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5 오후 2:30:28 입력 / 2010-06-17 오후 4:08:00 수정
① 동양증권배 8강전
예고
6/16(수) pmspms < 원성진 9단 =
20:00
드뎌 내일부터 동양증권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중국기사이건 한국기사이건 여기까지 오는데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서 더욱 치열한 백병전이 전개될 것이다. 진검이란 무엇인가? 진짜 검이다. 검에 베이면
살점이 뜯겨져나가고 검에 찔리면 깊은 내상을 입는 것이 목검과 진검의 차이.
6개월 동안 별러 왔던 동증배에 최종 9명이
올라왔다. 내일은 원성진 9단과 박명수박명수 pmspms가 4강 진출전을 갖는다. 한국과 중국의 랭킹이라 직접비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랭킹
상으로는 원9단이 윗길이다. 애국 벳를 가미하면 당연히 원9단에게 걸고 싶다.
pmspms는 본선 64강 연승전에서
yxianagain 한심한 tmch를 각각 이기고 올라왔다. 또 그에 앞서 2차 예선에서는 heibei와 Sharp(P)를 꺾었다. 한심한과
tmch heibei Sharp(P)은 사실 전통의 한중 강자이다. 아무리 낮선 아이디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전부 무력화시킨 것은 상당한
실력파라고 하겠다.
원성진 9단은 본명 출전한 기사 중에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본명 출전은 그간 상당히
버거운 성적표를 내곤 했었는데, 작년 중국의 위빈 9단이 8강까지 가는 파격을 선보였다. 원성진 9단도 평소 인터넷 바둑을 즐겨 두는 바
역시 기대대로 8강에는 들었다. 원9단은 가장 기대를 걸어봄 직한 한국선수이다.
③ 월드컵호, 승승장구하라!
워러가 8~9년 전쯤에
허감독과 대국을 한 적이 있다. VIP 중에서 바둑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서 허감독과 수차례 대국을 가졌고, 직성이
안 풀렸던지 오프라인에서도 바둑을 꽤나 두었다.
사실 허정무 월드컵 감독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많이 알려진
얘기이다. 허감독은 별명처럼 진돗개가 딱 맞다. 당시 K-리그 감독에서 해임된 다음이라 잠시 짬이 있었던 시기였다. 따라서 시간이 많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바둑 한 판을 두면 거의 본인방전 수준이다.
그야 말로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었다. 대국태도로 보면 완전
조치훈이며 대국 스타일은 이희성 같은 아교였고, 승부에서는 안조영 같은 반집승부사였다. 물론 허감독이 상대하는 사람은 프로들 아니면
아마고수였으므로 패배는 달고 다녔지만 말이다. (은근슬쩍 아마고수의 반열에 끼어드는 워러~. ㅋ)
지금 생각하니 중국의
치우쥔도 같은 부류이다. 왜 상대가 한판 두고 나면 다시는 두고 싶지 않은 상대 있잖은가? 어느 정도냐 하면 이기고 있는 내가 돌을 던지고
싶을 정도로 끈질기다.
타젬 급수로 말한다면 5단~6단 정도는 되는 허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바둑에서 얻는 지혜를 응용하여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전 승리가 바둑으로 치자면 무슨 전술 전략의 승리인지 사실 잘 모른다.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 좀)
그러나 아르헨티나와의 목요일 경기에서는 바둑 팬이 납득할 비장의 전법을 반드시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허감독님 화이팅! 월드컵
전사 화이팅!’
③ 계속 관전하겠다는 분들이…
blue8234(6단)>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지만 계속 관전하겠습니다. 만만한급수(2단)> 성수대교 무너졌지만 계속
관전 하겠습니다. naryda(5단)>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르지만 계속
관전하겠습니다. 꿈에는구단(5단)> 엄마한테 한대 쳐 맞고 계속 관전하세요.
진도신사(17급)> 집에 불이 났으나 계속 관전하겠습니다. 만만한급수(2단)> GO20 사범님이 채팅하지만 계속 관전하겠습니다. blue8234(6단)> 와이프가 보채지만 계속 관전하겠습니다. 꿈에는구단(5단)> 이혼하시고 계속 관전하세요. blue8234(6단)> 천안함이 침몰했지만 계속 관전하겠습니다.
그랬던 열혈
유저들이…. 월드컵 한국-그리스 전에는 관전을 잠시 스톱 하더군요.^^
④ 초강자의 나들이 (1~50)
● 아쉬워서 ○ Regretless
(1~67) Regretless는 신비한 인물이다. 바둑은 엄청 강한데도 동양배에는 관심도 없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초강자와는 즐겨 바둑을 둔다. 그가 초강자라고 지목한 이는 아쉬워서. 워러도 처음에는 아쉬워서를 패러디한 ID
Regretless(안아쉬워서, 덜아쉬워서)를 보자마자 웃음이 나왔으나, 점차 그의 바둑을 보면서 반하고야 말았다.
아쉬워서를
가지고 노는 듯한 예의 노련한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지금은 간혹 아쉬워서가 이기기도 하지만 초장엔 거의 연전연패하였다. 아쉬워서에게
Regretless 의 존재에 대해 물었더니, “전혀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마도 Regretless는 유사 ID로써 오늘도 타젬
벳대국을 열심히 두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동증배 8강에 올랐을 지도 모르고.
흑17로 다가왔을 때 백18로 기댄 것은 좌하귀에 흑이 침입했을 때를 대비한 행마이다. 그 뜻을 이미 알고 있는 흑은 19로
방향을 튼다.
백20으로 삼감을 왔을 때 흑21로 받아주고 백22로 붙인 것은 상용의 처리이다. 그런데 백24가 약간
이채롭다. 그냥 27자리로 잇는 것은 25로 흑이 다가오면 통째로 공격당하게 되어서 비틀어본 것이다. 백34까지 귀살이에는 성공했지만 백20
한 점을 끊어진 우하방면 세력이 거대하여 흑도 만족이다.
흑35로 침입했을 때가 기로이다. 백36으로 막는 것은 실리상의 손해는
불가피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방금 흑이 우하방면 세력권을 형성했기에 좌변에서마저 세력을 차지하게 된다면 세력의 시너지 효과 때문에 흑이
순조로울 터.
백52가 변칙이다. 백의 귀살이는 성공했으며, 상변에서도 어느 정도 백은 집을 확보했다. 그 반면 우변 흑이 매우
두터워진다. 우하방면과 어울려지면 우변도 굉장히 무서운 모양으로 변할 것이다. 흑65로 살짝 이득을 본 다음, 흑67로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