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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미안하고 고맙다. 이창호!"

동양생명배 2월랭킹전 제1보(1~40)

2012-02-23 오후 10:34:13 입력 / 2012-02-24 오전 12:35:07 수정

 

● 민식이(P) ○ Strive(P) 제1보(1~40)


가만 보면 기쁜 소식은 하루에 몰아서 몇 개씩 오면 기분이 조금 덜 좋다. 그렇지만 슬픈 소식은 이왕 올 것이면 한꺼번에 와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하자. 농심신라면배와 인터리그 말이다.

먼저 농심배에서는 '한국킬러' 씨에허가 기어이 또 이창호를 불러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김지석 원성진 이창호가 남은 한국이 씨에허 한 명만 달랑 남겨둔 중국에 비해서 월등히 유리했다. 그러나 눈 깜박할 새 김지석 원성진이 나가떨어졌다.

물론 김지석은 아깝게 졌다. 그러나 아까운 게 문제가 아니라 졌다는 게 문제다. 좀 뭐랄까, 솔직히 한국으로서는 맥이 빠진다. 끝낼 수 있었던 대회를 다시 기나긴 승부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농심측에서 보면 대회가 최고조로 흥분되니까 좋을 것이다. 그러나 지켜보는 우리는 속이 탄다. 속이 타~.

우리나이 38세 이창호. 뭐, 듣자하니 농심배 통산 19승2패를 했다고 하는데, 계속해서 믿음을 줄 지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 전적은 어디까지나 전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LG배에서 대박을 놓치고 최근 10회 연속 세계대회 준우승이라는 잊고 싶은 기록을 세운 이창호가 또 등판해야 한다. 상당히 좋지 않은 컨디션일 것이다. 

뭐, 따지고 보면 이창호는 딱 한 판만 둔다. 그래서 쉬울 수도 있다. 문제는 한판이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즉, 이창호가 지면 한국이 진 것이고 이창호가 이기면 한국이 이기는 것이다.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워러뿐이 아닐 것이다. LG배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날려버린(?) 이창호에게 한국을 대표하라는 멍에를 덮어씌운 채 태극마크가 새긴 유니폼을 입힌다는 게.

그러나 어쩌랴. 믿을 것은 이창호밖에 없다. 올해 한번만 힘을 써 달라고 한 지가 몇년 째이던가.

또 인터리그 2라운드에서 타이젬은 죽을 쑤었다. 여류기사가 나오는 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견된 패배이긴 하다. 그러나 초반 4연승을 할 때의 기분과는 정반대이다. 김종수 사범이 나간 이후로 서능욱 한해원 김혜민 등이 주르르 미끄러졌다.

4연승 후배 4연패. 아직은 충분하다고 하겠다. 3040과 1020이 상대팀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점에서 아직은 희망을 가질 만하다. 다만 서능욱 사범이 지각으로 인해 그저 한판을 내준 것이 두고두고 아플 뿐이다. 꼭 김지석의 어제 패배와 흡사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러고 보니 인터리그랑 농심신라면배랑 억수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생각이다.

요즘 민식이(P)가 활개를 치고 나닌다. 프로기사 인증마크를 달고 있지만, 이제까지 보아온 기풍이 아니고 새로운 인물일 것 같은 느낌이다. 다 대국으로 보면 번개소문이나 joonki와 호선인데 맞붙는 상대는 중국의 초고수들인지라 두 사범보다는 솔직히 윗길이다. 이 바둑은 중국의 강자 Strive(P)와의 대국. 흑이 민식이(P).

백6이 이채롭다. 백4로 두었다면 흑이 중국식을 하변에서 구축하는데 방해를 하겠다는 뜻. 그런데 백6으로 걸쳐가자 더 이채로운 수를 흑이 들고 나온다. 흑7.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협공 정석이다. 요즘 프로들 사이에서는 '잊혀진' 정석인데, 민식이(P) 때문에 오랜만에 구경한다. 워러는 정석도 까먹었을지 모른다.

