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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꽃순이, 지믄 중는다.’

3월랭킹전 특선보 제1보(1~80)

2011-03-09 오후 7:46:32 입력 / 2011-03-10 오전 8:26:23 수정

 


① 4전전승 달리는 ‘살아도되냐’

사람이 참 간사하다. 얼마 전 lxlx와 '세계최강 8단'과의 대국을 하고 난 다음, 활자화 된 워러의 기보를 보니 왠지 멋지게 보이고 또 한번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둑공부 좀 더해서 9단으로 가는 것인데 말이야^^.

어쨌거나 lxlx가 건강한 모습으로 9단 언덕을 비비고 사는 것을 보니 2승을 보태준 워러의 맘도 푸근하다. 꼭 보호시설에서 건강을 회복한 후 지리산으로 방사된 반달곰 사육사의 맘이다.

어제 오후엔 또 한명의 세계최강 8단이 생겼다. 주인공은 heibeil이다. lxlx tmch daxiang과 함께 중국의 4대 인기스타인 그가 꽃순이1에게 4연짱 패배한 것이 그만 하향세를 걷는 원인이 되어 8단으로 추락했다.

문제는 그가 8단으로 떨어질 때 일을 하고 있어서 모니터를 주시하지 못했던 워러에게 온갖 쪽지가 날아오는 것이었다. “진평! 다시 한번 도전해주세요. heibeil가 8단으로 떨어졌어요.”

‘아니 이게 웬 떡?’
물8단이 이처럼 바삐 호출을 당한 예가 없었는데…. 급히 들어간 방에는 이미 joonkitm 8단이 금가락지 낀 손에 얻어터지고 있었다^^. 어찌나 부럽던지….

‘이런, 조금 늦었구나.’
‘hi! heibeil, Let's have a game after this game.(해석은 안함)’

그가 알아듣는 지 몰라도, 왼쪽 뺨마저 한 번 더 맞기 위해서 워러는 줄을 섰다. 그러나 joonkitm인들 그렇게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쉬이 놓을 까닭이 있나. 무려 6판을 배운 다음 그도 쓸쓸히 사라졌다. ('joonki+tmch? 그가 '7단으로 내려갔는지 내려갈 위험이 있어서 그만 맞은 것인지 알 도리는 없지만 맞으면서도 몹시 즐거운 모습이었다.) heibeil도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금세 타젬 8단들의 도움으로 정글로 돌아갔다.

요즘 주목하고 있는 9단 고수가 있다. ‘살아도되냐’와 ‘오케아노스’이다. 살아도되냐는 이미 ‘잡아도되냐’라는 아류 ID가 만들어질 정도로 광팬이 생겨났다. 9단 전적이 4전4승이다. heibeil 4k-grubby wjx(P)등 쟁쟁한 멤버들과 겨룬 결과이다.

오케아도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처럼 물의 신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영어로 Ocean이라는 것이 이 오케아도스의 어원이라고 한다. 이미 어제 한판의 대국을 관전했는데, 꼭 디셈버(P)와 같이 유저들과 대화도 하는 등 친화력이 뛰어난 고수였다.

두 사람은 (P)자를 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미 8단으로 떨어질 염려는 없다고 생각한 고수이다. 그러나 이미 중국 heibeil lxlx 한국의 코브라더스가 지옥을 경험한 마당이라 절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조심 안하면 워러같은 인간이 덤빌 지 모르니.^^

서서히 최철한이 이창호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주장급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다. 사실 26세라는 나이는 이미 전성기. 원래 최철한은 이세돌보다 더 앞서가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이른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국수전 천원전 등에서 이창호를 거침없이 뉘며 승승장구했다. 04~05년경 이세돌은 “이창호가 1인자며 나는 3인자”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05년 응씨배에서 창하오에게 패하고 난 다음 충격을 받았다. 그 후 국내 기전도 무관이 되었고 한때 랭킹이 10위권밖에서 논 적이 있을 정도로 아예 천길나락으로 떨어졌다.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였다.

워러는 최근 최철한이 이세돌과 맞짱을 떠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최철한을 보면 표정부터가 일단 밝다. 요 최근 최철한의 표정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시라. 과거 슬럼프 때 불 수 없었던 밝은 표정은 일단 승부를 즐겁게 만들었다. 아시안게임 농심신라면배 등에서 마치 국가대표팀 주장 같은 역할을 해냈다.

지난 주 이세돌 이창호가 빠진 초상부동산배 국대에서 주장을 맞은 랭킹2위 최철한은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콩지에 구리에게 보란듯이 내치며 2승을 올렸다. 사실 우리팀에 패해서 별로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바둑가에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달라진 최철한을 주목하고 있다.


② 중국산 굴비쯤이야

● 4k-grubby   ○ 살아도되냐 제1보(1~80)

신흥고수 '살아도되나'를 소개한다. 앞서 말한 대로 강9단과의 대국에서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는 중국산 굴비 4k-grubby. 만약 굴비를 이긴다면 유저들도 그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흑5는 일단 백6으로 받아달라는 것이다. 받아주면 자신이 구상한 대로 포석을 이어가겠다는 뜻. 흑5에 대해 백6으로 받아주는 것은 일단 백으로서는 나쁠 이유가 전혀 없다. 실리에서 일단 백이 우위에 서는 것이므로.

