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동호회원정대

신흥 바둑도시를 꿈꾼다 - 고양기우회

고양시선수단 창단과 함께 일산·명인기우회 통합 발족

2011-05-20 오후 2:17:01 입력 / 2011-05-20 오후 10:15:34 수정

히터를 접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에어컨을 켠다. 언제부터인가 봄은 사라진 듯하고,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이번 동호회원정대가 소개할 동호회는 일산의 고양기우회다. 일산에는 인원은 적지만 역사가 깊은 알짜배기 기우회가 두 개 있었다. 바로 일산기우회와 명인기우회인데 얼마 전 두 기우회가 통합했다. 현재 인원은 40여명 정도로 제법 커졌으며 유건재 8단이 지도사범이다.

일산 하면 떠오르는 프로기사가 두 명 있다. 바로 15년 이상 일산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차수권 6단과 유건재 8단이다.

▲차수권 6단.

가수 유익종과 너무나 닮은 차수권 6단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호탕한 사람이다. 호쾌한 목소리, 조금만 이야기를 해도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흡인력, 부드러운 인상 뒤에 풍기는 카리스마에서 부산 사나이의 매력을 흠씬 느낄 수 있다.

입단 후 일산에 둥지를 틀고 입단지망자 지도에 힘을 쏟은 차6단은 이하진 3단과 요즘 잘 나가는 박지연 2단을 입단시키며 후진양성에도 성공했다.

▲유건재 8단.

얼마 전 체코 여행을 마치고 온 유건재 8단은 선한 인상이 매력적이다.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이나 말투도 마냥 ‘껄껄 스마일’이다. 법 없어도 살 법한 사람 좋아 보이는 옆집 아저씨라고 하면 될까?

유건재 8단은 깔끔한 진행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고양시 바둑선수단 감독을 맡아 올인 중이다. 슬쩍 나 같은 사람도 선수단에 받아 주느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선수로는 실력이 약하고 현재 주무가 이광구 선생 이니까 뭐 주무 보조 정도는 할 수 있겠구먼. 껄껄~"이라는 유 8단다운 대답이 바로 돌아온다.

다시 원정대로 돌아와서. 고양기우회의 대표선수로는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찬웅씨가 나섰다. 기력은 타이젬 7단으로 woong3359라는 아이디로 타이젬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국 응원 겸 단장으로 박찬웅 선수와 함께 대국장으로 도착,

대국 상대는 차수권 6단이다. 대국 전 피할 수 없는 샅바싸움 치수 줄다리기! 어떤 결말이 날지 지켜보는데 차수권 사범이 "마음대로 놓으세요."라며 선뜻 선택권을 넘긴다. 상냥한 고수의 인심이지만 하수인 나에게는 “각오해!”로 메아리치며 압박처럼 들렸다.

결국 4점으로 낙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대국을 준비하는 양 대국자.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둘 것인지. 평상시 일산 아마강자들과 많은 훈련을 했고, 유건재 8단에게도 많은 지도를 받아 넉 점에는 자신있다는 마음을 내비치는 박찬웅 타이젬 7단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본격적으로 동호회원정대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국자 박찬웅씨의 감상기를 살짝 엿보도록 하자.

………………………………………………………………………………………

▲박찬웅 타이젬 7단.

취미가 음악과 바둑이다. 음악은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다. 가요나 팝송, 헤비메탈 로큰롤에서 클래식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지금은 클래식에 기울어 있다. 주위에서는 나에게 “FM클래식 디제이를 해도 충분하다”고들 비행기를 태우곤 하는데, 과찬이다.

바둑은 대학교 때 배웠다. 바둑 두고 당구 치고 카드 게임하던 그 시절, 즐거웠다. 친구들이 두는 것을 보고 어깨너머로 배웠다. 친구들은 실력이 5~6급이었나 그랬고 꽤 고수 흉내를 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나도 바둑에 좀 소질이 있었는지 1년쯤 지나자 고수 흉내를 내며 나를 핍박하던(?) 친구 녀석들이 모두 내게 무릎을 꿇었다. 통쾌한 추억이다.

