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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가닥구(韓) 유일한 승리

제2보(1~31)

2009-11-11 오후 12:47:36 입력 / 2009-11-11 오후 9:46:12 수정


● 9단 아쉬워서 ○ 9단 tryortry
제2보(1~31) 가닥구(韓) 유일한 승리

어제 밤에는 강진열(P): love4ever와  가닥구: seabiscut의 대국이 열렸다. 여기서도 약간의 이변이 일어났다. 가닥구는 편하게 이겼는데, 다크호스로 지목받던 강진열(P)이 그만 1패를 당한 것. 아쉬워서와 강진열이 탈락한 A조는 tryortry diffme  love4ever 가닥구가 1승을 올려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바둑은 하변에서 백이 한정적으로 중앙탈출에 성공해 비교적 좋은 흐름이다. 아쉬워서는 흑1로 침착하게 잡아둔다. 별 달리 둘 때도 없다. 지금이 잡아둘 적기이다. 참고로 좌변 우변이 넓지만 서로 네 귀가 튼실하여 별 의미는 없는 곳이다.

백2로 최대한 벌렸다. 역시 흑3으로 어깨를 집어가니 별 집은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백4,6으로 나와서 연결을 시켜두었다. 흑은 흑대로 흑7으로 덮어  씌우게 되었으니 만족할 터.

백이 수월하다는 것이 흑7과 같은 과감한 수도 그리 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백8로 수습 겸 공격을 하게 되니 흑9의 보강이 또 필요하고 여기서 백10으로 날일자로 두어가자 거의 살아있는 모양새이다. 보라, 흑11로 연결하는 폼에서 공격은커녕 흑이 도리어 연결하기가 바쁘니 말이다.

백12로 일단 젖혀 흑13을 당한다. 다음 백14로 끼워서 팻감을 만들 요량이다. 그러자 아쉬워서는 흑15,17로 아예 위를 뚫어버리고 오로지 하변에서 발원한 백 대마에 승주를 걸어볼 참이다. 보라 흑31까지 일단 썩은 새끼줄로 호랑이를 에워싸기는 했지 않은가.

기보

지난 주 포커계 동정 ㅋ(1)
사실 지난 주 삼성화재배 취재차 상하이에 갔을 때 심야 한판 승부가 벌어졌었다. 이창호가 패하는 바람에 흥이 깨질까봐 언급은 자제했다. 이제 1주일이 지났고, 그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물어오는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 굳건한 입이 서서히 해동이 되기에 이른다.(핑계 좋타·)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고 외친 사람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다.

제1회 상하이 국제포커 챔피언십. 이름은 그럴싸하다. 쉽게 말해서 우리끼리 포커 쳤다는 얘기이다. 멤버는 화려쟁쟁했다. 워러 박치O 전재O 이철O 김동O 등이 고정 멤버였다.

워러는 필자이고, 박치는 알아주는 바둑계의 필봉이며, 전재는 한국기원 중국통이며 국제대회 경험이 많고, 이철은 조선족 통역이며 在中브로커로 명성이 자자하다.(참고로 돈이 젤로 많다.) 또한 김동은 스케일이 크며 시원시원한 바둑TV출신.

이정환 기자는 어디 갔냐고요? 정환기자는 아직 신예라서 '빅 판'에는 끼지 못하고 쫄쫄이 판에서 실력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혹시 메이저리그에서 결원이 생기거나 할 때 잠시 끼었다가 보충이 되면 자리 값 받고 파는 1,5군이다.

호텔 침대위에 워러가 앉고 워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박치 맞은편에 김동 왼쪽에 전재 이철이 앉았다.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일단 바둑돌이 칩으로 사용된다. 까만 돌 10개를 각자 바꾸어서 100위안 지폐를 묻어두기로 했다. 도합 500위안이 묻혔다. 시간은 오후 8시에 시작하며 12시에 문 닫는 것으로 낙착. 개평은 40%를 뜯기로 했다. 100위안이 우리 돈으로 2만원쯤 한다. 만 원짜리 지폐라고 착시를 느끼는 순간 판돈은 커진다.

역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쪼는 희열을 어디 비길 데가 없는 포커. 많은 돈이 실리면 쪼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그렇다고 없던 패가 새롭게 뜨는 것도 아닐 진대.

밤이 깊어가면서 맥주가 떨어짐을 의식한 워러의 장사술도 거든다. 오후에 미리 사다 둔 맥주 한 캔에 까만 돌 3개. 우리 돈으로 5천원이 넘는 거액이다. 안 살려면 말어! 갈증의 연속엔 맥주가 최고얌 ㅋ ㅋ. 이제 일어날 때 수북이 쌓인 돈을 긁어모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천국이 따로 없을 듯.

다들 귀신이라서 그런지 한방에 결정 나지는 않았다. 다들 웃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증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타젬지식IN: 증자:자존의 증가를 말하며, 액면가액부족으로 새롭게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을 말함.)

전재가 증자대열을 리드했고 이철 김동 워러도 동참했다. 역시 돈 많은 이철은 액면가액이 충분한데도 여럿 기죽이려고 그러는지 증자를 해 발아래 수북한 돈을 보유하고 있었다. 군침이 돈다. 모두들 ‘저건 내 돈’이라고 생각하리라. 유일한 중국선수의 돈을 따서 한국은행에 입금시켜야 한다고 다들 생각했다. 포커판에도 나라사랑은 있었다. ㅋ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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