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원정대
야탑동에서 만난 성남여성기우회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여성 애기가들
2011-06-10 오후 2:10:44 입력 / 2011-06-11 오후 12:34:18 수정
나에게 분당은 참 인연이 깊은 곳이다. 방송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바둑 TV가 있는 곳도, 동생 김원 7단이 둥지를 튼 곳도 분당이다. 이번 동호회원정대가 찾은 곳도 분당 야탑동에 쟈스미기원이다.
쟈스미기원은 넓은 금연실과 그에 비해 협소(?)한 흡연 대국실로 나뉘어 있었다. 금연석을 대국장으로 셋팅하고 큰 홀은 공개 해설실로 만들었다.
프로기사와는 첫 대국이라는 성남 여성 기우회 회장 문종심 씨가 "6점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한다. 상대는 김원7단.
▲ (왼쪽부터) 문종심씨, 고춘희씨 그리고 해설을 맡은 이민진 사범
쟈스미 기원은 미모의 여원장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든것이나'라는 아이디로 타이젬에서 활동하는 고춘희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타이젬 3단인 고춘희씨는 10여 년 전에 무료강좌를 시작으로 지금의 기력에 이르렀다고 한다.
타이젬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고춘희씨는 대국자 문종심씨와 절친이다. 그래서 동호회 원정대 대국장도 쟈스미기원으로 강력하게 밀었다는 후문이다. 본인이 대국하려고 했지만 문종심씨는 프로와 대국을 안 해 보았기에 추천했다고 한다.
▲ 쟈스미 기원의 전경
이제 슬슬 대국에 들어가야 한다. 문종심씨가 숨을 가다듬고 있는 사이 넓은 기원이 어느새 꽉 찼다. 일요일은 좀 한가하다고 해서 날을 잡았는데 동호회원정대의 인기가 높은 것일까? 우선 문종심 씨의 자전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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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라 하면 둥근 돌과 네모진 바둑판이 만나 조화와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허나 말이 쉽지 실력은 마음처럼 쉬이 늘지 않는다. 나는 바둑을 배운지 10년이 훌쩍 지나고 15년을 앞에 두고 있지만, 늘 바둑은 쉬운 상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한때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요즘은 타이젬에서 기우회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바둑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일을 새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이런 일이 있었다. 거금을 들여 살고 있는 아파트 인테리어를 했는데 욕실에서 청소하다 그만 하수구가 막히고 말았다. 아니, 욕실 고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뜯어고칠 수도 없고 막막한 터였으나, 그때 뜬금없이 머릿속에 스치는 것은 바둑에서 요리조리 움직이는 돌의 행마였다.
맞다. 하수구의 연결로를 수읽기하며 펌프질을 했더니 펑 뚫리는 것이 아닌가. 역시 바둑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수읽는 연습을 한 덕이다.

▲쟈스미 기원에서 바둑을 즐기는 성남 여성 기우회 회원들
오늘은 동호회 탐방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성남여성기우회 요모조모'를 찍는 날이다. 바쁘신 가운데 성남에서 바둑사랑 하면 빠질 수 없는 바둑협회장이신 서효원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이 응원차 나와 주셨다.
성남여성기우회를 대표하여 김원 프로 사범님과 6점 접바둑을 두었다. 지키기만 해도 이길 거라 쾌재를 부르며 한 수 한 수 두어갔다. 사활도 한번 추궁해 보고, 여유가 있어 손도 빼보고…. 그런데 바둑은 정말 오묘하다. 투닥투닥 두어가니 어느새 바둑판은 좁아졌다. 100평 즈음 되어 보이던 내 큰집에 백이 첨벙 뛰어들면 흑집은 단칸방처럼 작아졌다. 지키기만 해도 이길 거라 자부했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김원 7단과 대국자 문종심씨.
줄다리기 끝에 3집을 패했지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앞으로만 전진했던 어리석음을 반성하는 등 두루 깨달음을 주는 한 판이었다. 오늘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원 사범님과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또 휴일에도 응원차 와주셔서 자리를 지켜주신 성남바둑협회 많은 분과 성남여성기우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여성 한 명 바둑 배우는 것이 남성 열 바둑 배우는 것보다 교육적인 효과가 낫다.' 라는 말이 있다. 자부심을 품고 여성기우회의 특색을 살려 친목과 실력 향상을 위해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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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더 아쉬울까? 사실 승부 바둑이 아니므로 응원은 약자 편. 더구나 대국자가 미모의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쉬운 끝내기 역전이 아니었다면 흑의 완승국이 될 뻔했지만, 그것 역시 실력이다.
▲ 성남시 바둑협회장 서효원 씨
응원차 와주신 서효원 성남시 바둑협회장도 나만큼 아쉬워한다. 성남시 바둑협회와 바둑광 서효원 회장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넘긴다. 이번 글은 쓰기가 어렵다. 성남 여성기우회와 성남 서고동문회, 그리고 분당 기우회까지 삼연전이라 쓰다 보면 겹치는 부분도 많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보이고 싶은 사진도 산더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바로 2부를 올리도록 하겠다. 기대하시라.

▲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성남여성기우회 회원들과 함께
TYGEM / 김지명 아마 6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