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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일 박사 "단기간에 기전 진행할 필요"

랭킹위원회 배태일 박사의 7월 레이팅 강평

2009-07-03 오전 10:51:32 입력 / 2009-07-03 오전 10:57:37 수정

다음은 랭킹위원회 배태일 박사의 7월 레이팅 강평이다.

이 글에서 7월의 점수에 관해 간단히 논평하고, 다음으로 통계적 점수 제도에 관해서 되돌아 보고자 한다. 통계적 점수 제도가 한국기원의 공식 랭킹 제도로 금년 1월에 채택되어 7개월 째 되었으므로 이에 즈음하여 전문위원으로서 새 제도를 뒤돌아 보며 점검하여 바둑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7월 점수 변화


• 이세돌이 6월에 공식 대국을 가졌으므로 그의 점수를 계산하고 발표한다. 그러나 7월 1일부로 휴직에 들어가므로, 랭킹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 8월 랭킹을 계산할 때부터 복직할 때까지 이세돌은 점수 계산과 순위 발표에서 제외한다.
• 1위부터 7위까지 순위 변화가 없다. 그러나 1—5위의 점수가 모두 약간씩 내려갔다.
• 김지석이 67점이 늘어서 8위로 일약 상승했다. 그는 금년 들어서 최다승과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안형준이 처음으로 공식 레이팅 점수를 받았는데 16위에 올랐다.
• 한웅규가 80점이 내려가서 19위로 내려갔다. 새내기들의 점수는 30국 이상의 대국이 있을 때 순위 계산에 포함하기 시작하지만, 50국에 이를 때까지 전체 전적을 이용하여 매달 새로 점수를 계산하고, 50국이 넘은 후부터 점수 조정공식을 사용하여 점수를 조정한다. 그러므로 50국에 이를 때까지 점수 변동의 폭이 클 수 있다.
• 김승재가 86점이 늘어서 26위로 올라갔다.
• 이태현이 6위가 올라서 37위가 되었다.
• 윤성현이 54점이 올라서 8위가 오른 41위가 되었다.
• “이창호 세대의 부활”이란 기사 제목에서 보듯이, 윤성현이 성적이 좋은 것처럼, 최명훈도 성적이 좋아서 35점이나 올랐는데, 그의 순위에는 변함이 없다.


통계적 레이팅 제도의 운용 점검

랭킹위원회에서 깨달은 과거의 보너스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 기사들의 변화하는 성적을 제때에 반영하지 못하여 과거에 바둑을 잘둔 기사의 점수가 현재 바둑을 잘 둔 기사의 점수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 예가 목진석과 최철한과 조한승의 점수 변화였다. 목진석은 2007년에 최다대국과 최다승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했는데, 이 때에 슬럼프에 빠져서 바둑을 잘 두지 못한 최철한의 점수보다 그해 11월이 되도록 목진석의 점수가 낮았다. 반면에 2008년에는 최철한이 스럼프에서 빠져나와 바둑을 잘 두었고, 목진석은 보통이었고, 조한승은 자주 졌는데, 2008년이 거의 다 지나도록 최철한의 점수는 목진석과 조한승의 점수보다 낮았다. 그림1에 그것이 잘 나타나 있다.




▲ 그림 1. 최철한 , 조한승 , 목진석의 보너스 제도에 의한 점수 변화

그림2는 통계적 점수 제도에서 최철한이 2007년 슬럼프에 빠졌다가 2008년에 회복한 것이 생생하게 나와 있다. 반면에 그림1에서는 최철한이 슬럼프에 빠졌다가 회복한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

금년에 승률이 높은 11명의 기사들의 승패 기록과 1월에서 7월까지의 총 점수 상승을 표1에서 보인다. (서건우가 5전 전승인데, 대국이 적어서 그는 제외했다.) 금년 전반기에 성적이 좋은 기사들의 점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정상과 최철한의 점수 상승폭이 작은데, 이들의 승률이 이 표에서는 낮은 축에 속하고 그들은 이미 서열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처럼 현 제도에서는 바둑을 많이 이기면 곧바로 점수가 올라간다. 반대로 바둑을 자주 지면 점수가 곧바로 내려간다.




▲ 그림2. 조한승, 최철한, 목진석의 통계적 점수 변화. 목진석이 2007년에 바둑을 잘 둔 것과 최철한이 2007년 하반기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2008년 3월부터 회복해 간 것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름
승패
긍률
점수상승
김지석
30승 4패
88
150
김승재
25승 6패
81
182
안형준
23승 6패
79
진입
이정우
23승 7패
77
80
박정환
25승 8패
76
66
김주호
21승 7패
75
35
백대현
20승 7패
74
67
강유택
17승 6패
74
51
박정상
16승 6패
73
12
윤성현
16승 6패
73
69
최철한
26승 10패
72
33

▲ 표1. 승률이 높은 기사의 점수 상승 (1, 7월 비교)



▲ 그림3. 이세돌, 이창호, 강동윤, 최철한의 보너스 제도에 의한 점수 변화.



