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1보(1~26)
2010-01-01 오후 2:26:43 입력 / 2010-01-05 오전 1:45: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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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2국 제1보(1~26) 외톨이와 daxiang의 결승 2국이다. 이미 보신 바와 같이 1국에서 천금의 역전승을 거둔 외톨이가 기분으로는 너무 우위에 있다. 기세를 몰아 무조건 2-0으로 이겨주길 유저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이 바둑은 바둑황제 조훈현 9단까지 해설에 나서는 등 2009년 인터넷 바둑의 초미의 관심으로 최고의 블록버스터가 되고 있었다.
돌을 바꿔 외톨이가 흑 차례. 요즘은 흑7로 좁혀서 백A로 걸쳐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그러면 자연스레 우변에서부터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 백도 8로서 서서히 걸친다. 그래도 흑9는 좋은 협공. 역시 우상 방면을 A로 걸치기가 껄끄럽다면 흑의 입장에서 우변을 집으로 만들기가 용이하다는 얘기와 같다. 따라서 흑9로 우변에 중점을 둔다. 백10으로 붙이게 되면 백18까지 정석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여기서 흑19는 외톨의 변칙. 외톨이는 흑21로 단단하게 만들도록 유도한 다음 흑23,25로 후벼 파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바빠서 백26으로 싸움을 걸어가지만, 훗날 흑A로 연결하는 등 복잡한 구도를 예상할 수도 있다. 수순중 흑23은 <참고도> 흑1로 뛰어서 5까지 하변에서 안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마! 이래 뵈도 내 나이 꺾어진 50이야!” 시간이란 것이 본디 연속성을 지닌 아날로그한 것일진대 인간이 그를 맘대로 주물러서 디지탈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초(秒) 분(分) 시(時) 년(年)이 별로로 이름 붙어져있는 것이겠지요. 인간이 생각해낸 것 중 시간을 쪼갠 것은 비교적 잘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늘 새로운 기간이 시작될 적에는 새로운 기분으로 대할 수 있으니까요. 기억력이 좋은 똑똑한 인간들이 툭툭 털어내고 새 출발을 하자면 년(年)의 이동처럼 편한 게 없으니까요. 망각을 위한 기막힌 장치라고 하겠지요. 타젬으로부터 동양배 관전기(觀戰記)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을 땐 신문관전기를 생각했었지요. 점차 유저들과 소통하다보니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은 딱딱한 바둑해설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허구한 날 타이젬에 죽치는 바둑기자로서 수도 없이 올라오는 대화창을 글이나 대국실의 풍경을 혼자서 깔깔거리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 많았지요. 유저 여러분이 다행히 웃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덕에 워러는 몰(沒)인정스러운 인터넷 공간을 화사하게 만드는 전령사라는 기분으로 여태 관전기를 이어왔습니다. 길지 않은 동안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일이 거명해야 하겠습니다. 멀리 이국땅에서 저의 졸고(拙稿)를 보면서 향수를 느낀다는 태양을향해 타나토스 matrix 님. 늘 과분한 칭찬으로 우쭐대며 춤추는 저를 늘 허공에서 놓아주지 않으셨던 Unify 파르티잔 불의예언자 활화산 갈매기꿈 리마인더 새앗시볼 님. 그리고 거의 매번 댓글을 달아서 ‘워러가 정말 호평받는 글을 쓰고 있구나’ 하고 착각하게 만드신 그랭이 그랑 라임 wubingyu 관전전문 짠짜라빰 님. 한마디 말 속에 오랜 내공을 담고 있어서 워러의 가슴속을 후벼 파게 했던 기력33년 불의예언자 쉼터가인 하얀유나 강소어 팔마23 이푸른하늘 freewind 슬푼입석리 밥상의2년 따논당상 불의예언자 활화산 님. 마치 워러의 팬클럽에서 나오신 양 무조건적 애정을 보여주신 끄부지기 낭만너굴 늘어라바둑 세븐킹 아베베 새우고래 jeonsong 푸른소 님. 가끔씩 나타나셔서 워러가 태만의 늪에 빠져갈 때쯤 새로운 힘을 갖도록 주와 주신 사다새 터버사랑 조진돌9 passingsn suk1969 무한상상 카고메 님. 때로는 워러의 무지를 깨우쳐주시느라 시니컬한 멘트를 달아주신 님. 그 외 열심히 등수놀이를 해주셨던 님. 그리고 굳이 댓글을 달지 않았어도 맘 속 깊이 저를 격려해주시는 많은 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눈물겹도록 사랑합니다. 새해에는 꼭 한데 모셔서 막걸리파티라도 열고 싶습니다. 2010년에도 화제만발한 대국실 표정과 바둑계의 따끈한 소식을 20년 마당발 바둑기자로서의 소회와 함께 전달하겠습니다. 승부로서의 바둑에 충실하기도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뭍이냐'식의 자유자재로 나다니고 싶습니다. 때로는 오피니언칼럼이 되어 쓴 소리도 할 때가 있을 것이고 때로는 붓 가는 대로 쓴 글처럼 부담없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부디 여러 유저님들의 사랑으로 이 공간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저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워러가 절을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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