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4 오후 5:51:48 입력 / 2010-10-05 오후 9:16:45 수정
① 야 ? 구 ? 야 ? 그 yaguyag
워러는 야구팬이다. 야구팬을 그냥 야구팬이라 하면 기분 나쁜 투로 쳐다본다. 광팬 정도로 불러줘도 짜증낸다. 고향이 부산인고로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기는 한다. 롯데 팬은 다들 광팬? 그러나 롯데가 아니어도 잠실야구장 3루 전광판 하단에 쪼그려 앉아서 야구를 음미하곤 한 지 20년째다.
요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라서 어딜 가나 야구얘기로 소란스럽다. 하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가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한 것이나, 박찬호가 동양인 최다승을 최근 기록한 뉴스와 섞여서 매우 뜨거운 화제를 뿌리고 있는 야구. 특히 서울이란 곳에 살다보면 각 지역 사람들이 모두 모여살기에 만나는 분마다 워러에게 야구 인사를 건넨다.
“이대호 잘합디다.” “롯데 요즘 쥑이데요.”
축구 농구 배구 등 많은 종목의 프로경기가 있지만 야구처럼 초기에 국민의 맘을 쏙 빼놓은 종목도 드물다. 더욱 야구열기가 지역 간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서(억지로라도 만들어서) 초기 프랜차이즈 정책이 맞아 떨어진 인기 종목이다. 그렇게 많은 스타들이 해외로 빠져나갔음에도 한국적 야구가 인기가 있다.
사실 메이저리그도 중계를 통해서 많이들 접하지만, 한국야구가 훨씬 더 재미있음을 알게 된다. 미국야구는 통이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워러가 볼 때는 세기가 떨어지는 재미없는 야구이다. 물론 그를 두고 ‘빅볼’이라는 말을 붙여준다. 반대로 일본야구는 ‘스몰볼’이다.
‘어떤 것이 더 좋으냐’라는 질문은 어리석은 것이다. 빅 피플은 빅볼, 스몰 피플은 스몰볼인 것이다. WBC에서 한국야구, 일본야구가 우월하다는 것은 확인하지 않았나. 워러는 스몰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스몰볼이야말로 바둑처럼 철저한 수읽기가 가능한 분석게임이라는 생각이다. 한국야구는 철저한 분석의 야구요 연습에 의한 조직력의 야구다.
혹자는 홈런으로 쉽게 1점을 내는 야구가 훨씬 재미있다고 말한다. 바로 그것은 짜릿한 0-0의 팽팽한 투수전의 묘미를 모르는 사람이다. 93년 해태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신인 박충식과 괴물 선동렬이 등장하던 투수전. 최동원 선동렬의 투수전은 아직도 2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인구에 회자가 된다. 그러나 난타전 끝에 18-16 같은 경기는 그때뿐이지 오래토록 기억되기는 힘들다.
몰론 시원한 홈런으로 쉽게 점수를 내는 경기도 황홀하다. 그러나 두 타자가 삼진을 연속으로 먹어서 2아웃을 당한 이후, 그것도 다음 타자가 볼카운트 2-0에서 몇 개의 파울 볼을 친 후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한다. 볼카운트를 보아가며 투수가 커브를 던질 타이밍에 맞춰 귀신같이 도루에 성공한다. 그 다음 후속타자의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바가지성 안타에 힘차게 베이스를 돌고 돌아 홈인하는 구도. 결국 안타는 1개 밖에 치질 못했으나 1점을 득점하는 야구. 그것이 한국야구의 매력이다.
야구는 알다시피 멘탈 게임으로 생각하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바둑과 상당히 흡사한 게임이다. 한국은 한국인의 정서와 한국인의 습성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한다. 한국인은 미국인처럼 빅보이가 많지 은 대신 발이 빠르고 민첩하다. 그렇다면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배구도 그렇고 축구도 그러하다. 바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야구팀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그를 증명해주었다.
요즘은 일이 많아서 야구장을 찾는 일이 드물어졌다. 그렇다고 야구 시간을 무사통과하는 법은 없다. 오후 6시쯤 되면 무척 바빠진다. 컴터 3대가 동원된다. 한 모니터에 2개씩 중계를 띄워놓고 4개 구장 야구를 모두 관전한다. 또 하나는 일하는 컴터이며 타젬 벳대국을 관전한다. 그리고 실내에서 stepper를 밟는다. 3시간동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손에는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시늉을 하며 스트레칭을 한다.
워러가 사무실에서 이쪽 모니터 저쪽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또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언제고 인증샷을 한번 날려야 하겠다. 그런데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는?
호오잉(14급)> 홈런 ○ / ● ☆딱~!!! ■━━ ノノ ┛┓
호오잉(14급)> 홈런 ○ / ● ☆딱~!!! ■━━ ノノ ┛┓
심해(1급)> 백지도배 안 잡아 가나?
** '호오잉'님께서 5분간 채팅이 중단되셨습니다.
심해(1급)> 글치
② 한중 최고수끼리 맞짱
● 9단 수지(P) ○9단 daxiang 제1보(1~51)
다시 10월 랭킹전이다. 7,8,9월 상위자 2명은 동양생명배 본선시드를 받아서 올라간 상태이다. 남은 시드는 이제 10월과 11월 두 번밖에 기회가 없다. 말이 살찌기엔 너무 추울 것 같은 10월이지만, 타젬 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후끈 거리는 대국이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10월 들어 처음으로 소개하는 바둑은 수지(P)와 중국의 daxiang. 알다시피 daxiang 은 그렇고 그런 기사였다가 작년 동양생명배에서 철이(P)와 외톨이를 거푸 꺾고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선 신데렐라이다. 우승 당시엔 손이 바뀌었다는 둥 많은 공세에 시달렸으나, 최근에는 한손으로 고정했는지 상당히 강한 멤버가 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워러는 비중 있게 이 시합을 보고 있었다.
수지(P)의 흑 차례. 흑7까지는 최근 가장 유행하는 포진이다. 백12로 벌려두자 오히려 압박을 가하는 흑12는 실리에 강점을 보이는 수이다. 그것은 흑7로 좁혀둔 것과 연관이 있다.
흑13으로 귀를 챙기고 백14로 삭감이 올 때는 흑23까지 넘어가두는 자체로 우상귀는 흑 집이 된 것이다. 백28까지 백이 비록 두텁게는 되지만 흑이 또 귀중한 선수를 뽑으니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흑31도 선수를 뽑겠다는 것이며 흑33으로 흑이 무척 발이 빠르다는 느낌을 같게 한다. 대신 엷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계속해서 백34에는 흑35로 귀를 지켜둔다. 여기서 백36의 침입은 예상한 점이긴 하지만 막상 쳐들어오자 흑의 처리가 궁금해진다.
백42로 통째로 끊은 것은 사실은 수순만 비튼 것이다. 흑43으로 막상 즉각 응징을 하지 않고 나를 지켜두니 수가 보인다. 흑은 또 재빨리 선수 선수를 잡아가며 발이 무척 빠르다. 흑51은 뻔한 무게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