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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食神 vs 食道樂家

2월 랭킹전 특선보④ 제1보(1~40)

2010-02-21 오후 11:37:07 입력 / 2010-02-21 오후 11:37:00 수정


● 9단 핵폭탄(P) (韓)   ○ 9단 WuYu(P) (中)

① 바둑과 컬링과 올림픽
주말 올림픽 컬링을 보면서 바둑을 생각해보았음. 브러시로 빙판을 바삐 쓸어가면서 스톤의 진행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 마치 미싱하우스(타젬지식IN=군대 용어로 청소를 일컬음^^)하는 것 같은 우스꽝스러운 경기 말이다.

게임을 하는 선수들은 환호나 괴성 한번 지르지 않고 시종 진지한 모습이  나의 눈을 멈추게 했다. 남의 스톤을 나의 스톤으로 쫑을 구사하는 당구적인 요소가 있으며, 일정거리까지 스톤을 던지는 모습은 볼링과 흡사하고 거리 각도를 재며 모습은 골프와 흡사하며 체스와 바둑처럼 집중력을 요하고 전략게임이었다.

컬링은 레크리에이션과 경기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운동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개별적인 기술은 숙련도에 따라 다르지만, 초보자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규 대회에 나설 정도면 튼튼한 육체와 기술이 요구된다고 하니 바둑의 특성과 흡사하지 않은가. 

바둑이 11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다. 아직도 바둑이 스포츠가 아니라고 여기는 팬들이 많은 마당에, 컬링을 보면서 바둑의 나갈 길을 연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비슷한 종목으로는 사격 양궁 등은 크게 근육을 쓰는 운동이 아니면서도 집중력을 요하는 종목이 있다. 당연히 바둑이 올림픽 무대에 서는 순간을 그려본다.

② 치열한 각축전
연휴가 끝난 다음 2월 랭킹전 경과를 살펴보자. 랭킹의 변동이 있었다. 3위를 계속해서 달리던 동양의빛이 주말동안 약진하여 2위까지 내달은 것. 내친 김에 1위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 그러면 4위를 달리던 핵폭탄은 멈칫 멈칫 했느냐? 오히려 3위 블링블링(P)과의 격차를 5만5천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2월 랭킹 (2월15일 현재)
랭킹   ID명     월간점수
 1  이겨봐(P)   777,185 
 2  블링블링(P) 667,366 
 3  동양의빛    644,819 
 4  핵폭탄(P)   556,068 

2월 랭킹 (2월19일 현재)
랭킹   ID명     월간점수
 1  이겨봐(P)   857,329
 2  블링블링(P) 825,072
 3  동양의빛    773,192
 4  핵폭탄(P)   702,655

2월 랭킹 (2월22일 현재)
랭킹   ID명     월간점수
 1  이겨봐(P)   992,259
 2  동양의빛    947,093
 3  블링블링(P) 895,752
 4  핵폭탄(P)   839,918

단순히 대국을 많이 한다고 해서 랭킹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베팅 호응도’라는 것이 있어서, 대국자에게 걸린 베팅포인트의 합을 100만으로 나눈 값이 그 대국의 배팅 호응도가 된다. 따라서 고액베팅이 몰린 9단에게 절대유리하다. 대국수가 많다고 해도 베팅포인트가 적으면 월간점수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1주일 동안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이 틀림없다. 

③ 10연승 중입니다
핵폭탄(P)의 바둑을 소개한다. 22일 현재 2월 랭킹4위를 달리는 상위랭커이며 유저들이 좋아할 수 있는 다(多) 대국자인 고수. 이름처럼 그는 탁월한 파이터이며 연휴를 지나면서 요즘 가장 각광받는 이름이다. 무려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강9단을 대상으로 10연승 기록은 몹시 드물다. 또한 한창 랭킹전을 전개하는 마당이라면 더더욱. 

10연승 중에는 동양생명배 우승자 daxiang에게 내리 3연승한 것을 비롯하여 chaos(P), WuYu(P), tmch 등 알만한 고수들을 모조리 ‘꿇어!’ 큰소리친 사나이이다. 아무리 daxiang이 동네북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3연패를 할 정도면 그의 기량의 간접 경험은 충분히 될 터.

그의 특징 중 하나는 꼭 중국선수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chaos(P) 사신(P) 철이(P) 폭풍(P) 등도 틈나는 대로 펀치교환을 하는 잡식성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그러한 파이터 기질 때문에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제1보(1~40)

흑5로 먼저 걸치고서 흑7로 미니 중국식을 두는 초식이 낯설다. 아마도 백6으로 곱게 받지 않았다면 흑7로 없었으리라.

백8로 협공한 다음 흑9로 미끄러지자 백10으로 붙인 수는 이색적이다. 물론 응수를 물어본 의미는 있다. 그러나 백8과의 간격이 좁은 데서 붙이는 수는 좋은 기대를 할 수 없는 듯하다. 왜냐하면 백18로 몰 때까지가 하나의 정석이라고 볼 때 이미 놓여있는 백8은 너무 옹졸한 곳에 위치해있다. 

흑19로  가만히 밀어갈 때 백20으로 때리고 보니 백8이 묘한 곳이 군더더기처럼 붙어 있는 모양이라 그 쓸모없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런 모양을 중목이라고 하는 것이다.

참고도

백20은 <참고도> 백1로 늘어두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똑같이 흑2로 둔다고 해도 백3,5로 큰 곳을 다 선착하게 되면 백도 폭이 넓은 바둑이어서 할만 한 것이다.

실전 흑25로 하변을 먼저 갈라치기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흑이 편한 포석으로 보인다. 백28과 같은 수는 프로들이 흔히 말하는 공배로써 연결만을 획책한 수가 아닌가. 흑29로 요소요소에 돌이 같다 놓이자 백은 중목임이 자명하다.

