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네이버)
S#1. 인연의 실마리
오늘은 시원한 바다로 여러분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수채화 같은 남해 청정해역 추자도를 배경으로 피어난 한 편의 바둑 환타지를 들려 드릴까합니다.
▲ 청풍명월에서 춤을 추는 세 자매.
7월 제천의 청풍명월 바둑축제에서 필자는 '바둑가요제'를 맡았습니다.
출연신청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한 소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었는데 꼭 참가하고 싶어요.”
세 자매로 이뤄진 팀이란 설명을 듣고 명단 마지막에 올렸습니다.
가요제에서 아주 깜찍한 춤을 추었던 세 자매 원생들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가요제 시상식 때 자매 팀은 상을 받지 못 했습니다.
상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사기를 북돋아주는 동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배려해 주는 게 옳았지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따로 조그만 선물과 편지를 적어 건넸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전화를 걸었더니 세 자매는 부모와 함께 완도로 가고 있었습니다.
“가족 피서를 가시나요?”
“아닙니다. 집에 내려가는 중입니다. 저희는 추자도에 살거든요.”
그 순간 전류 한 줄기가 등골을 거슬러 올라 머리를 뒤흔들었지요.
“아아! 언젠가 박성균 사범님을 소개할 때 언급했던 그 아이들이로군요?”
“맞습니다. 저희도 그래서 작가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집이 추자도인데 어떻게 바둑을 배우죠?”
“셋 다 이세돌 바둑도장을 다닙니다. 서울로 유학을 보낸 거죠.”
“우와, 대단합니다. 그러면 지금은 방학이라 추자도에 가는 거로군요.”
“네에. 섬 아이들이니까 바닷바람을 좀 쐬게 해줘야죠.”
그때부터 그 아이들의 모습이 뇌리에 필름처럼 돌아가기 시작했지요.
도대체 그 머나먼 남쪽 섬에 사는 아이들이 어떻게 바둑을 배우게 됐으며 세 자매가 나란히 프로 입단을 꿈꿀 수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