대는 가면을 쓴다는 것은 부담감을 한쪽에서만 갖는다는 것이다. 한쪽은 칼을 들고 다른 한쪽은 총을 들고 겨루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워러 8단도(8단 되었음. ㅋ ㅋ) 사실은 실명으로 인한 ‘부담’은 상당하다. 동양증권배에 참가하는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누구처럼 장난 바둑도 두고 싶고 어쩌다가 막말도 하고 싶고 농담도 하고 싶지만, 맘껏 해보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있다. 특히 거나하게 한잔을 걸치고 나면 더더욱 말이다.
바둑으로 돌아와서-.
흑1로 붙여갔다. 붙여가는 것과 ‘3,3’을 파고드는 것과의 차이는 기존의 흑▲를 살리겠다는 의도가 붙여가는 것이다. 따라서 좌변관계상 흑▲를 포기하기가 아까울 때 쓰인다. 지금은 적절한 선택이다.
백4로 이단젖혀가는 것은 오랜만에 본다. 그냥 살포시 <참고도1>처럼 백1로 잇다가는 흑2로 양호구가 되어 알뜰하게 살아간다. 따라서 실전 백5처럼 단수를 치겠다는 의도이다.
백10은 올바른 상황판단이다. 중앙으로 나가고 싶다고 해서 <참고도2> 백1,3으로 나가게 되면 흑에게 3으로 기대나가는 호흡을 준다.
흑11부터 21까지는 흑의 선수. 실리를 파먹긴 했지만 백에게 선수를 넘겨주어서 그리 큰 이득은 아닐 것이다. 지금 장면에서는 선수라는 것은 큰곳을 선착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자잘한 집칸 보다는 선수 선수를 잡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백22에 흑23은 철이의 완력. 백26,28이 프로의 행마. 계속해서 흑29,33이 멋진 갈라치기. 하변 백과 우변 백을 수습해야 한다. 박지은 9단의 ‘아르케’는 공격이 아닌가. 거꾸로 상대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니 몹시 비굴함마저 느낄 터.
수순 중 백30은 흑31을 불러서 실리로는 손실이지만 대신 백‘가’의 곳을 선수할 수 있으니, 오히려 실리에 충실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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