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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서봉수도 타젬환자?

추억의 프로아마대항전 제7국 제3보(101~130)

2010-09-03 오후 1:51:43 입력 / 2010-09-03 오후 4:11:01 수정

 

① 대구를 넘어 전국을 호령한 고수

희한하게 대구에서는 인구수에 비례해 봐도 프로기사가 배출이 더딘 곳이다. 지금 현재 대구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대부는 하찬석 국수. 김인 윤기현과 조훈현의 사이에서 짧게 나마 바둑계를 호령했던 ‘댄디 하국수’는 사실 경남 합천출신이다. 대구 경북출신의 프로기사라면 윤종섭 박상돈 백대현 김형우 문용직(은퇴) 정도인데 인구대비로 보면 턱없는 실정이다.

아마바둑계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대구이다. 이재윤 대구바둑협회장의 물심양면의 지원 아래 대구는 전국 16개시도의 모범이 되는 지역이다. 그리고 아마고수도 상당히 많이 탄생한 곳이다.

조병탁은 올해 딱 50세로 대구를 상징하는 고수이다. 대구에는 사실 프로들이 적는 대신 아마고수들이 엄청 많다. 따라서 조병탁을 대구의 일인자라고 칭하면 기분 나쁜 사람이 엄청 많을 것이다. 박영진 이학용 신영철 등 기라성 같은 고수들이 참 많다. 이들은 대소의 전국 전국아마대회에서 각 5~10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절정고수들이다.

조병탁은 바둑계에 전념하고 있지는 않다. 30줄에 들어서면서부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바둑을 순수취미로 삼는다. 그러나 순수한 취미라고는 하지만 그때 그 실력이 엄청 탁월해서 90년대 중반 전국아마대회를 휩쓸었던 강타자이다.

80년도 조치훈이 명인이 되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점 접바둑으로 쾌승을 거둔 기억도 조병탁에겐 소중한 추억이다. 연구생도 아니었던 약관 20세의 청년의 기개로 당시 세계최강이라는 일본 바둑계를 점령한 조치훈에게 두 점 승리는 놀랄만한 전과였다. 조병탁이 대학패왕전에서 우승한 다음의 일이다. 그때 mbc에선가 중계했던 기억이 있다.


② 서능욱의 실수=아마의 기쁨

● 조병탁 아마7단(정선+5집) ○ 서능욱 9단 (101~130)
하변 흑 집이 34집. 좌하귀가 10집 정도. 우상귀 두터움은 5집정도이다. 그리고 덤 5집을 받으니 54집이다. 백 집은 우변이 10집. 상변이10집. 따라서 좌변 일대에서 34집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보이는 실리로는 좌하귀 쪽에 10집이 있고 좌상귀도 10집 언저리로 보면 된다. 따라서 우변에서 15집을 만들면 계가라는 얘기인데 지금 우변과 중앙 언저리에서 15집은 가능할 것으로도 보인다.

느낌으로는 순식간에 역전이다. 조병탁이 흑1로 밀고 나오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정황이다. 그러나 백1로 두 점 머리를 두들기고 백12로 좌변을 구축하게 되니 기분이 영 마뜩찮다. 게다가 백18로 최대한으로 좌변 집을 키우자 이건은 완연한 역전이다.

흑1로 남의 등을 밀고 나오는 것은 완전한 아마추어 방식이다. 여기서라도 좌변을 일단 꺾을 요량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 관상을 보아하니 좌변과 중앙은 사실 백이 이토록 집이 될 곳이 아니었고, 흑이 그 대가로 지은 집이 정말 보잘 것이 없다.



흑19로 끊어두고서 흑21로 재차 끊어간다. 이곳은 상변 흑 세력이 좋기 때문에 이렇게 끊어두면 백이 조금 난처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백26까지 오히려 백 집은 더 공고해지고 흑은 27까지 살아간 것밖에 이득이 없는 것 같다.

백28은 서능욱의 실수가 아닐까. 굳이 요석도 아닌 중앙 백 두 점을 살린 것이 작아 보이는데, 문제는 살린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훗날 패가 생길 가능성을 남겨 놓은 것이라서 이것은 불만이다. 그냥 좌상귀를 한 수 더 가일수해서 지켰더라면 백은 거의 결승점을 통과하지 않았을까?


③ 서명인도 타젬 죽돌이임

놀라운 사실이 있다. 서명인도 워러가 심혈을 기울이는 동생배 관전기를 열심히 읽는다는 것이다. 원래 독서가 취미인 그는 타이젬의 구석구석을 다 읽어 본다고 한다. 여러분의 댓글까지도 다 읽어 본다고 한다.

청주에서 많은 분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의 고뇌’에 관한 1주일 전 쯤 전에 쓴 동생배 관전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몹시 감명 깊게 읽었다는 얘기를 했다. 순간 워러는 ‘므흣’함이 지나쳐 눈물이 핑 돌 정도의 감동의 도가니가 되었다. (솔직히 ‘감명 깊게’ 뭐 이딴 얘기는 안했음. 서명인이 또 읽어 볼까봐서 뻥을 못 치겠네요^^)

또 한 가지 놀랄만한 것은 그도 엄청나게 타젬 바둑을 열심히 둔다고 한다. 여전히 컴맹인 그가 혼자 독학으로 타젬에 들어오는 법을 알았기 때문에, 아직도 대국을 하는 것만 알았지 친구기능이라든지 대국신청을 제대로 못해서 ‘자신이 두고 싶은 사람들과 대국을 못하는 상태였다. 이를 ’어엿비 여긴‘ 워러가 타젬 제대로 즐기기 강의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는 2개의 ID를 가지고 있는데, 둘 다 비밀리에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워러가 PC방에서 직접 친구 등록하는 방법과 스파링을 할 멤버들의 일러주고서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2개의 ID를 알게 되었는데, 남의 ID는 되도록이면 잊으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다. ‘나는 ID 2개를 비밀리에 보전하고 있다.’

그 비밀 ID를 보다보니 승률이 50%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도 기권패 시간패를 자주 당하고 있으며, 몰라서 열 받는 일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따라서 이제 확실히 알았으니 승률이 좀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나는 ID 2개를 비밀리에 보전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3년 전에 동생배 본명 출전권이 주어졌지만, 느닷없이 시간패를 당해버린 사건이 떠올랐다. 서명인은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본명으로 도전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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