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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Come back to Sorrento!

제3보(1~51)

2009-10-09 오후 4:12:29 입력 / 2009-10-13 오전 11:55:33 수정


● 9단 tryortry(중국)  ○ 9단  외톨이(한국)

제3보(1~51) Come back to Sorrento!

물론 지금은 덤이 6집반, 또는 7집반(중국식) 8집반(대만식)씩 하다보니 약간의 뉘앙스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반면 10집’이라면 무난하게 넘어간 바둑이라는 뜻이다. 흔히들 ‘집 차이가 좀 난다’는 뜻으로 ‘반면승부’ 또는 ‘반면10집’이라는 얘기를 한다. 백이면 반면승부라는 것은 덤 정도가 남는다는 뜻이고, 흑이면 덤을 제하고도 또 덤 정도차이가 나는 반면10집이란 단어를 쓴다.

실전

흑1이 다가온 마당이면 아무리 천하무적 외톨이라고 해도 따라 붙기는 만만찮을 것이다. 1이 온 시점에서 계가를 해본다. 우상귀와 중앙까지 40집. 우하귀 3집. 하변 8집. 좌변 14집. 따라서 총 65집이다.

반면 백 집은 좌상귀 20집. 13집. 우하귀 7집. 우변 8집. 덤 6집반. 55집 가량이다. 흑이 덤 제하고 10집을 남기는 바둑이다. 이렇게 된 것은 우상귀에서 결정적으로 백이 후수를 뽑았기 때문이다.

백2,4로 끊어보지만 당장 눈에 띄는 약점은 없다. 따라서 백12로 은근슬쩍 들어가 본다. 물론 우상귀의 맛을 조금이라도 노려보겠다는 미련이다. 그러나 결국 흑11로 빗장을 걸자 별수 없다는 듯 백18까지 우변을 조금 두텁게 하는 선에서 낙착된다.

자, 급하게 되었다. 외톨이가 지금 위기이다. 그래서 흑19로 젖히자 응급조치로서 백20으로 차지하고 나서 백22로 칼끝을 들이댄다. 물론 백도 ‘미생이니 이곳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절박감이 있다.

백22로 칼끝을 들이밀었을 때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외톨이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외톨이는 패하지 않는 다는 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사 외톨이가 승부수를 작렬했다고 믿었다. 흑23으로 젖히자  실제 백이 더 위험해 보인다. 천하장사도 두 집 안나면 잡히는 것이다.

백28이 등장했다. 묘수로 보인다. 그리고 나서 백30으로 파호. 이제는 진짜 승부아. 맥의 성찬이다. 흑31로 때 아닌 장문이 걸려있고 백32로 멍군을 외친다.

결국 각생이다. 외톨이의 충격의 패배가 눈에 선하다.

백44로 마지막 승부구를 던진다. 그러나 흑45,47로 조그맣게 양보를 하고마니 이건 서글프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백‘가’쪽에 절단도 남아있다.

자, 보다시피 외톨이는 무너졌다.

얼마나 쇼크인지 아직까지 두문불출하고 있다. 또 다른 전승자였던 allKO(P)는 1패 후에 평범한 9단이 되어서 씩씩하게 또 대국을 이어가고 있으나, 외톨이는 그야말로 외톨이처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관심을 끊어주면 타젬기우님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하기야 늘상 이길 때는 이렇게 허무하게 질 것은 예상한 바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외톨이도 언젠가는 지게 될 줄은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날이 다가오면 지나간 55승의 추억이 아련거릴 것이다. 그렇게 지샌 밤들이 아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어쩌랴.

‘돌아오라 소렌토로(Come back to Sorrento)’

아직도 불러보고 싶은 이름, 외톨이!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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