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가를 하고 있는 이창호 9단과 쿵제 9단.

쿵제 9단이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6월 11일 오후 2시,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2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쿵제 9단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81수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쿵제 7단은 1회전에서 강동윤 9단에게 승리한데 이어 이창호 9단마저 제압하고 대회 첫 출전에 우승까지 도전하게 됐다.

쿵제 9단은 중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7단에서 9단으로 승단했다. 올해 초 삼성화재배 준우승과 이 대회 결승에 오르면서 세계대회 준우승 2회 자격을 충족시킨 것이다. 이전에는 왕시 9단과 천야오예 9단이 이 대회를 통해 승단한 적이 있다.

쿵제 9단은 그 동안 수차례 세계대회에 출전했으나 눈에 띠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4년 도요타덴소배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4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배에서도 이세돌 9단과 강유택 2단을 꺾고 8강에 진출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 복기를 하고 있는 두 기사.

결승전은 내일(1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쿵제 7단은 대국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에 대해 "실력이 매우 강한 기사다."라고 평하며 "최근 LG배에서 이세돌 9단에게 이긴 적이 있다. 그 전에는 많이 졌었는데 요즘 자신감이 생겼다. 내일 대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어제(10일) 저우허양 9단에게 승리한 뒤 누구와 결승에서 만날 것 같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이창호 9단과 두고 싶다."며 "쿵제 7단에게 진 적이 있기 때문에 만약 대국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랭킹 2, 3위 기사가 모두 쿵제 9단에게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남아 있는 기사는 바로 랭킹 1위 이세돌 9단. 최근 휴직계 제출한 이9단은 이번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2010년 12월 31일까지 모습을 감춘다. 과연 휴직을 앞둔 이세돌 9단이 쿵제 9단에게 승리하며 대회 3연패 달성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한국방송공사에서 주최하며 우승상금은 2천 5백만원, 준우승상금은 5백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없으며, 30초 초읽기에 고려시간 1분 10회가 주어진다.

■ 제2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대진표

▲ 직접 계가해 볼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