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아주 우울했다. 일단
개막전에서 상큼하게 1승을 올렸던 한국의 두 선수 강진열(P)과 여름향기(P)가 지난 금요일 벌어진 2국에서 나란히 마시멜로(P)와 중국의
ftdy에게 분패한 것이다. 연승전이 원래 이겼다 졌다 하는 것이지만, 너무 황당하게 져버렸기 때문에 매우 우울하다.
먼저
강진열(P)은 상위권 기사로 자주 기사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신예기사이지만, 마시멜로(P)도 비슷한 또래의 젊은 강자이다. 따라서 이미 우리
편이(?) 거둔 1승을 손해 보는 의미는 있으나 다시 연승하면 되니까 ‘도찐개찐’이다.
그러나 워러를 슬프게 한 것은 바로
여름향기(P)가 무명 ftdy에게 패한 것이다. 물론 전적이 거의 없는 상대이며, 오히려 그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를 하긴 했다. 그런데
1년 내내 우수한 성적을 올린 기사에게 큰 대회만 달랑 나와서 따 먹는(물론 따 먹을는지는 모르지만) 행태는 정말 시정되어야 한다.
차제에 혁성이든 혁도든 그쪽에서도 사이트에서 실제로 노니는 ID에게 시드를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이트에서 노는
ID따로 있고 상금만 따는 ID따로 있으면 곤란하다.
② 천지대패를 만들면서 확인사살
붙여 온 백돌을 흑1로 젖혀서 받는 것은
상용의 진행이다. 백12까지 일단락이다. 흑은 상변을 무사히 지켰고 백은 외세를 얻었다.
우상귀를 흑29로 지켰는데도
백20으로 붙여간 것은 이곳에서 살기보다는 약간의 맛을 남겨 보자는 의도이리라. 계속해서 22로 건너 붙여서 백은 34까지 중앙을 스키장으로
건설한다. 물론 대가로 상변과 우상귀가 상당히 두껍게 들어갔다. 얼른 보아서는 흑도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흑35로 중원의
이식하자 서서히 끝내기 승부로 돌입하는 것 같다. 그런데 백86으로 나름의 급소를 찔러가자 흑37부터 조그마한 실랑이가 벌어진다. 그 와중에
백42로 밀고 들어가는 수가 상당히 두터운 수. 어쩌면 백이 두텁다기보다 흑이 두터워질 수 있는 곳을 없앤 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흑43,45는 당연한 젖혀 이음이다.
여기서 승부가 갈리는 순간을 맞이한다. 흑이 지나는 길에 단수를 쳐본다. 흑47로 몰아가자
난데없이 때 아닌 곳에서 패싸움이 전개 되고 있다. 자, 백54로 밀어갈 때였다.
여기서 흑55,57로 반듯이 기기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흑이 따내자, 백은 58로 끊어서 활용을 하자고 나선다. 이때 무심결에 단수를 친 흑59가 실수. 백60,62로 끊어 돌린
다음, 백66으로 젖히자 더 큰 패가 나버린 것. 이것은 완전히 백으로서는 꽃놀이패가 되고 말았다.
마시멜로(P) < youyugy youyugy는 2차 예선의 시드를 받아서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고작 2승을 거두고 동양증권배 본선에 진출했다. 두터움(P)과 한대화(P)에게 승리를 거둔 전적밖에 없는 것. 물론 다른
ID로 타이젬에서 싸웠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칼을 겨누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일단 똑같은 상태에서 싸워야
하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시멜로(P)의 경우는 패를 까놓고 치는 포커지만 자신의 패를 가리고 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시멜로의 실력이 물론 출중하지만 0.1%라도 중국선수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늘 말하지만, 이렇게 전적이 부실할 정도면 손 주인이
바꿨다든지 랭킹이 비교적 위의 기사일 공산이 크다.
ftdy < 핵폭탄(P) 그간
성적이 4승6패였고 유명 ID도 아닌 ftdy가 여름향기(P)를 꺾은 것은 대단한 이변이다. 그러나 여름향기(P)보다 더 상위 랭커인
핵폭탄(P)이 등장한다. 바로 이 나쁜(?) ftdy를 꺾어 버려야한다.
만약 핵사범마저도 패한다면 한국의 누구라도 꺾일 수
있다는 얘기가 성립한다. 핵사범은 타이틀 홀더였다. 신예타이틀인지 속기전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기보를 보면 느끼지만 묵직한 해머펀치가 퍽이나
어울리는 강타자이다. 역시 그도 중국의 구리가 나오거나 콩지에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멤버이다.
④ 20연승자가 나왔다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9단대국 20연승자가 작년
철이(P)이후 처음으로 나왔다. ID ‘구로동추억’
님이 제보해주셔서 급히 20연승을 기록하던 대국을 관전할 수 있었다. 중국의
love4ever가 그 주인공이다. love4ever의 대국을 열람해보았다. 그렇게 센세이션한 일은 아니었다. 결론은 과거 철이(P)처럼
대결한 상대가 막강한 9단진은 아니어서 순도 면에서는 조금 뒤지는 게 사실.
love4ever는 중국의 천재기사라고 소문이
났었다. 따라서 작년 동양생명배에서 한창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시드였던 것으로 기억 됨), 중국의 diffme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 탈락했다.
당시 타이젬에서는 동양생명배에서 우승에 도전할 강자로 인기투표를 했었다. 물론 최종본은 아니지만
love4ever 당당히 6위에 랭크된 인물이다. 지금 돌이켜봐도 종적을 감춘 중국의 massiness와 love4ever를 제외하고 나면
상당히 강한 멤버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