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광저우의 기적을 이루다
제8회 동양생명배 특선보 제4보(121~160)
2010-11-29 오후 2:20:04 입력 / 2010-12-01 오전 8:05:34 수정

① 광저우에서도 신풍은 계속 되었다
광저우의 기적을 이루는 현장에 워러도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벅찹니다. 동양생명배 관전기를 하루도 읽지 않으면 눈이 멀어진다는 유저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덕택에 바둑기자가 된 지 20년 동안 가장 긴 출장 10박11일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워러가 지난 회 제목에 ‘金! 金! 金!’이라고 해 놓았더니 진짜로 금메달이 3개가 되었네요. 어쨌거나 워러의 신통함은 광저우에서나 서울에서나 매한가지입니다. 그려. 일본대표기사선국집에 ‘신통 오청원’ ‘치밀 고바야시’ ‘호연 다케미야’ 등 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번 달만큼은 ‘신통 진재호’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타이젬에 접속해서 유저들의 반응도 살펴보고 동양생맹배도 관람하곤 했습니다. 사실 취재는 몹시 바빴습니다. 20년 베테랑인 워러도 오랜만에 손맛을 느끼긴 했습니다만, 바둑취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출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루에 농심신라면배를 세 판 취재하는 것처럼 어려웠습니다. 아, 오늘부터 농심신라면배가 이어지는 군요.
광저우에서 가장 참지 못하는 것은 인터넷이었습니다. 광저우기원의 인터넷상황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저희가 묶고 있는 호텔에서도 좋지 않았습니다. 어렵사리 연결이 되면 끊어지기가 일쑤였고, 타이젬 홈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하나를 넘기려다가 숨이 먼저 넘어갈 지경이었습니다.
광저우기원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롭게 지었는데, 건물이 화려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급조했던 탓인지 사소한 인터넷망조차 신경 쓰지 못한 것을 보면, G2가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한참 멀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차차 못 다한 이야기들의 들려드리겠습니다.
11/15 대국결과 xiaoniuzi < 계룡산(P), 켈클린< 한지혜(P)
11/16 대국결과 lvbuwei < 치우쥔, zfwd(P) < 저격수(P)
11/17 대국결과 roz - LCM(P), 국산바(P) < 마음의조각
11/18 대국결과 songoku < 아쉬워서, daxiang > lissoman
지난 회에서 16강전을 예측해드렸는데, 위와 같이 결정이 났군요. 8판 가운데 제가 6판을 또 맞혔군요. 지난번 32강전 16판중에서는 11판인가 12판인가 맞힌 것을 감안하면 또 대단한 적중률을 보인 셈이죠.
11/29 대국예상 계룡산(P) < 한지혜(P)
오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1판씩 8강전이 벌어진다. 한국 5명, 중국 3명의 건각이 나선다. 오늘은 우리기사끼리 만난다. 계룡산(P)과 한지혜(P). 사실 용산형이 8강까지 올라올 줄은 진짜 몰랐다. 타젬 룸펜적인 요소를 다분히 가미한 듯한 용산형은, 이렇게 이겨야 할 때 이겨주는 것을 보아하니 예사 내공이 아니다.
지혜양은 워러가 잘 모르는 사범이다. 애초부터 잘 모르기 때문에 기보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역시 시합 때 더 잘 둔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들의 대결은 정말 누가 이길 지 맞힐 자신이 없다. 굳이 1명을 고르라면 한지혜(P)에게 걸겠다.
② 이제 한 곤마만 남았다
● 서봉수 9단 ○ songoku 제4보(121~160)
봉수형은 찬스를 잡으면 물고 늘어지는 턱 힘은 세계제일이다. 백2,4로 우격다짐으로 빠져 나오는 백을 보면서, ‘그래! 살려줘야지.’ 라고 맘을 먹었다면 봉수형이 아니다. 그리고 살려줄 수도 없다. 이게 살아나온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흑 대마가 사경을 헤맨다는 사실이다.
봉수형을 화나게 했다. 우변에서 백이 이득을 본 것 같지만 기나긴 수읽기 끝에 흑은 흑11까지 오히려 백대마를 끊고서 흑13까지 백과 수상전을 해보자는 자세이라.
봉수형은 이렇게 난잡한 전면전이 생기면 ‘이세돌 저리가라’로 좋아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특무상사가 아니던가. 그는 깨끗한 유니폼보다는 늘 흙탕물을 좋아했다. 백18로 뚝 끊어서 아래쪽 대마를 포획하면서 멋지게 1승을 올리고자 한다.