좌상귀 정석은 오랜만이다. 흑15로 밀어가면 흑21까지는 일단 두어놓고 봐야 하는 그림이다. 지금으로부터 90년대에 이창호와 조훈현의 사제대결이 러시를 이룰 때 가장 번창했던 한국형 정석이다. 사실 이창호와 조훈현 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여기서 백이 실전처럼 22로 바꿔치기를 하는 길과 백A로 막아서 곧장 전투를 벌이는 길이 있다. 그러나 이미 앞서 흑5가 놓여있는 좌변이라서 실전처럼 백은 22를 택했다. 흑29까지 자작가(自作家)를 짓는 모습을 별로 내키지 않는다.


우하귀에서는 또 밀어붙이기 정석이 나온다. 과거엔 눈사태형정석이라고 하고또 그 이전엔 붕설형(崩雪)이라고도 했다. 사실 이 모두는 다 왜색 짙은 표현이라서 최근에는 사라졌다.

오늘따라 정석이 자주 나오는데 이 정석을 보면 우칭위엔(吳淸源)이 생각난다. 조금 난해한 얘기가 될지 몰라도, 흑41로 귀쪽으로 꼬부리는 수가 바로 우칭위엔이 개발한 수였다. 과거엔 전부 45쪽으로 꼬부렸다. 결론적으로는 41로 꼬부리는 것이 2집 이득이라는 결론이다. 백56까지는 요즘 최신형에서는 정석으로 친다.

흑65로 단박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아 우변에서 백이 안착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뜻이다. 백72로 실리를 돌보자 흑73으로 고공공격이다.

백74는 이해가 안 되는 그림이다. 살리려면 다 살려야지 왜 또 ‘달라면 줄께’라는 식인가. 흑79까지 우변을 모조리 다 내어주었지만 백80이 오자 또 상변에서 중앙까지 백도 제법 두터운 모양이다.


③ 박봉 남부장의 타젬살이-꽃님이1 대국방에서

진재호(8단)> 꽃사범 방가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아지풀(18급)> 진재호님 깍껑ㅇㅇ
박봉남부장(10급)> 재호사범님. 사실. 못 안녕합니다.
진재호(8단)> 와예? 대기발령?
dosaldosin(10급)> 부장 대기발령?
박봉남부장(10급)> 권고사직 날아왔슴다. ㅠ
진재호(8단)> 흐미. 허구헌날 바덕만 두고 있으니께.
박봉남부장(10급)> 바둑은 안 두는디유. 베팅만 하지.
진재호(8단)> 사실 이제사 야그지만…. 부장까지 간 것도 가내수공업기업이니까 가능한 것이지…. 허구헌날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분을 부장까지….
박봉남부장(10급)> 꽃순이님한테 올인했다. 지믄. 중는다. 꽃순이.
강아지풀(18급)> ㅎㅎ 꽃순이 클났다.
땡칠2(1단)> 강지종햇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강아지풀(18급)> 허걱.땡칠이닷ㅅㅅㅅㅅ
박봉남부장(10급)> 땡치라. 날. 더버진다. 조심해라.
박봉남부장(10급)> 43대 57이 우에 2.1배 밖에 안 나오노. 묘수 2번만 더 해라. 묘수 3번 이믄 필패라던데.
진재호(8단)> 10급이 별 걸 다 아십니다요. 그나저나 박봉 남부장님. 만화 그리는데 (타젬에서 티모니를) 그늘진 곳에 쓰라면서 좀 안 줍디꺼?
박봉남부장(10급)> 나는 달라하믄 점다 사서 써라하는디.
왕초악동(1단)> 헐 부장님 빵이닷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박봉남부장(10급)> 우에. 항국살람한티 가믄 다 지노. 꽃사범이 깨갱해보는 겁니다. 구래도 제시퍼 보단 낫네. 사람이 질 땐 지더라도 저래 들이대보는 게 잇어야제. 루시펀가?
박봉남부장(10급)> 어차피 바둑은 백이 진거고 나는 개털 된거고. 아. 뉭길 무조건 짜장한티만 가믄 묵는다고 다짐을 하믄서도 그 놈의 애국심이 먼지.
강아지풀(18급)> 벳자본에는 애국이 없음. 국경이 없단 말이쥬.
박봉남부장(10급)> 머 내가 본들 아나? 지금 우예 대가나요??
강아지풀(18급)> 잘하면 순이가 이기것는디.
박봉남부장(10급)> 증말??? 아. ㅠㅜ 애국심 발휘한 빛을 보는구나. 드뎌.
kss9508(3단)> 박부장님 퇴근하셨나요?
박봉남부장(10급)> 네.^^마눌 떡뽁이 해주고, 설겆이하고 지금 앉았습니다.

'꽃순이1'님이 '4k_grubby'님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셨습니다.

디아나(4단)> 반성 좀하고 찬바람 좀 쇠아야게따
꽃순이1(9단)> 잘 두었습니다.
박봉남부장(10급)> 허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거걱
박봉남부장(10급)> 끄흐흐흐흐흐흑~~~ 한국살람이 이길 때도 잇다니….
박봉남부장(10급)> 저 정도 성깔은 있어야지. 꽃순이 팬클럽 창단해야긋다.
박봉남부장(10급)> 막. 정신엄게 맹글어가꼬 뒤통수 때리삐네. 믖지다. 루시퍼는 인간 안대.
박봉남부장(10급)> 넘 감격적이라서 나가지를 몬하네. 하기야 내라캐도 눙물나긋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김뇽아가 금메달 딴 거 보다 더 감격이다.
진재호(8단)> 권고사직
박봉남부장(10급)> ㅠㅜ. 아. 좀 그 얘기 좀 하지마욧ㅅㅅ. 안 그래도 우울한디. 아, 마눌이 청소기돌리라 카네요. 울컥.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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