▲ 그림4. 강동윤과 박정환의 점수 비교. 상단에 연도가 표시됨.

과거의 보너스 제도의 점수는 임의적인 요소가 많아서 점수의 변화를 보고서 실력의 변화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새 제도에서는 점수가 실력을 측정하는 값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림3에 이세돌, 이창호, 강동윤의 랭킹 점수를 보인다. 랭킹 제도가 수정될 때마다 점수가 크게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그림4에 강동윤과 박정환의 점수 변화를 그렸다. 그들의 실력이 빨리 늘어온 것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박정환이 강동윤보다 48개월이 젊으므로 박정환의 점수 변화를 48개월 앞당겨 그림으로써 박정환의 점수를 같은 나이 때의 강동윤의 점수와 비교하였다. 이 그림에서 박정환이 강동윤보다 이른 나이에 점수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비교가 점수가 객관적 의미를 가지는 측정치이므로 가능하다.


기전 진행 방식과 랭킹 제도

현재 거의 모든 기전이 예선부터 결승전이 치루어 질 때까지 1년 가까이 질질 끌면서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어느 개인 스포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우 예외적 현상이다.

이처럼 느리게 진행되는 기전 방식이 랭킹을 매기기 어렵게 만드는 주 요인이다. 기전이 느리게 진행되므로 바둑을 잘 둘 때와 타이틀 보너스를 받거나 8강, 4강, 준우승의 보너스를 받을 때 사이에 거의 6개월의 간격이 있고, 보너스 점수가 소멸될 때까지는 1년 반의 간격이 생기므로 보너스 제도에서의 점수가 뒷북을 치고 있던 주 요인이었다.

현 통계적 점수 제도에 관한 불만 중의 중요한 것의 근원적 원인을 찾아보면 느리게 진행되는 기전 진행에 있다. 왜 타이틀이 많은 기사의 점수가 타이틀이 작은 기사의 점수보다 낮느냐? 결승전에서 졌다고 준우승자의 점수를 내리는 것이 맞느냐? 채감 순위와 맞지 않다. 등등의 근본적 원인이 느린 기전 진행에 있다.


이창호가 전자랜드배와 KBS 바둑왕전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강동윤은 천원전 타이틀 하나밖에 없는데, 강동윤의 4월과 5월의 점수가 이창호의 점수보다 약간 높았다고 많은 불평이 나왔다. 그런데 이창호가 전자랜드배를 딴 것은 작년 8월이지만, 그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승리한 바둑 중에서 6국이 작년 1월에 두어진 것이다. 시간이 갈 수록 과거에 이긴 것은 통계적 점수 제도에서 효력이 적어지므로 1년전에 승리한 것의 효력이 적어졌고 이창호가 금년 1,2월에 많이 진 것이 더 크게 효력을 냈기 때문이다. 만약 전자랜드배의 모든 대국이 작년 8월에 두어졌다면 거기서 이긴 대국들이 금년 4, 5월에도 영향이 컸을 것이다.

한 기전의 대국이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한 달에 진행된다고 가정해 보자. 예선에서 32명이 뽑히고, 1위부터 32위까지는 시드를 얻어서 64강전부터 본선에 들어간다고 가정하고, 시드 받은 선수가 결승에 올랐다고 생각해 보자. 결승전이 단판 승부이면 우승자는 6전 전승이므로 그 다음 달에 상위 기사 중에서는 점수가 가장 많이 올라갈 것이다. 준우승자는 5승 1패이므로 그 다음으로 점수가 많이 올라갈 것이고, 4강에 오른 기사들은 4승 1패, 8강에 오른 기사들은 3승 1패이므로 차례로 점수가 많이 오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점수가 왜 오르고 내렸는지도 분명하고, 준우승자가 결승에서 져서 점수가 내려갔다는 불평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매달 매달 기전 하나씩 진행되면, 점수가 오르내리는 것과 기전에서의 활약의 상관관계가 분명해지고 팬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지금 제도에서는 한 기사가 어느 달에 결승전에서 이겨서 타이틀을 땄는데, 그 외의 대국에서는 거의 졌다고 하면, 타이틀을 따고도 그 다음 달에 점수가 내려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지금 제도에서는 결승전이 그 전의 대국과 동떨어져서 두어지므로 결승에 오르기까지 이겨서 점수가 올라간 것은 잊어버리고 결승전에서 졌다고 점수를 내리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게 된다.

