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3 오후 10:18:50 입력 / 2010-04-26 오전 9:08:15 수정
● 9단 철이(P) ○ 9단 Sharp(P)
① 별이 빛나는 밤에
그제(21일) 오후2시부터 9시까지 타이젬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프로식별 (P)를 단 유명인사들의 빅판이 한판도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물론 (P)를 달지 않아도 프로가 있었겠지만, 그래도 (P)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은 괴상한 일이었다.
‘모든 프로들이 타젬을 다구리 시키는가?’
그 순간, 워러의 주변에 많은 별들이 왔다 갔다 한다.
‘아차차!’ 그들은 모두 한국바둑리그에 개막식에 출연한 것이었다.
한국바둑리그는 9개 팀에 각 팀당 6명 씩,
총 54명이 참가하는 프로 중의 프로만의 대회이다. 또 각 팀 감독 1명씩을 추가해도 63명의 프로만이 참여하는 ‘별 중에 별’이 모이는
무대. 당연히 240여 프로기사들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인 기전이다. 당연히 개회식장에 모인 54명은 전부 타이젬 왕고수라고 보면 될
터.
워러는 언제부터인가 프로기사의 얼굴을 보면 이름대신 타이젬 ID가 생각난다. 54명의 면면을 보니 이름 대신 마구 마구
ID가 튀어나오는 것은 직업병이라고나 할까? 철이(P) 아쉬워서 폭풍(P) 사신(P) 디셈버(P) 핵폭탄(P) 가닥구(P) 동양의빛 등등.
모두들 한국바둑리그에 빠른 순번으로 지명된 사범들이다.
그런 개막식에 가게 되면 큰 테이블에 기자석은 출입문 주변에 두어 개
만들 게 된다. 아무래도 기자들이란 들락날락하니 마련이니까 VIP석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만들어놓은 것일 게다.
속보를 올려줘야
하는 타젬 기자만 디립따 바쁘다. 김지은 기자는 사진 찍기 바쁘고, 이정환 기자는 타자치기 바빠서, 워러는 밥이 나올 때까지는 그냥 심심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워러는 개막식장에서도 타이젬 바둑을 관전했다. 워러가 새로 산 노트북을 갖고 온 것은 순전히 이정환
기자에게 ‘윈도우7’이 깔려있어서 뭣 좀 물어보려고 갖고 간 것이다. 기자석에 앉아서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니 사람들은 억수로 일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 안을 들여다보면 타이젬 창 하나 띠워놓고 (흑수돌 사범 바둑) 나머지 공간은 ‘아프리카’로(진짜
아프리카로 여기시면 곤란한데…) YTN뉴스와 야구중계를 틀어놓았다. 놀아줄 사람이 없었던 것.
워러는 기사를 안 쓰는가? 나중
기사가 필요할 때 이정환 기자가 타이핑한 것을 ‘우라까이’하기만 하면 된다. 뭐 늘 말하지만, 기자란 정말 편한 직업이다. 기사만 안 쓴다면
말이다. (이정환 기자가 오는 5월2일 결혼식을 올린답니다. 축하해주세요. 물론 제1회구요.^^)
② 철이(P)의
비세
하변 흑의 처리가 초반의 관건이다. 흑1부터 5까지 정돈된다. 다음 백8로 벌려두는 것은 좁지만 참으로
요긴한 자리이다. 여기서 흑11로 하나를 젖혀 두는 것은 폼 내는 것이 아니라, 우하귀를 3,3으로 곧장 쳐들어오는 수를 없앤 임시방편이다.
흑15로 갈라 친 수는 아래 백말에 대한 공세를 빙자한 삭감이다. 무슨 얘기인가 하니, 백은 어차피 14 이후 도망을 갈
것이니, 그 참에 흑15부터 터를 잡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백16은 좌변에서 흑이 불리한 형태를 하고 있느니 괜히
젖히고 자시고 해서는 상대에게 수습을 빌미만 허용한다는 뜻.
백20,22의 호구 친 형태가 멋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흑13은
제5선으로 한 칸 오른쪽으로 삭감을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흑31까지의 행마가 영 마뜩찮다. 살아갔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완전하게 안심할 단계가 아니어서 몸만 무거워진 느낌이다. 반면 백은 32,34로 죽죽 밀어가면서 아래 위 흑 말을 호령하고 있으니 여기서는
완연히 백이 순조로운 형상이다.
여기서 철이(P)는 더 이상 끌려 다닐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흑35,37로 한쪽은 연결하고
본다. 하기야 계속해서 끌려 다니다가는 큰 괴로움은 당하지 않겠지만 무난하게 질뿐이다.
그러나 백38로 석 점 머리를 두드린
수는 너무나 상쾌하다. 또한 백44로 꽉 이은 모습이 너무나 당차다. 앞서 우변에 백의 든든한 모양과 호응하여 졸지에 이것은 백이 좋은
그림이다.
철이(P)는 당연한 듯 흑45로 날아가자 Sharp(P)는 샤프하게 백46을 선수하고서 백48로 침입이다. 뭔가
퍼뜩 지나간 느낌이다. 흑45로는 <참고도> 흑1을 선수한 다음 3으로 중앙을 견제해 두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③ 워러를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
워러가 바둑기자단 바둑대회에 나가서
단체전 1등 먹고 개인전도 3승 거두었습니다. 여러분의 워러를 향한 끊임없는 동정심 덕분입니다. 재미없는 바둑얘기를 억지로 들어줘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할일이 없는 분들은(?) 댓글까지 달아서 응원해 주셨습니다.^^
파르티잔
월허님 부디 물바둑의 위력을 과시하여 주세요.^^ (진짜 물이라고 하면 섭하지요.^^) 요리가좋아 좋은
성적 기대합니다. 딱 한판만 건지세유~~~~~^^ (응원하는 것인지 악담하는 것인지 모르겠음.)
suk1969 끝까지 조아야 할낀데~~. 우짜든지 선전 하고 오이소. 아자~홧팅~~ (글 속에
워러걱정이 잔뜩 배어있음. 아직 약하다고 보시는 듯.) 관전전문 2009년 기자단 바둑대회에선 3전
3승한 걸로 기억하는데, 2010년 기자단 바둑대회뉴스는 왜 아직 안 올라오는 거야. (전문님은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체크하고 계신 거의
스토커임^^. 아마도 타젬 이정환기자의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임.) 그랭이 워러님의
좋은 성적 기원합니다. 화이팅...*^___^* (그랭님. 요즘 돈 많이 버시느라 정신이 없으신가 봐요.^^)
경화수월 훔~ 설마, 진기자님 여세를 몰아서 동증배 출전? ㅋㅋㅋ (뭐, 못할 것도 없지유. 주최 측이
시드를 준다면야.^^) 머지머지 ‘뭐 하러 참가해? 나중에 식사 때나 오지!’ ㅋㅋㅋ (머지님도 그러한
슬픈 신세가 되어본 적이 있는 분인 것 같음.) 일승삼패 "바둑기자단에도 젊은 강자들이…. 이젠 나도
늙었나부다." 月虛님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네요. (사실 제 입으로 늙었다는 얘기는
처음임.) 요리가좋아 연구생 출신들이 늙은 소들 노니는 초원에 같이 풀을 뜯겠다고 나타났다. ~~ㅋㅋ
워러님~~~ 꼭 결승가세욤~~^^ (눼이~) 파르티잔 아마 월허님이 1등한 겨? 그럴 리가? ㅋㅋ
suk1969 에이~설마 1등은 아닌 듯 하구~~ 기냥 참가에 의미를 ㅋㅋㅋ (설마 1등은 아닌 듯
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