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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양천새내기 3인방'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일반인 입단대회 류수항, 박민규, 이범진 인터뷰

2011-09-07 오전 11:08:56 입력 / 2011-09-07 오후 8:11:48 수정

지난 7~8월 진행된 130회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류수항, 이범진, 박민규, 박영롱, 김현찬, 김성진, 황재연 등 7명이 꿈에 그리던 입단을 결정지었다. 

7명을 한꺼번에 뽑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은 130회 입단대회에서는 입단할 실력이 충분한데도 나이제한에 걸려 연구생을 졸업한 이무기들의 강세가 단연 돋보였다. 7명의 입단자 중 무려 5명(류수항, 이범진, 박영롱, 김현찬, 김성진)이 연구생을 졸업한 지원자였던 것. 

이런 가운데 최근 입단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 양천대일바둑도장(원장:김희용)에서 이번에도 류수항(22), 이범진(20), 박민규(18) 등 세 명을 입단시키며 다시 한 번 떠오르는 명문도장임을 입증했다. 

130회 입단대회를 통과한 양천대일바둑도장 출신 류수항(22), 이범진(20), 박민규(18)을 만나 그들의 입단이야기와 이번 입단대회에서 보인 연구생출신 강자들에 대해 들어봤다.

▲류수항. 이범진, 박민규는 "정말 말이 없는 공부벌레! 정말 열심히 하는 형이예요!"라고 치켜세웠다.   

part.1 연구생 출신 강세요? 실력이 세서 그런거죠!

- 류수항, 이범진, 박민규 초단의 입단을 축하합니다.
류수항: 많이 기뻤어요. '드디어 됐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부모님께서 "잘했다"라고 축하해주셨어요.
이범진: 끝나는 순간 긴장이 풀려서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죠. '이겼다'라는 생각보다 '드디어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민규: 엄청 좋았어요. 그냥 엄청 좋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어요. 부모님도 굉장히 좋아하셨죠.

- 류수항 초단과 이범진 초단은 연구생을 졸업하고 이번 입단대회에 나왔잖아요. 연구생을 나온 뒤에 입단공부를 계속한 경우에는 경쟁자들보다 나이도 많고, 그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도 있을 것 같아요.
류수항: 나이(22살)가 있다 보니 입단이 더 절실해지고, 입단대회에 임할 때마다 굉장히 비장해지죠. (입단을)정말 하고 싶고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는데 떨어지면 너무 괴로워요.
이범진: 제가 올해 3월 연구생을 나왔어요. 조금은 부담도 돼서인지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입단대회를 준비했어요. 이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이번 입단대회는 주말에도 거의 쉬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죠. 만약에 이번에 입단을 못 했다면 포기했을 것 같아요. 수항 형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 이번 일반인 입단대회는 7명을 한꺼번에 뽑는 바뀐 입단제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죠. 연구생보다 류수항, 이범진 초단같이 연구생 출신들이 더 많이 입단했어요. 이번 입단대회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연구생 출신들이 연구생 리그를 하지 않지만, 현역 연구생보다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이범진: 바뀐 입단대회에서 한꺼번에 7명을 뽑았잖아요. 그래서인지 마음이 편했어요. 개인적으로 방식 자체는 이전보다 나은 것 같아요.
연구생출신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아요. 매년 나이제한에 걸린 연구생이 꾸준히 나오는데다가 이번 입단대회가 바뀌면서 연구생생활을 더 할 수 있는 후배들도 미련 없이 나오더라고요. 양천대일바둑도장에서도 입단권에 있는 연구생 출신들의 성적이 연구생보다 더 좋아요.
류수항: 7명을 한꺼번에 뽑아서 기대랄까요? 약간 그런 느낌으로 준비할 수 있었어요. 저도 연구생을 졸업한 쪽이 현 연구생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20살. 올해 3월에 연구생 마지막 리그를 치른 이범진. 침착하고 차분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할말은 분명하게 밝히는 화끈한 청년이다.

part.2 우리는 말하는 양천대일바둑도장   

- 동문 형들이 연구생출신이 더 세다고 주장(?)하는데 연구생 랭킹 2위로 입단한 박민규 초단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민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함께 입단한 형들을 비롯해 도장에 저보다 잘 두는 형들이 많아요. 그 형들을 이기면 입단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 입단 후 류수항, 이범진, 박민규 초단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나요? 또 입단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류수항: 달라진 것은 없어요. 저희 3명 모두 도장에 나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입단을 준비할 때처럼 12시간씩 공부합니다.
이범진: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프로이기 때문에 주말이 조금 자유로워졌어요. 저희 세 명 모두 기숙사인데, 기숙사생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따로 자유시간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토요일도 쉴 수 있어요.(웃음)

