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추석에도 쉬지 않는 사람들
동양생명배 9월랭킹전 제3보(111~177)
2011-09-11 오후 4:34:36 입력 / 2011-09-11 오후 4:50:39 수정

오 해피 추석~
● 디셈버(P) ○ GuangM(P) 제3보(111~177)
추석연휴가 되면 어릴 적 버스 타고 택시 타고 열심히 친지 댁을 방문하던 때가 생각난다. 물론 친지의 안부보다야 그 분께서 내미는 용돈에 더 관심이 있었던 때.
10세 미만의 워러는 갑자기 물끄러미 버스기사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렇게 즐거운 휴일을 보내는데 이 분은 가족이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명절을 안 쇠든지.
10세 이후가 되어서 이렇게 즐거운 명절에도 힘들게 일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또 커서는 그러한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워러가 성장해서 바라보니, 명절날 쉴 수 있고 일요일 날 낮잠 풀로 잘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객지서 명절을 맞는 것이 올해로 27년째. 설 추석 부모님 생신 연말연시 여름휴가 등 모든 행사에 고향을 방문했고, 결혼 후에는 처갓집 행사까지 다 챙기던 워러가 올해 추석을 고향을 가지 못한다. (뭐, 그렇다고 실향만처럼 눈물 뚝뚝 흘리듯 슬퍼할 것은 아니고….)
추석에도 바쁜 일이 있는 사람의 부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바둑TV에 무슨 대본을 하나 써 주기로 했는데, 하필 그 녹화날짜가 추석날이란다. 그래서 졸지에 이번 추석은 27년 만에 홀로 떨어져서 보내야 한다.
하긴 40년 전의 회상을 다시 해보지만, 명절날 쉬지 못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군인 경찰관 아나운서 프로야구선수 버스기사 항공조종사 극장표판매원 한전직원 병원관계자 당번약국 타젬운영자….
흑1,3으로 젖혀 이으니 중앙 백말 전체가 위태롭다. 지금은 잡는 시늉을 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잡으러 가는 것이다.
지금 장면에서 계가를 해보기로 한다. 흑집이다. 좌변일대 20집. 하변과 중앙 20집정도. 상변과 중앙언저리 10집정도. 토털50집이다. 백집은 상변 8집. 우변 9집. 좌하귀 14집. 우하귀 8집. 덤6집반. 총 46집이다.
그렇다면 중앙 백을 잡지 않아도 넉넉하게 이겨있다는 계산이다. 즉, 흑은 잡아도 그만 안 잡아도 그만이란 생각이 아니라, 잡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코스로 가기 위해서 잡으러 가는 것이다. 이렇게 몰아치가 보면 어느새 바둑은 마감이 되는 것이라는 얘기.
보라! 흑23,25로 하변 가장 큰 곳이 흑에게 손이 돌아오지 않는가. 백26,28로 젖혀있자, 흑29,31로 양 옆구리를 껴 붙인다. 멀리 중앙 백말을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음이다. 자, 흑35로 찔러서 잡으러 간다.
백40으로 젖힐 때 결정했다. 이 백말을 잡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다. 흑47,49로 하변을 깨지면서까지 잡으러 갈 때는 확실히 잡는다는 확신이 있다. 흑67까지 전멸이다.
엣날엣적엔….2 심작가경(1단)> 어릴 때 시계가 있었나 기차 지나가는 거 보고 몇시다 하느거 알지.
꼬라보노(1급)> 하긴 요즘 나무 전봇대 보기 힘들져~~~
꽃봉이(5급)> 하긴 지난일이지만 잊지는 말아야겠죠.
여우의포도(9단)> 전 지금까지도 헬기 타 본적 없어요.
오색약수터(3급)> 난 도 포도엉아가 헬기를 타거 운전을 했다거~~ㅋㅋㅋ
꽃봉이(5급)> 나무전봇대? ㅎㅎㅎ 올라가서 놀고
여우의포도(9단)> 나무전봇대 그거 시커멓게 여름에 뜨거우면 찐득찐득 그거 묻었는데….
꽃봉이(5급)> 마저요. 어차피 아스콘이 기름 찌꺼기에요.
심작가경(1단)> 철로에 대못 놔두면 기차지나가면 칼이 되어 잇지롱.
