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봉수형! 나 미치겄소!'
제8회 동양생명배 특선보 제1보(1~30)
2010-11-12 오전 12:57:18 입력 / 2010-11-12 오후 3:05:18 수정

①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봉수형
어제 동양생명배 32강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유저가 몰렸다. 순국산 서봉수 9단이 본명으로 출전하고, 또 타이젬 인기기사인 아쉬워서가 등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우와, 미치겄다!”
“봉수형 때문에 죽겄다, 죽겄어!!!”
그런데 이런 좋은 날에 봉수형은 모두가 깜짝 놀랄 희대의 해프닝을 만들어 냈다. 말로만 듣던 ‘헛패 때리기’가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봉수형은 ‘다~~ 이긴’ 바둑을 그대로 헌납하고 말았다. 흐미~~~~~~~~~~·.
11/8 대국결과 국산바(P) > kanyuety, 마음의조각 > 마왕(P)
11/9 대국결과 서봉수9단 < songoku, 아쉬워서 > WuYu(P)
사연인 즉, 봉수형은 대국개시 1시간 쯤 흐른 9시 경 일본의 songoku를 얼반 죽여 놓아서 거의 만방분위기였다. 중앙 대마가 걸린 패싸움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혹시 패를 진다고 해도 실로 조그만 끝내기만 먼저 한다고 해도 이기는 여유작작 바둑이었다.
그런데 문제의 순간이 다가오자 봉수형은 1승의 기쁨을 확인하느라 잠시 한눈을 판 때문이었을까? 때리기 때리는데 본 패가 아니라 곁가지 반패를 때려서 그만 헛수를 두고 만 것.
2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 봉수형은 2년전에도 본명으로 출전하였으나 다 이긴 바둑을 스피커를 켜 놓지 않아서 초읽기 독촉을 듣지 못하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석패했었다.
이게 다 나이 탓이 아니겠는가. 내일 봉수형을 만나게 될 텐데, 워러를 보게 되면 첫말이 어떠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 이긴 바둑을 졌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말이야.
11/11 대국 예측 daxiang > 강진열(P), lissoman > 붙박이(P)
중반에 접어들어서 차츰 적중률이 떨어진다. 국산바(P)가 괴력을 발휘하며 워러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마음의조각은 역시 마왕과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 아쉬워서는 당연히 승리. 봉수형 때문에 75% 적중률에서 50%로 까먹었다.
② 기세의 충돌
● 서봉수 9단 ○ songoku 제1보(1~30)
따끈따근한 봉수형의 쾌패보(快敗譜)를 소개한다. 누구나 즐겁지만 자신은 괴로운 그러한 바둑이다.
봉수형이 백을 들었다. 중국선수가 아닌 것이 그래도 다행이다. 그래도 한때 세계선수권자였던 봉수형이 전성시절 봉수형보다 사나운 들짐승의 밥이 된다면 그 또한 서글픈 일일 것이니.
아쭈구리? 흑1~5까지 흑이 제법 발 빠르게 공격적으로 운석한다. 봉수형이 어떤 사람인가. 기력을 딸리더라도 기세에서는 절때 안 딸리는 분이 아니던가. 58세임에도 어금니만큼은 강하다. 백6으로 금세 걸쳐간다.
흑7로 붙인 수는 미리 흑3이 놓여있기에 가능한 발상이다. 그러자 귀신같은 후각으로 백10으로 꽉 잇는다. 이 수를 보면 워러는 일본의 허무류 다케미야가 생각난다. 그는 늘 이렇게 두어서 한발이라도 중앙으로 달아나려고 한 이상주의자였지 않은가.
헉, 그런데 중앙으로 달아나지도 않는다. 백12. 그리고 흑15로 붙였을 때 그냥 백16이다. 이거 완전히 봉수형이 좋아하는 실리바둑인데? 물론 다 족보에 있는 수들이다. 백22까지 서로 가드를 내린 채 한번 붙어보려다가 다시금 클린치를 반복한다.
백26부터 30까지 우변에서 안정하게 되니 어느새 포석이 마무리 되는 듯하다. 멀리 좌변이 널널한데 말이다.
③ 말 안 듣는 공주님 멘트 모음
달공주여우(4단)> 던져
qorwk3(4급)> 공주 나가
달공주여우(4단)> 알써
qorwk3(4급)> 빠리
달공주여우(4단)> 흑83. 던져
속리산정기(3단)> 공주의 저주인가?
hewdman(3단)(ch)> 사석지정(자신의 죽은 돌 클릭)을 해주세요.
달공주여우(4단)> 살어도, 흑승
공후인(18급)> 흐미 잘나가다 믄일이여..쩝
달공주여우(4단)> 던져
그대앤나(4급)> 공주님 제발 백승이라고 말해줘요~~으흐흐흑
장비아생(3단)> 백승.ㅎㅎㅎ
지혜로운반(7단)> 여우짓 그마해
달공주여우(4단)> 살어도,흑승 던져
송정희(5단)> 미치겟네요 ㅐㄱ백승이여야하는데쩝
그대앤나(4급)> 달공 저주가 무서워~~
달공주여우(4단)> ㅎㅎㅎ 살어도,흑승
달공주여우(4단)> 던져 챙피해
그대앤나(4급)> 공주 잘헌다
달공주여우(4단)> 아고,챙피해라 던져
심심한수(1단)> 초고수 초치는 고수
알겟어요(3단)> 공주 왜 화난겨
달공주여우(4단)> 아고,챙피해라
달공주여우(4단)> 손빼두죽었어
진재호(8단)> 으흠.
진재호(8단)> 여우님 오셨는가...
달공주여우(4단)> 응
진재호(8단)> 그 말버릇 언제 고칠려우...
달공주여우(4단)> 아고,챙피해라
태양은나야(1단)> 시끄럽소.달공주
진재호(8단)> 여우님 흑에게 걸었구먼.
달공주여우(4단)> 던지라한다
진재호(8단)> 여우님 뒤에 500명의 관중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달공주여우(4단)> ㅎㅎㅎ
그대앤나(4급)> 달공의 저주가 겁나네.. 백승인갑네
빗짜루(18급)> 저러니 나이 60이 넘어두 4단이지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