이즈음 2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을 테다. ‘다 이긴 바둑’을 초읽기 독촉 소리가 들리지 않아(사실은 봉수형이 스피커를 안 켰음^^) 억울하게 패한 수모를 이 songoku에게 덤터기를 넘겨보리라.
패가 났다. 물론 자체만 보면 천지대패이다. 흑은 25이하의 자체팻감이 있다. 사실 좌변 팻감 쓰기도 백에게는 상당한 이득인 셈. 백28로 반쪽을 이어오는 것도 팻감이다.
‘흐흐흐….’
‘우르르르르르꽝!!!’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 중앙 거대한 백 대마를 포획하리라던 꿈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봉수형이 흑36로 그만 곁가지 패를 때리고 만 것이다. 헛수를 두었다는 것이다. songoku가 얼마나 웃어 제쳤을 지 짐작이 가는가? 좌변만 팻감으로 취한다고 해도 널널한 형세였는데….
자동차 열쇠를 어딘가 잘 두었는데 찾지 못해서 우왕좌왕한다든지 예전에는 새 전화번호를 잘 암기했는데 요즘엔 듣고 나면 곧장 잊어버리는 나이가 된 것일까. 옛날 아버님이 전화통을 붙잡고 ‘종이, 종이…’ 하면서 6자리 전화번호도 단번에 외우지 못하던 것을 이제는 이해하겠다.
하긴 이런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봉수형이지….ㅋㅋ. 뭐 늙었느니 치매니 이런 얘기는 하지 말아요.
③ 박승철의 비명-봉수형의 퇴장
bartenshin(3단)> 떠오르는 샛별이 없응께. 울 나라엔
信의한수(5단)> 샛별이 왜 없어요? 많이 있죠
진재호(8단)> 어디?
信의한수(5단)> 조훈현 서봉수 등등
bartenshin(3단)> 장난하나 ㅋ
309sjh(17급)> 유창혁도
信의한수(5단)> 곧 우리나라의 전성시대가 다시 올겁니다.
진재호(8단)> 올라오는 게 떠오르는 거 아닌가? 내려가는 건가?
信의한수(5단)> 서봉수만 돌아오면 중국 다 죽엇어.
bartenshin(3단)> 왜 만화 주인공 사이도 부르셔요. 바둑 주제로 영화 한편 안 만드나
信의한수(5단)> 바둑주제로 영화 나오지 않앗나요. '작전'이라고.
블루데이(5단)> 25년간 잠 안자구 바둑만 연구했습니다.
반면반집(3단)> 25년 바둑 연구해서 겨우 5단인감?
진재호(8단)> 24년을 잤겠지요.
내가만일(1단)> 아아아아아아아
불꽃놀이(5급)> 근데 진사범 저 위에 무슨 비명이요?
내가만일(1단)>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케이프타운(17급)> 승철 사범 님 목소리하고 발음이 너무 좋으시네요 .
진재호(8단)> 박사범님 해설 잘 하신다. 목소리도 좋고.
9535(3단)> ㅋㅋㅋㅋㅋㅋㅋ
바둑집중(2단)>으앙 !@@@@@@@@@@@@@@@@@@@@@@@@@@@@@@@@@@@@@@@@@@@@@@@@@@@@@@@@@@@@@@@@@@@@@@@@@@@@@@@@@@@@@@@@@@@@@@@@@@@@@@@@@@@
진재호(8단)> 아 흑이 서봉수님이신가? 난 또 백인 줄.
건빵사랑(5단)> 나이 들면 다 그래요.ㅋㅋ
광안리의빛(5단)> 워러님 못 말려~
진재호(8단)> 순대국에 소주 한잔 합니다.
윤여희(3단)> 어흥~!~! /\────/\│ ⌒ ⌒ │ │=● 。 ● =│└-──▽-──┘깜딱 놀랐찌~!~!
진재호(8단)> 여희님
윤여희(3단)> ^^;
진재호(8단)> 그양 불러봤음
7가지퍼즐(3단)> 없어서 하는 말인데 담엔 혼자 하세여
윤여희(3단)> 3당위로 다 무둡꾸도. 여희 오늘 월굽 탓또.(연봉 7000 넘음) ㅋ
윤여희(3단)> 백사 아닌가요? 서봉수 할부지사범님이 이기신고 가토.
윤여희(3단)> 벽사범님. 죵햇.(마즐랭? 손들랭?)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