윤석이(6급)> 전봇대 잔 가시가 많은데, 나중에 따갑고 군시럽고 ,놀데가 안 대는데…. ㅎㅎ
꽃봉이(5급)> 놀 곳이 없으니 철길이나 시냇가에서….
여우의포도(9단)> 헬기는 박통이 울 형 태워줬다구요. 농약살포하는 그 헬기요.
꽃봉이(5급)> 아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지 어릴적 생각 나네.
오색약수터(3급)> 아뭏튼 그만큼 여포사범이 인천서 잘나갔던 집안 야그 헌거다 이거지.
꽃봉이(5급)> 어릴 적 추석엔 엄마가 새 옷 사 줫는데 지금은 내가 사드려야하는데, 안게시니 서글픈 추석.
오색약수터(3급)> 야드라 딱 보면 알라야지 안그냐.
심심바둑(5급)> 추석 담날 학교에 반 친구 1/3은 결석 였죠 일년에 두 번 먹어보는 돼지괴기 먹고 탈 들 나서.
심작가경(1단)> 8살 때 강을 가로질러 철길 다리 건너면 밑을 보니 아찔 아찔했지요 발 걸음넓이도 맞지 않아 정말 혼났다.
꽃봉이(5급)> 35년 만에 고향 가봤는데 변함이 없더군요. 변한 게 있다면 친구들 부모님은 돌아가신 거.
산속나그네(5단)> 내가 십여년전 친구들과 오색 청소년수련관 십여일씩 생활하면서 온정골 올라가 온천원수로 목욕했는데요.
꽃봉이(5급)> 꼭 미니어처같이 어릴 적 추억이 그대로 있어서.
꼬라보노(1급)> 내 고향은 수몰됐떠. 낙시터 돼뿟다.
산속나그네(5단)> 온정골 송이버섯 능이버섯좀 나지요. 뽕나무 상황버섯도 있고 주위 산양도 볼 수 있어요. 설악산 오색 온정골….
잠자리뱅기(1단)> 비가 와도 성묘는 가야긋써 우산 받고라도
주짓수(3단)> 산속님, 혹시 가지버섯 아십니까? 내 평생 젤 맛있게 먹어 본 것이 가지버섯인데.
산속나그네(5단)> 가지버섯 독 있는 것 있으니 별로입니다. 색상 가지색이라. 가지버섯.
꽃봉이(5급)> 어릴 적엔 징검다리가 지금은 시맨트 다리 비오면 건너지를 못 했었는데 ….
심작가경(1단)> 그때 사라오태풍인가 돼지 랑 사과 엄청 떠내려갔지요. 철길도 강물에 휩쓸려 엿가락처럼 휘여 잇고….
홍의낭자(1단)> ===사라오 때. 한강서 떠내려 오는 돼지 건지고 잼 난는데….
산속나그네(5단)> 버섯 좋은 것 자기가 아는 것만 드셔야 무탈합니다. 독버섯 있으니까요.
꽃봉이(5급)> 아 고향 생각난다. 친구들하구 다망구하구 술래잡기하던 땅 따먹기두 하고 고향이 그립다!
심심바둑(5급)> 버섯은 거의 독이 있다 생각하고 물에 사흘 울겄다 드십시오.
주짓수(3단)> 가지버섯에 무슨 독이 있어요?
가지버섯 독 없어요.
꽃봉이(5급)> 갑자기 인생이 서글퍼지네.
꼬라보노(1급)> 비석치기는 왜 뻬 묵어유?
꽃봉이(5급)> 비석치기하구 또 잇는데 자치기.
산속나그네(5단)> 동송이 따면 칼로 긁어 쪼개여. 참기름 소금장찍어 술안주하면 좋아요.
심작가경(1단)> 사라호 태풍 풍속 85m이라내 엄청나군.
주짓수(3단)> 보라색 가지버섯 엄청 쫄깃쫄깃한데.
꽃봉이(5급)> 구슬치기
꼬라보노(1급)> 오재미도 빼묵고
꽃봉이(5급)> 오재미
박스컬렉터(2단)> 딱지치기가 중독성은 최고지.
h1721(3단)> 말뚝박이도 있지 ㅎㅎ
산속나그네(5단)> 사라호태풍 59년적이니 당시분들 피해가 컷지요.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