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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 게이오대의 낭만교류전

제4회 연세기우회-게이오대 교류전 열려

2011-03-09 오전 5:43:10 입력 / 2011-03-09 오전 9:42:49 수정


▲연세대학교 공학관에서 열린 연세기우회-게이오대 기우회 교류전.

3월 5일 오전 11시. 연세기우회와 일본 게이오대학교 기우회 교류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연세대학교 공학관을 찾았습니다. 수담의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공학관에 들어서니 30명이 대국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대국에 참가하지 못한 나머지 연세기우회 회원들이 이를 열심히 관전하고 있더군요.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연세기우회-게이오기우회 교류전은 연세대와 게이오 대의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15명씩 한 팀을 이뤄 종합전적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교류전입니다. 바둑실력이 비슷한 양 대학교는 교류전이 열릴 때마다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는데요. 이전까지는 2승 1패로 연세기우회가 반집 앞서고 있었습니다.

이번 교류전을 준비한 연세기우회는 연세대학교 중앙동아리에 등록된 바둑동아리입니다. 대학바둑대회가 열리면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학교가 바로 연세대인데요. 정인규, 이혁, 김정우, 박태순, 채영석, 유석민, 도은교등 많은 아마강자들이 바로 연세기우회에서 출신입니다.

1950년
대 만들어진 연세기우회는 게이오대와의 교류 외에도 서울대, 고려대와도 활발하게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등록된 졸업생 회원만 108명인 연세기우회는 연2회 여는 동문회를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 역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해 열렸던 무악명인전 포스터(출처-대학바둑연맹 재학생 클럽)

또, 25회까지 진행된 무악명인전은 연세기우회가 주최·후원하는 대학바둑대회인데요. 재학생들이 대회 기획부터 진행을 맡고, 졸업생들이 후원을 하는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성인바둑대회, 어린이 바둑대회는 매년 많이 열리고 있지만 대학바둑대회는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인데요. 대학바둑인들의 로망이었던 대학패왕전 역시 현재 스폰서의 부재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악명인전이 25회의 전통을 이어온 것만 보더라도 대단한 일이죠.

▲정인규 아마6단vs야마시타 이사오 아마7단의 주장전 모습.

교류전은 오전과 오후 2차전으로 나눠서 진행됩니다. 오전 대국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조금 넘었음에도 벌써 계가를 하는 판이 보입니다. 제한시간이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속기인 것을 알 수 있네요. 관전자들이 모이는 것을 보니 비중있는 대국인 것 같은데요. 정인규 아마 6단과 야먀시타 이사오 아마 7단의 주장대국이었습니다. 반상을 살펴보니 야마시타 아마 7단(이하 야마시타 7단)의 승리했네요.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야마시타 7단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야마시타 7단은 게이오대 바둑부 OB회장입니다.


- 어떻게 교류전이 성사되었나요.
"연세기우회의 인연은 한 통의 이메일이었죠."

게이오대는 세계 여러나라의 대학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대학인데요. 한국에서는 연세대와 특별히 교류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4년전 게이오대 150주년 기념식이 열렸는데 연세대 총장이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인연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게이오대에서는 연세대와의 교류를
중요하고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아까 1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고 했잖아요. 그 때쯤부터 연세대 바둑동아리와 교류를 원해 추진했습니다. 한국기원에 문의해 연세기우회 회원의
이메일을 알아냈고, 몇 번의 이메일을 주고 받은 끝에 교류전이 성사됐죠."


이메일로 성사된 교류전이 신기하면서도 낭만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 게이오대 바둑부는 언제 만들어졌습니까. 회원수는 어떻게 됩니까.
1930년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졸업생 회원이 500여명, 재학생은 60여명 정도 있습니다.

-  굉장히 많은 회원수이네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1년에 두 차례 4박 5일로 떠나는 합숙훈련을 하고, 졸업생만 참가하는 대회를 연2회 진행합니다. 또
연세기우회와 연 1회 교류전을 하죠. 이번에는 한국에서 했지만 내년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열립니다.

- 아까 대국하신 정인규 아마 6단을 비롯해 연세대에는 아마강자들이 많은데요. 게이오대는 어떻습니까
아마 7단급이 10명이 넘고 프로기사 이와타 하지메 9단, 우메자와 유카리 6단 등 3명이 게이오대 출신입니다. 
이번 교류전에 참가하신 선수 중에서는 사와구치, 오오야먀씨가 일본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강자입니다.

- 한국에서 교류전을 하는 느낌이 어떠신지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추진한 교류전이 실현됐고, 4년이나 이어왔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나 기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리를 옮겨 행사를 주최한 이혁 연세기우회 이혁 동문회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연세대학교 공학관에 처음 와봤는데, 깔끔하고 장소도 넓어서 행사장소로 적합해 보이네요. 행사에 많은 준비를 하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습니까.
멀리 일본에서 오시기 때문에 일정, 행사·회식 장소 섭외, 참가기념품 등 행사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꼼꼼하게 신경썼습니다.
또 연세기우회 회원들도 많이 참석하도록 분기별 동기회장들과 수시로 연락했고요.

- 본 교류전이 4회를 맞이하는데요. 일본에서의 교류전도 참석하셨을 것 회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다.
회원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죠. 인연있는 학교와의 교류여서 많이 오려고 합니다. 일본에서 치르는 교류전도 인기가 많습니다. 대학교 재학시절에 동아리에서 바둑판을 짊어지고 MT도 자주 갔었는데, 세월이 흘러 함께 일본에 가니 그 때 추억도 생각나서 좋아하더군요. 

- 앞으로 교류전에 조금 더 욕심을 내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지금은 각 동아리들간의 행사차원이지만 앞으로는 학교와 학교가 교류하는 정식 행사로 치르고 싶습니다. 조금씩 추진 중에 있고요.


▲프로기사 휘호부채 등 연세기우회가 준비한 참가 기념품.


▲수담 못지 않게 재미있는 관전.


▲재학생들의 열띤 복기에 온소진 6단이 참가하고 있다. 

이날 저는 SG세계물산 기우회 초청전에 참가해야 해서 오후 2차전까지는 자리를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후에 전해들은 이야기인데요. 이날 연세기우회는 게이오대를 상대로 종합전적 23:7이라는 대승을 거두며 수담대접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승패가 중요했을까요? 대국 후 그들은 저녁 만찬과 뒷풀이 술자리에서 오래도록 교류했다고 합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의 짧은 만남에도, 그들이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에도 바둑 외에 많은 것을 교류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그들에게 있어 바둑은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고, 많은 것을 나누고, 앞으로도 나눌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아닐까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추진한 교류전이 실현됐고, 4년이나 이어왔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나 기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학교 재학시절에 동아리에서 바둑판을 짊어지고 MT도 자주 갔었는데, 세월이 흘러 함께 일본에 가니 그 때 추억도 생각나서 좋아하더군요."

글을 정리하는데 두 동문회장의 말들이 가슴에 남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타이젬 회원들에게 바둑은 과연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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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이젬 김지은 기자입니다.
회원여러분들께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 같네요. 
기사를 쓰면서 종종 기사 형식에서 벗어난 글을 쓰고 싶거나 기사에서는 쓰기가 애매한(?)소재들이 있을 때마다 제 코너가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코너에서는 위에서 밝힌 욕심을 부려보고자 합니다. 
꽃샘추위로 일교차가 큰 데요. 건강 유의하시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2011-03-09 타이젬 김지은 기자
TYGEM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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