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가 9월27일부터 중국 푸첸성 푸저우시와 온라인에서 시작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든 세계대회들이 온라인 대국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인공지능바둑대회도 온라인 방식을 채택했다.

예선은 9월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스위스리그로 진행된다. 출전 팀은 각 나라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해 대국하며, 중국 팀 일부는 대회 장소인 푸저우시에 모여 대국한다.

▲2018년 이 대회에 첫 출전해 중국 최강인공지능 '절예'와 대결했던 한국 인공지능 '바둑이'.

#대회 규정 '덤은 6.5집반'

이번 대회의 특이점은 덤을 6.5집으로 세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공지능대회는 덤을 7.5으로 설정하도록 했는데 이번 2020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경기규칙에는 ‘과거 인공지능바둑대회의 흑백 승률에 따라 2008년 월드마인드스포츠대회 룰을 적용해 덤을 6.5집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경기 중 분쟁이 발생하고, 감독의 판정에 이의가 있는 경우 60분 이내에 서면으로 재심의를 요청해야 한다. 중재 신청비는 3천위안(한화 약 51만원)이며 승소 시 신청비는 돌려준다.

결승전 대국 시 프로그램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2차례 오류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해결 시간은 10분이다. 오류 해결 시간은 대국 시간에 포함되지 않으며, 동일 대국에 3회 이상 오류가 나면 해당 대국은 패한다.
 

#대회 일정 및 상금

예선은 9월27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리며 제한시간은 각자 30분 60초 초읽기 5회다. 11월에 시작되는 8강은 3번기, 준결승은 5번기로 진행되며 3-4위전은 한판 승부. 7번기로 치러지는 결승은 11월30일부터 12월4일까지 열리며 제한시간은 각자 60분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대회 출전 등록 마감은 26일.

대회 우승상금은 12만 위안(한화 약2천만원), 준우승 7만위안, 3위 5만위안, 4위 2만위안, 5위~8위에게는 각 1만위안이 수여된다. 

▲이주영 교수는 2016년 4월, 딥마인드의 첫 알파고논문을 50번 이상 읽고 이해한 뒤 그 내용을 풀어 대중에 전했고 바둑 인공지능 ‘바둑이(BADUKi)’를 개발했다.

#'골락시에게 한 판 이기는 것이 목표'

전기대회 준우승팀이었던 한국 인공지능 ‘바둑이(BADUKi)’도 올해 대회에 출사표를 올렸다.

고등과학원 이주영 교수가 2017년 개발을 시작한 ‘바둑이’는 2018년 7월 텐센트 AI 바둑세계대회에서 7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해 4월에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며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주영 교수는 “‘바둑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대회 룰에 따라서 덤을 6.5집으로 설정하는 추가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해 '골락시(golaxy)'에게 3대0으로 졌는데, 골락시한테 한 판이기는 것과 결승 진출이 목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