- 이번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세 명 외에도 최횽윤, 이동훈 등 올해 12명의 기사 중 양천대일바둑도장에서 배출한 입단자만 5명이에요. 양천대일바둑도장이 이렇게 입단자를 배출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이범진: 도장이 굉장히 엄격해요. 김희용 원장님은 물론이고 옥득진, 이용수 사범님도 바둑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게 엄격하게 관리하시죠. 물론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는 원생들끼리 장난도 잘 치고 친하게 지내지만 공부시간이 되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공부해요. 정신을 차려보면 금세 귀가할 시간이고요.
박민규: 도장에서 엄격하게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바둑만 생각하고 싶다면 저희 도장에 오라고 하고 싶어요. 주 2회 한 시간씩 운동을 하는데 그래서인지 저희 도장 원생들은 체력도 좋은 편이죠. 이번 입단대회도 그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입단지망생들의 실력도 상당해요. 이번에 저희 도장에서 3명이 입단했지만, 그 3명과 실력이 비슷한 입단대회 출전자는 15명 정도였으니까요.
류수항: 공부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잘 맞았어요.

- 세 기사 나이는 다르지만, 동문이고 실력도 비슷해 서로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요. 각자의 장점과 조금 고쳐야 할 점을 말해준다면요.
류수항: 범진이는 수읽기가 세고 힘이 좋아서인지 두텁고 단단한 바둑을 둬요. 민규는 천재형이죠. 수읽기가 굉장히 빠르고 정확해서 놀랄 때가 잦아요.
이범진: 수항이 형은 침착하고 정말 끈질겨요. 민규는 수를 굉장히 빨리 보고 속기를 잘 둬요. 기재가 넘치죠. 조금 기복이 있는데 그게 그나마 단점이죠.
박민규: 범진이 형은 굉장히 단단하게 둬요, 약점이 없는 그런 바둑이죠. 그런데 형들이 왜 이리 절 비행기 태워줄까요? 형들이 저보다 잘 둬요.

▲박민규. 이번에 입단한 양천대일도장 출신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쾌활하며 잘 웃는 박민규. 이범진과 류수항은 수읽기가 빠른 천재형기사라고 밝혔다.

part 3: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입단이 결정된 순간
 
- 바둑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류수항·이범진: 저희 둘은 좀 비슷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집 근처 바둑학원을 찾게 되면서 시작했지요.
박민규: 저는 좀 달라요. 아버지 회사에서 뛰어놀다가 강제로(?) 배우게 됐어요. 제가 너무 요란(?)하게 놀았는지 아버지께서 제가 조금은 얌전해지길 바라셨는지 "바둑을 가르쳐보자"라고 결정하셨대요. (기자-효과가 있었나요?) 아니요. 중학교 이후 여전히 얌전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좌중 웃음)

- 바둑을 배우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언제인가요?
류수항: 가장 기쁜 순간은 당연히 입단이죠. 힘들었던 순간은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지난해 입단대회 본선 1회전에서 떨어진 거예요. 아쉽게 입단을 놓쳐서가 아니라 탈락하고 정말 막막해서 힘들었어요.
이범진: 입단결정국을 이겼을 때가 가장 좋은 기억이죠. 힘들었을 때는 나이는 많아지는데 제 실력에 진전이 없다고 느껴질 때예요. 성적이 좋고 나쁘고에 상관없이 실력이 나아지지 않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박민규: 저도 입단대회 마지막 대국을 이겼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요. 힘들었을 때는 음… 머랄까. 너무 많아서 한 가지만 말하기는 힘드네요.

- 꿈에 그리던 프로기사가 됐잖아요. 앞으로의 목표를 말해주세요.
류수항: 22살. 입단이 많이 늦은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요. 우선 탐나는 기전은 바둑리그예요. 본선에 올라서 활약하고 싶어요.
이범진: 입단 후에도 바둑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좋은 성적 거두고 싶고요. 이 외에도 운동 등 입단준비 때문에 잠시 접어뒀던 것들도 해보고 싶어요.
박민규: 꿈은 당연히 타이틀 획득이죠! 우선은 본선에 오르고 싶어요.
TYGEM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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