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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상반기 타젬을 달군 '철이'

제4보(94~127)

2009-07-24 오후 6:17:33 입력 / 2009-07-24 오후 6:18:07 수정

● 9단 철이(P)   ○ 9단 울아가(P)
제4보(94~127) 상반기 타젬을 달군 '철이'

 

경포 바닷가에 주르륵 횟집이 있다. 물론 강릉에 가면 다들 횟집이 맛있지만,  그중에 '스끼다시'(표준말이 맞는지 모르겠음) 가 워낙 많이 나오는 회집을 하나 알고 있다. 워러도 부산이 고향이라 회는 자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집만 가면 유독 본 메뉴의 회를 거의 매번 다 먹지 못하고 온다. 매운탕은 물론 구경을 못한다. 거의 본 메뉴급 스끼다시가 나오니 배가 불러서 말이다.

 

그것이 몬내 아쉬워서(잉? 아쉬워서? 누구 누구 ID인데...) 이번에도 강릉에 답사를 간  일행 한명이 또 갔더니, 이번에는 쥐치를 직접 잡아서 세코시로 무료로 주더라며 자랑삼아 말한다. 꼭 경포대가 보이는 바닷가의 그 횟집을 가보고잡다.

 

어제 전한 공지사항에 의외로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맥주 두 박스를 사들고 오시겠다는 분이 여럿 생길 것 같다. 아무쪼록 여러 유저들의 약속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그날을 위해 기숙사 1개 층을 비워보도록 하리라. (완장을 차고 있으니 그 정도 파워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함)

 

설사 지금 약속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유저께서 8월9일 즈음 강릉주변을 다니러 오신다면 1박은 너끈하니 용기를 내어보시라. 이쯤 되면 농담조로 해보는 얘기가 아님은 느끼실 듯. 앞에 말한 횟집은 워러만이 알고 있음.(꼭 그 횟집은 저랑 같이 가야 함!)

 

아~ 강릉 바닷가가 나를 부른다.

 

주의: 음주 해수욕은 금물!

 

실전

 

우상귀 전투에서 백은 거의 전의를 상실할 정도로 피해를 봤다. 우상귀일대가 흑의 권한은 만은 곳이었지만 이토록 모조리 백이 전멸할 정도의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시피 모두 전사자 처리가 되고 말았다.

 

백1,3으로 가르고 나오는 울아가(P)지만 이미 흑은 나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흑4로 쭉 뻗으니 수가 엄청 늘어난다. 일단 포위도 불가능함은 물론이다.

 

자, 중앙에 떠있는 흑이 이젠 사냥대상이다. 이제는 흑 말을 쫓는 사자도 혀가 길게 나왔다가 들어갈 정도로 지쳤다. 이제는 피차간 마지막 사냥이다.

 

흑8로 시원하게 날일자로 빠져나가자 이 싱싱한 물소를 잡을 길이 없다. 포위망에 구멍이 너무 많다. 백9로 한쪽을 막아서자 흑10부터 16까지 자세를 잡는다. 젊고 현명한 물소는 이제 달아날 필요가 없음을 본능적으로 안다. 이미 지쳐버린 늙은 사자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보라! 아예 흑18로 손을 한번 빼주지 않는가. 이럴 때 사자는 사냥을 접고 싶다. 사냥을 접는다는 것은 강성한 사자는 이제 아니라는 선언과도 같다. 한술 더 뜬다. 흑24,26으로 중앙에 속절없이 붙어있는 백말을 뜯어먹고서는 중앙은 중앙대로 흑34까지 알뜰하게 살아가버린다.

 

이렇게 해서 철이(P)가 동양증권배를 우승했다. 이미 2009년 상반기 타이젬에서 가장 유명한 ID로써 떠들썩했던 철이(P)가 예상대로 우승상금 2천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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