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8 오전 11:36:46 입력 / 2010-06-18 오후 1:52:08 수정
① 동양증권배 소식
6/17(목) 결과 dadg :
jinyu1 = dadg 勝
6/18(금) 예고 dadg < 아쉬워서 20;00
(이민진 해설)
축구중계를 본다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동양증권배 8강진입전 중중전에서 예상대로 dadg가
jinyu1에게 1집반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갔다. 그리고 오늘 저녁 아쉬워서와 대망의 한판 대결을 펼친다.
아쉬워서가 출격한다. 아쉬워서는 신인이 아니다. 그는 고개만 돌리면 머리통을 삼킬 기세인 아나콘다와 3일은 굶었을 법한
엘리게이터가 입맛을 다시는 타젬 정글에서 수년째 버티고 있는 강자이다.
사실 작년만 해도 아쉬워서는 철이(P) 외톨이 동양의빛
강진열(P) boss(P) 등 쟁쟁한 고수들 틈에서 낀 복병마 정도였다. 그러나 앞서 거명한 이들은 등락이 심한 가운데에서도 아쉬워서 만이
유일하게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가 타젬 톱클래스로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모든 강자들이 사라져가는
즈음, 한판의 승리가 꼭 필요한 시점에서, 아쉬워서가 콩지에를 이기고 올라온 중국의 dadg를 깬다고 상상해 보자. 일순 침체에 빠진
동증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며, 어깨를 펴지 못하는 수많은 타젬 유저에게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또한 번잡한 무료충전소의
과밀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아쉬워서! 제발 나라 잃은 유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며 큰 뜻을
품으소서!!
② 레슨바둑을 아시나요?
워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잊지 못한다. 월드컵 4강에 간 사실을 잊을 사람이 뉘 있냐고요?
청운의 큰 꿈을
품고 인터넷 바둑교육사업을 한 적이 있다. ‘레슨바둑’이라고. 지금 타젬 아카데미를 연상하시면 되겠다. 한달에 단돈 10만원만 내면 하루
종일 회원이 원하는 대로 대국해주고 강의도 해주는 그러한 사이트였다. 하루 1판도 좋고 하루 10판도 좋다. 평소에 워러는 하수님들이 대국
한번 해달라는 청탁을 무진장 많이 받는 사람이어서, 그들의 행복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사이트를 개설했다.
프로기사 J와 C.
그리고 아마 강자인 K J L 등을 고용하여 하루 종일 대국을 해주었다. 폭발적인 인기였다. 생각해보라. 한 달 10만원이면 하루 1판씩만
두어도 30판을 두게 된다. 그러면 고수에게 30판을 배우고 고작 10만원?
이게 사업이 될 리가 없었다. 사범들의 인건비는
대국이 있으나 없으나 나갈 것이고, 바둑 한판에 대한 수지 타산은 도저히 맞지 않으니 이게 될 까닭이 없었다. 회원이 나중에는 100명이
되었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을 부르다 보니,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망하게 된 계기는,
2002년 월드컵 때문이었다. 예상외로 선전하여 4강까지 간 것 까지는 좋았는데, 거의 두 달 가까이 새로운 회원이 편입되지 않는 것이었다.
축구응원에 빠진 나머지 바둑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어차피 고용한 사범들의 월급은 나가야 하는 것.
그러면 두어 달 있으면 다시 회복되었을 것 아닌가? 그게 또 아니었다. 축구에 신경 쓰느라 자기들 사업에 신경을 못 썼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두어 달 일에 몰두한 다음 오겠다고 하는데, 그것을 우예 막나? 그런데 두어 달 있으면 진짜 오는가? 에긍, 순진하긴….
또 망하는데 일조한 것은 술친구들의 무분별한 내왕이다. 프로 아마 할 것 없이 저녁 술시만 되면 나타나는 바둑지인들 하며,
사업차 만난 사람이며, 회원 중에 술 고픈 분은 또 왜 그리 많은 지, 거의 매일 술 '접대'였다. 명색이 사장인데, 술값을 워러가 내야하는
것 아닌가. 술값도 술값이지만 술 때문에 업무를 못 볼 지경이었다. 에긍…. 말해 무엇하리. 다 나으 불찰인 것을.
그래서 남
좋을 일만 시키고 사업은 말아먹었다는 이야기다. 그때 느낀 것은 사업을 접는데도 많은 돈을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떼먹고 도망을
가는 구나’ 하고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당시엔 원고 써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큰 돈을 날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월드컵만 되면 죽은 자슥이 불알이 자꾸 생각난다. 기회가 오면 ‘레슨바둑’을 다시 한번 꼭 세상에 내놓고 싶은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