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T목장의 결투
특별기획 한일정상대결 1국 제4보(131~190)
2010-12-25 오후 6:09:05 입력 / 2010-12-27 오전 11:38:48 수정
① 겨울은 추워야 제 맛
요즘 연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냉방에서 자란 탓도 있고, 몸에 천성적으로 열이 많은 워러는 오히려 이런 날씨가 시원하여 좋다. 일요일인 오늘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16까지 내려갔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추위는 워러의 27년 전 기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워러가 대학 원서를 들고서 청운의 꿈을 안고 부산발 서울행 완행열차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한 것이 지난 83년 이맘때. 당시에도 술을 좋아했던 워러는 절친 한명을 꼬드겨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기 위해 일부러 완행열차를 탔다.
용산역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4시 경. 당시는 통금도 있어서 거리가 진짜로 칠흑같이 어두웠다. 오가는 사람도 없었고 그 흔한 택시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용기하나만은 백배 천배였던 촌놈 워러는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다. 단 하나 서울의 추운날씨만 빼고.
지금도 11월까지는 그냥 찬물에 머리를 감는 워러는 당시 용산역에서 이정표를 보니 서울역까지 걸어가기로 맘먹었다. 서울에 가면 코 베어가는 기막힌 사기꾼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호객행위를 하는 아줌마들이 모두 사기꾼 같아 보였다. 왜 ‘총각! 놀다가소~’하는 아줌마들 말이다.
따라서 일단 이정표를 보고 서울역까지 걸어가기로 맘을 먹었다. 친구와 나는 서울의 매서운 새벽바람을 뚫고 서로 아무 말 없이 걸었다. 부산촌놈의 자존심으로는 차마 ‘어이, 춥다’를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괜히 서울에서 기 죽지 않으려는 꽁한 생각이 있었다.
결국 30분여를 걸어가자 멀리 불빛이 하나 보였다. 그곳은 대중목욕탕이었다.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정말 어찌나 추워서 떨었던지 ‘고추’가 번데기같이 딱 붙어있었다. 그때 라디오에서 하는 얘기가 영하 19,5도.
내피 없는 야전복으로 폼만 잔뜩 잡고 올라온 워러에겐 너무도 냉혹한 온도였다. 반올림하면 20도. 그 순간 나는 서울이란 곳이 ‘만만한 데가 아니구나’하며 생존의지를 불태운 적이 있다.
그날 이후 서울 생활을 하게 된 워러는 매년 겨울이 되면 최저기온이 몇 도까지 내려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본다. 영하15도 정도는 해마다 5일 정도는 있었고 영하10도는 10일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요즘은 히터도 많고 온난화도 있고 해서 그리 춥지는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추위를 더 느끼는 것 같다.
② 불각의 한 수가 그만 패착
● 조훈현 ○ 유키사토시 제4보(131~190)
흑1로 계속해서 연결을 강요할 때 유키는 다시 한번 강한 면모를 보인다. 백2~6까지 반발을 해냈으며 또 백8로 발 빠르게 짭짤한 곳을 잘도 찾아간다. 조훈현이 지금까지 잘못 두었다기보다는 유키가 기민하게 잘 두어가고 있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
자, 중원에 백19까지 세력을 쌓았다. 지금까지는 피차 누가 앞선다고 감히 말하기는 뭣한 단계. 그러나 차츰 후반으로 들어갈수록 조훈현은 확실히 낫다는 정황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아무래도 후반 끝내기 과정에서는 조훈현보다는 유키가 안정적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까. 흑21로 돌진한다. 우변을 결국 백에게 완전히 허용했으나. 흑25로 토대를 만들어놓고서 흑27,을 끊은 다음 흑31로 되몰아서 패를 들어간다. 숨겨놓은 비수를 들이미는 조훈현이다.
백34로 팻감을 쓸 때이다. 이때 별 생각 없이 받아주고 마는 조훈현이다. 결론은 아무런 대가없이 이 백말을 설려주고 만 것이다. 여기서는 흑35로는 흑A로 찔렀더라면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왔을 터.
결국 팻감부족으로 흑49로 백 두 점을 잡을 수밖에 없자, 대망의 중앙에다 백54로 한발을 내딛자 더 이상의 추격전은 전개되지 않았다. 결국 1집반 승부가 되었으나 얼마나 아쉬운 순간이련가.
③ 대창 주름잡이들의 신경전 1
새앗시볼(8단)> 와아 썰렁하네요.
꽃을던져라(4급)> 시볼. 오늘도 한번 타자를 쳐보자.
새앗시볼(8단)> 너 왜 반말 까냐.
깜스지롱(18급)> 매날 싸우려면 1대1창을 열고 하시지.
귀여운새댁(14급)> 두 분 바둑 함 둬 보세요,~ 보고 시퍼요. 새앗시볼 vs 꽃을던져라~ 이거 빅대국아닐까요?
꽃을던져라(4급)> 시볼이는 나에게 3점은 접어야 됩니다,
빨간말보루(11급)> 시보라~너 자꾸 낙서하믄 메시 부른다.
완전소중한(3단)> 두부는 먹은 거야?
새앗시볼(8단)> 두부 먹엇어요. 한 트럭 먹엇네요.
귀여운새댁(14급)> 워러님? 부탁이 있어요
진재호(8단)> 전 부탁을 들어주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귀여운새댁(14급)> 새앗시볼님과 꽃을던져라님 대국 주선해 주세요.
진재호(8단)> 전 유료입니다. 전 그런 기획을 돈 받고 치릅니다
귀여운새댁(14급)> 제 티머니 100만드릴께요
진재호(8단)> 100만원가지고 어디에 쓰겠습니까? 100억 정도는 되어야 선수들 상금도 주고. 거간꾼도 좀 먹구 하죠.
귀여운새댁(14급)> 그럼 내가 열 베팅해서 천만 드릴께염~
진재호(8단)> 생각해보구요. 연말이니께….
새앗시볼(8단)> 명동성당근처에서 슬슬히 헤어진다
꽃을던져라(4급)> 시볼이는 3점
꽃님이예요(7급)> 완님이에여~~
새앗시볼(8단)> 떠나가는 뒷모습 인파속을 사라질 떼에에워어어
비무초자(3급)> 초딩인가
새앗시볼(8단)> 나는 눈물 흘리며 아베마리아~~~~ 아베마리아~~~아아
비무초자(3급)> 올 때마다 새앗시볼이 대기창에서 노네요. 중독증상.
꽃을던져라(4급)> 시볼아 한수 하자 여론이 그렇타.
새앗시볼(8단)> 던져라야. 너 술 먹엇니 내가 너랑 왜 둘가?
귀여운새댁(14급)> 시볼님과 꽃을던져라님이 안 싸워야 대창의 평화가 옵니당.
새앗시볼(8단)> 비는 내리는데
진재호(8단)> 안 그러면 매번 우째 먹습니까.
빨간말보루(11급)> 무르기 업기루 한판 둬라~~~~~~
여우의포도(9단)> 어디 좋은 구경거리 없나. 두리번두리번.
꽃을던져라(4급)> 시볼아 여론이 그렇타. 한수하자.
귀여운새댁(14급)> 새앗시볼님과 꽃을던져라님은 매일 싸우지말고 바둑으로 끝장 승부봐라~이건 국민의 명령입니다.
진재호(8단)> 잘하면 한판 하겠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