나는 지금 고양시, 일산 신도시와 거의 붙어 있는 금촌에 살고 있다. 고양시는 문화체육도시임을 표방한다. 문화 쪽은 아름누리극장이 대변하고 있다. 시설이 훌륭하고 좋은 공연이 자주 열린다. 체육 쪽은 역도의 장미란, 빙상의 이호석 조해리, 태권도의 김새롬 등 세계적 스타 선수가 여럿 있고, 그들이 고양시의 이름을 알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고양시는 이밖에도 고양시는 육상, 세팍타크로 등 10개 체육 팀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은 또 바둑이 강하고 성하다. 토양이 비옥하다. 주거와 일상생활이 편리한 신도시인 까닭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살고 있고, 그 중에 바둑 강자도 많고,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기원도 많다. 일산의 시작인 전철3호선 백석역에서 끝자락인 대화역까지, 역 주변으로 기원이 한 블록에 평균 2~3개가 있다. 기원이 내리막길이라고들 하지만, 일산에서는 아직 아니다. 아니, 여전히 호황이다.

작년 봄, 2010년 4월 고양의 바둑을 극적으로 띄운 사건이 있었다. 바로'고양시 바둑선수단 창단'이다. 이건 바둑 체육화의 결정판이다. 바둑이 체육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을 웅변하는 일이다. 막 출발한 까닭에 위에 열거한 스포츠 종목들처럼 시청 직속은 아니지만, 예산을 시에서 지원받으니 어차피, 그리고 조만간 그렇게 되겠지만, ‘고양 시립’ 바둑선수단인 것. 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이다. 고양의 큰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기우회도 큰 모임이 두 개 있었다. 일산기우회와 명인기우회였는데, 바둑선수단 창단을 계기로 바둑인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지면서 작년 말에 두 기우회를 고양기우회로 통합을 했고, 기우들이 통합 고양기우회 첫 회장직을 나에게 맡겨 주셨다. 지난 1년 동안 한편 영광스럽고, 한편 과분한 직책을 맡아 내 나름으로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과연 어땠는지, 미흡한 게 너무 많을 것이기에, 돌아보기가 좀 겁이 난다.

▲차수권 6단과의 지도기에서 승리한 박찬웅씨.

오늘 바둑은 넉 점으로 순전히 요행으로 어떻게 이기긴 했지만, 지도해 주신 차수권 사범님은 물론일 테고, 관전한 분들, 대국을 주선해 주셨던 한국기원 박장우 팀장, K-바둑(예전 스카이 바둑) 스튜디오까지 동행해 주신 유건재 사범님과 신용표 사장, 대국 날은 라페스타의 곰장어집에서, 대국 다음 날은 고양시 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바둑 선수단 사무실에서 작은 파티를 열고, K-바둑 취재를 도와 주셨던 일산의 홍 선생님과 신 전무님, K-바둑의 조남철 전무, 형은 바둑방송 진행자, 동생은 프로기사인 김지명-김원 형제분, 노용덕 형, 박영규 국장님, 임춘기 원장님, 송성도 사장님, 안병덕 사장님, 김기현 사장님, 장우천 형, 곽웅구 원장, 박선규 사장, 이형준 사장, 고양시 바둑협회 신길수 사무국장, 고양시 바둑선수단 안병운 주장, 최성신 형…

모두 아실 것이다. 내가 이긴 게 아니고, 차 사범님이 맞추어 주신 것이라는 것을. 차 사범님, 적잖이 힘드셨을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무튼 감사합니다…^^

바둑이 있고, 좋은 바둑 친구들이 있고, 음악이 있는 동네에 살고 있으니 매일이 즐겁다. 복에 감사한다. 1997년에 처음 만나 수십 판을 가르쳐 주신, 친형님 같은 유건재 사범님, 오늘 내 체면을 살려 주시려 땀 흘리신 차수권 사범님, 얼마 전에 이사 오신 윤현석 사범님, 고양기우회 장양운 정성배 두 분 고문님, 현 회장이신 김영칠 회장님, 그리고 누구보다도 특히 50여 명의 기우 여러분께 지면을 빌려, 아니 인터넷이니까 모니터 화면을 빌려, 고맙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드린다.

