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P) 9단  ○chaos(P) 9단

제4보(1~27)
‘chaos’라는 뜻은 혼돈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만물이 생겨나기 이전의 원초상태를 뜻하였으며 ‘캄캄한 텅빈 공간’을 의미하게 되었다. ‘트랜스포터’와 ‘뱅크잡’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제이슨 스타덤과 액션의 제왕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한 같은 이름의 영화 「CHAOS」가 요즘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도 chaos(P) 9단도 마치 캄캄한 공간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수 있다는 뜻으로 ID를 지었을 것이다.

‘블링블링’은 필자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힙합이 만든 신조어로 ‘반짝반짝하는’ 이란 뜻으로 쓰인다. 한 10년 전에 나왔던 팝송으로「Bling Bling」이라는 곡이 있다. 그 후로 반짝반짝한 개성을 표현할 때 ‘블링블링하다’라는 표현이 따랐던 것을 기억한다. ID로는 chaos(P)가 훨씬 강렬하다.

중앙에서 흑이 상당한 이득을 보았다. 비록 흑 석 점이 잡혔다고는 하지만, 흑이 기막힌 사석작전에 의한 것이라서 외곽에 놓인 흑에게 전혀 흠집도 없고 모양새로 확고하다.

흑1로 붙여간 것도 계속해서 중앙을 키우려는 의도. 즉, <참고도1> 백1로 잡아채면 흑2부터 6까지 이 또한 사석작전을 이용하여 중앙에 더 큰 연탄공장을 차리겠다는 의도.

따라서 백2는 당연한 반발이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자신을 희생하려고 한다면, ‘아이쿠! 이게 웬 떡이냐?’하고 덥석 받아먹을 것이 아니라, ‘왜 스스로 죽으려고 할까?’하고 의심하는 버릇이 들게 되면 비로소 고수의 문턱에 오를 수 있다.

흑3으로 당긴 다음 흑5로 끊어가는 수와 다음 흑65로 맥을 집어가는 수 역시 맥이다. 그러나 chaos(P) 9단은 백8로 뛰어든다. 이 수가 최선인지 아닌 지는 중요하지 않다. 더 이상 중앙이 광활해지는 것은 끝이기 때문에 부득불인 것이다.

흑9~19까지 일단락이 되었다. 백20은 지나는 길에 던져본 잽.

흑21은 옳은 대응이다. 만약 <참고도2> 흑1로 젖혀서 받는 다면 백2로 젖혀서 귀살이가 가능해 진다.

흑27로 우상귀를 보강하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매우 큰 자리이다. 백이 거꾸로 27 자리에 치중한다면 아직은 귀에 약간의 맛이 있기는 하다. 또한 흑‘가’의 비마끝내기가 보장되어 있으니 실리로는 20집 정도에 해당하는 좋은 곳이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