그리고 기전의 대국이 한 달 안에 다 이루어지면 그 기전에서 이긴 대국의 영향이 타이틀을 딴 이후에도 더 오래 동안 지속될 것이므로 타이틀 수와 점수와의 괴리 현상이 덜 일어날 것이다. 지금의 제도에서는 타이틀을 획득한지 6개월이 지나면 그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이긴 대국들이 벌써 1년 이상 전에 두어진 것이 많으므로 6개월 이상된 타이틀을 단순히 숫자만 세어서 타이틀이 많은데 점수가 낮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다.

왜 기전이 질질 끌면서 진행되는 관행이 생겼는가? 초창기에 신문사들이 기전을 스폰서했기 때문이다. 일년 내내 자기 신문사가 주최한 기전의 기보를 실어야하는데, 너무 묵은 기보를 실으면 재미가 없으므로 질질 끌어서 기전을 진행시킨 것이다. 지금은 신문사들이 스폰서를 하지 않고 다른 기업들이 스폰서를 하므로 이제 기전을 단기간에 진행시키게 개혁할 필요가 있다.

개인 경기를 하는 모든 스포츠가 단기간에 토너먼틀를 진행한다. 골프는 한 주말에 모든 경기가 끝나고, 테니스에서는 1주일 또는 2주일이면 토너먼트가 다 끝난다. 체스의 토너먼트도 10일 안에 다 끝난다. 바둑이 스포츠가 되었으므로 기전도 스포츠답게 단 기간에 진행하고, 신문사의 기보 독점권리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다.

기전을 빨리 진행하고 기전의 시슨을 못박아 두면 바둑 홍보에 훨씬 유리하다. 프렌치 오픈 테니스는 항상 6월 초에 진행되므로 테니스에 관심이 적은 사람도 그 때가 되면 프렌치 오픈을 티브이로 구경하거나 신문에서 관전평을 읽고, 그 때가 되면 자연히 프렌치 오픈이 화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7월 초이면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고, 8월말에서 9월 초에는 유에스 오픈이 열리므로 테니스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그 때가 되면 알아서 테니스를 구경하거나 그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된다.

현재는 자주 한국기원의 웹사이트나 바둑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여 바둑 달력을 점검해 보지 않는 사람은 언제 명인전 준결승이 열리고 언제 결승전이 열리는지 알 수 없다. 해년마다 바뀌기 때문에 매년 스케쥴이 정해지기 전에는 관계자들도 모른다. 이래서는 바둑팬들이 바둑에 관심을 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준결승과 결승전이 한 달쯤 간격이 생기면, 그것은 관심밖으로 떨어진다. 현대는 관심 집중 기간(어텐션 스팬)이 짧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 심한데, 이처럼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도록 일부러 애쓰는 것처럼 진행되는 기전 방식을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특히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통합하면 모든 관행들을 재검토하고 개혁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포함 되어야 한다.


승률 기대치의 이론과 실제

통계적 점수 제도의 이론적 근본은 승률 기대치(또는 예상 승률)가 점수 차이의 함수라는 것이다. 점수 차이에 따른 실제 승률이 이론적 값에 잘 들어맞는가? 이에 대에 월간 바둑 3월호에 필자의 글에서 분석하였는데, 실제 승률이 이론에 잘 부합한다. 예를 들어, 점수 차이가 높아서 고점자의 승률 기대치가 90%이면 실제로 고점자가 90% 정도의 승률을 올렸다. 그러므로 현 재도가 점수가 높은 사람에게 불리하게 되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개선해야 될 점

모든 제도는 약간의 시행 착오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는 시행 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바둑 레이팅 제도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논문을 많이 읽어서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2000년 1월부터의 실제 전적에 적용하여 실제 운용에서 일어날 문제점들을 미리 연구하고 시작하였다.
그렇게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01년 1월부터 지금까지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기사는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의 세 명 뿐이다. 최철한은 2004년도에 두 달 동안 1위에 올랐었는데, 그는 2004년에 국수전과 기성전에서 이창호를 물리치고 우승하였고, 잉씨배 준결승에서 이창호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여 창하오에게 져서 준우승하였다. 이처럼 무관이 1등에 오른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무관이 1등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새 제도를 비판하는데, 이것은 마치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사람에게 너는 범죄를 저지르게 생겼으니 죄인이라고 다그치는 것과 같다.

어떤 레이팅 제도도 모든 사람에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자기에게 불리하면 불평할 수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기사의 점수가 떨어지면 불평할 수 있다. 타이틀 수와 점수가 맞지 않는 것은 기전 진행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을 것이고, 그 때까지는 6개월 이상된 타이틀은 그 효력이 적을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타당한 비평은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다. 연말에 랭킹 위원회에서 여러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검토 사항은 가중치의 재조정과 제한 기전의 포함 여부 등이다.

TYGEM /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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