………………………………………………………………………………………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박찬웅씨의 승리. 그것도 불계승이다. 동호회 원정대 사상 처음으로 흑이 불계승을 거뒀다.

차수권 6단이 "처음엔 조금 물러서길래 안심하고(?)심하게 몰아갔는데 중앙에서 흑의 입구자에 갑자기 숨이 턱 막혀 다음 수를 둘 수가 없더군요. 전체적으로 흑이 잘 둔 바둑이네요. 다음부터는 석 점으로 둬야겠습니다.“라며 칭찬하는 것을 보니 내용도 훌륭했던 모양이다.

대국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하이라이트! 회식자리로 화제를 돌린다. 대국장에 응원을 온 응원단은 최정예 멤버 두 명. 선수를 제외하고 단장 유건재 8단과 단 한 분만이 온 것이다. 세상에…. 원정대 8회 동안 가장 조촐한 인원이다. “생각보다 너무 적게 오셨네요.”라고 물으니 미리 연락을 못 받았단다. 이런. 동호회 원정대 기사 애독자라면 미리 아셨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대국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미 고양기우회원들이 일산 단골 꼼장어집에 모여있단다.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잠시(1초?) 망설인 끝에 해설을 맡은 김원 7단과 기우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고양기우회 회원들과 건배!

회원들이 5분 간격으로 한 분씩 도착하더니 한 시간쯤 지나자 이광구 선생, 김영칠 회장, 최광현 국장, 곽웅구 아마 6단 20여명이 모여 꼼장어 집을 메운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술이 얼큰해 지는데 김원 7단이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모야. 갑자기 어디로 도망가?"
"피씨방. 동증배 예선 둬야해."
"오래 걸리나? 잘 두고 와."

그런데 십분 뒤 슬그머니 자리에 합석하는 김원 7단!

"뭐야. 벌써?"
"9시 인줄 알았는데 8시네. 기권당했어, 흑흑. 그런데 사실 기우회원분들 만나서 즐겁고 꼼장어도 너무 맛나서 착각했나봐.“

하긴 나도 꼼장어가 그렇게 연하고 맛있는지 처음 알았다. 라이스와인(막걸리)과 꼼장어는 궁합이 잘 맞는다.
술이 얼큰하게 들어갈 때 쯤 누군가 이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술이 약한 차수권 사범님이 슬쩍 눈빛을 보낸다. ‘술 약한 우리는 술 깨기 당구나 한 판 어때?’ ‘그러시지요’

소리 소문없이 조용하게 바로 위층 당구장에서 조우, 직사각의 그린에서 백 ,적, 황 의 전투를 벌였다.

몇몇 분이 동참해 두 시간 정도 당구를 치다가 맥주로 마지막 입가심을 하기로 하고 맥주집 으로 가는 순간 "헐"

이차 노래방 이후 전원 다시 집결지가 바로 당구장이었던 것. 결국 다시 당구를 치고 삼차에서 다시 합류하는 것으로 이날 동호회 원정대는 마무리됐다. 참고로 차수권 6단의 당구점수가 궁금하신 타이젬 회원분들을 위해 점수를 공개한다. 현재 사구는 300점 정도이며 전성기 때는 500점까지 기록했다고 한다. 유건재 8단은 실전점수는 120점, 훈수는 300점, 해설할 때는 거의 SBS 당구해설위원 수준이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뒤풀이 마무리까지 함께하고 택시로 집에 오면서 덜덜 떨었다. 15분 정도 걸렸는데 택시비가 2만원이 나온 것. 오래 살고 싶으면 늦은 시간에 택시는 타지 말아야겠다. 휴우~ 그래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고양기우회. 여러분!
TYGEM / 김지명 아마6단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