백32로 키우면서 하변 흑을 공략하려고 엄포를 놓자, 흑33으로 뛰어두면서 핵사범은 만족한다. 가만히 모르는 척 뛰어두는 수로서 중앙 백의 두터움을 없앤 효과가 있다. 따라서 백28과는 달리 전혀 공배가 아니다. 

흑35의 삐딱한 모습을 보라. 앞선 백32와 형태는 같지만 가능성은 좀 더 커 보인다. 그러나 백은 좌하귀 일대를 키울 수밖에 없다. 투자한 돌이 많기 때문이다. 그 사이 흑37로 굳혀가자 상변 일대가 무지막지한 대궐로 변할 찰나이다.

백38로 삭감을 하자 흑39는 ‘모자는 날일자로 벗어라’는 속담처럼 단순히 벗었을 뿐인데, 상변은 흑 집이 되고 있음을 보라. 초반부터 벌써 흑이 재미있는 바둑이 전개되고 있다.

④ 7단의 요리대결
자취생활 23년에 는 것은 라면 끓이는 기술밖에 없다는 식신 새앗시볼. 그는 타젬에 하루도 접속을 안 하면 손가락에 거미줄이 박히는 체질이다. 따라서 그가 가장 괴로운 시간은 타이젬 서버작업시간. 그는 손이 가만히 못 있는 희귀질병(?)을 앓고 있다. 그의 책상 위엔 예비 자판이 늘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요즘 벙을 당했는지 통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새롭게 나타난 요리의 강자 借屍還生法. 벌써 한자 아뒤를 쓰는 것으로 보아 고상한 척, 있는 척 있는 똥 폼 다 잡는(^^) 괴짜 借屍님도 라면 끓이는 요령만큼은 자신 있다고 한다. 더욱이 그 상대가 새앗시볼님이라면 전의가 불타오른다.

無熱池(4단)> 시볼님 라면 맛있게 끊이는 방법 좀 알려주시죠. (바람잡이임?) 
새앗시볼(7단)> 아 라면이요 비법이 있습니다 그건 제가 전문가죠. (전문 아닌게 뭐가 있을까만….)
借屍還生法(7단)> 제가 가르쳐드릴까요? (헉 들이댄다?)
借屍還生法(7단)> 새앗님 비법부터 일단 들어 보죠. (다음은 자신이 비법공 개할 것을 예약함.)
새앗시볼(7단)> 일단 냄비에 물이 끓으면 면을 넣어주세요. 면이 풀리고 익으면 불을 끄시고 물을 버리세요.
無熱池(4단)> 아! (물을 버린다에 감탄)
새앗시볼(7단)> 새 물을 넣고 다시 끓이시다가 스프를 넣습니다. 젓가락으로 저어주세요.
無熱池(4단)> 아~ (뭔가 비법이?)
새앗시볼(7단)> 물 가는 게 비법이죠.
無熱池(4단)> 계란은요? (추임새 딱 딱 맞춰서 나옵니다.)
새앗시볼(7단)> 그리고 계란은 먼저 하날 풀어 저어주시고 난중에 통으로 하나 더 익혀주세요 라면의 생생함을 위하여. 이것저것 넣지는 마시고요 쉰김치나 조금 썰어서 넣으시고요 드세요. (짝짝짝, 왠지 짧게 끝났음)
借屍還生法(7단)> 새앗님 요리 강습은 끝났으니  제가 맛나게 라면 끓이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새앗님이 쓰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지만 냉면 끓이는 요리법인데요. 라면은 봉지에 적힌 설명대로 끓이는 게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지요.
無熱池(4단)> 허걱 (설마 이것으로 끝?)
借屍還生法(7단)> 하지만, 그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건 맞지만…,
無熱池(4단)> 님 방법을 알려주셔요. (숨넘어가고 있음)
借屍還生法(7단)> 변화를 주어서 한 가지 방법으로만 먹는 건 식상하고  질리니깐요. 변화를 줘 보는 거니까요. 물을 버리고 다시 끓이는 방법도 조치만,
無熱池(4단)> 네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예감, 꼴깍~)
借屍還生法(7단)> 그것보단, 면이 적당히 익으면  냉장고에 얼음으로 급속냉각으로 면을 찰지게 하는 방법이 나아요.
借屍還生法(7단)> 얼음이 없다, 요즘은 겨울이라 물이 차갑잖아요. 아주 차가운 물에 넣어서 비벼요. 그러면 면이 쫄깃해져요.
도푸리(2단)> 차시는 모르는 게 없네 ㅎㅎ. 좀 모르는 건도 있어야지 ㅎㅎ (아, 제가 한자 아뒤를 읽어드리지 않았네요^^. 차시환생법)
借屍還生法(7단)> 다만 면을 너무 많이 익혀버리면 안되요. 적당히 익혀야 면에 찰기를 유지하니까요
無熱池(4단)> 네. 감사합니다. 이따가 함 해보죠. (빨리 끝내려고^^.)
借屍還生法(7단)> 그리고요 진짜 라면에 최고에 진수 한 가지 더 가르쳐 드릴 게요. 쌈장 된장 있잖아요? 그걸 라면에 넣어서 계란하고 대파 두 가닥 정도  끓이면 끝내줍니다. 오케이?
無熱池(4단)> 아. 네 (피곤한 듯)
借屍還生法(7단)> 또는 대사리 고동 이런 거 같이 넣고, 미나리하고 같이 끓이시면 시원하면서 맛도 조코 주독해갈하고 일석이조이죠.
借屍還生法(7단)> 아차차~ 그리고요. 마지막으로 면을 삶을 때, 양파나 여러 가지 혼합물은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이때까지 많이 넣으라고 설명한 것 아닌가요?)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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