이 민식이(P)가 상당히 매력 있는 사나이라는 것을 온고이지신이랄까, 옛 정석을 자주 쓴다는 점이다. 흑9도 대사정석으로 어려운 길이 많다. 물론 백10으로 간명하게 처리했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이다.


아. 미치겠다. 흑19를 보라. 아주 괴초식이다. 물론 정석이다. 그러나 정석 중에서도 가장 나오기 힘들 케이스만 찾아가는 듯하다. 흑25가 수순이다. 결론적으로는 귀는 백 집이 된다. 그리고 외곽은 흑의 차지가 되는 정석이다.

흑31로 끊을 때 여러 갈래가 있다. 백32로 아래를 몰았을 때가 좀 복잡하다. 흑33으로 한 점을 되단수를 모는 코스가 가장 난해하다. 흑39로 막아서 백40으로 수를 늘린다.

음방에서도 고수1방급 대화가…


떠나가는배(2단)> 재호님 방가요^^
진재호(9단)> 는배님에게만 얘기하는 것인데…, 저 사실은 진가예요.
떠나가는배(2단)> 윽. 전또 방가인 줄….
진재호(9단)> 방재호? 이상하잖어요.
떠나가는배(2단)> 오늘 날씨 무지 춥던데, 재호님두 한 몫하시넹. ㅋ
진재호(9단)> 아직도 술이 안 깼어요. 빨리 5시까지는 깨야 순대국 묵을 낀데.
금화abc(5단)> 신세계. 넘 좋다. 도브르작.
진재호(9단)> 아, 음악 좋다 신천진가요? 아 신세계요.
떠나가는배(2단)> 지지님 얼굴을 보시면 재호님 술이 확 깰 듯^^
진재호(9단)> 우리 부인님 얼굴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뗐다간 주거요.
생각하면서(9급)>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그리운 고향
진재호(9단)> 엔소니 벤추라는 누구 이름이죠? 연주자?
생각하면서(9급)> 아 진짜, 집에 가고 싶다. 제길슨.
진재호(9단)> 전 클래식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음악이름은 하나도 몰라요. 그래서 연주자도 모르구요. 뭐, 몇 악장 해샀는 것도 외우기도 귀찮구.
공격본능(3단)> 목소리가 재즈풍이네.
진재호(9단)> 지지님. 자꾸 저랑 엮어보려는 술책을 버리세요.
공격본능(3단)> 꿈도 야무지시네. 진사범님.
진재호(9단)> 왜여?
공격본능(3단)> 지지님이 더 귀하져.
진재호(9단)> 지지님이 귀하다구요? 나보다요? 그래도 눈꼽은 좀 떼구 살아야.
공격본능(3단)> 눈꼽이 되고 잡다. 지지님의. ㅋㅋ
진재호(9단)> 뭔 그런 논리가 있어요? 이런 본능님 환자군요.
공격본능(3단)> 글쵸?
진재호(9단)> 지지님이 방금까지 저와 엮어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보시구서도. 설마 질투?
공격본능(3단)> 참 도라버리겟네요. 착각은 자유죠.
진재호(9단)> 노래 가사가 좀 이상한데. ㅋ 본능님과 절 사이에 두고서 갈들을 느끼는 지지. 갈등.
공격본능(3단)> 술이 아즉.
하얀수염™(4단)> 우와~~내사랑 진추하 목소리당~~~진 추하 직접 만났음.
진재호(9단)> 우리 종씨죠. 흠.그 할매를 왜?
하얀수염™(4단)> 흐흐
말탄개장수(3단)> 이제 구석 구석 깨끗히 샤워하고 술 빨러 가야것다~
하얀수염™(4단)> 제 사춘기 때 홍콩까지 갈려구 해짜나요~~ㅋㅋ
진재호(9단)> 전 놀란스하고 사진도 찍었어요. 중학교 때 놀란스 섹시뮤직에 반해서. 수학여행갈 경비로 티켓 끊었어요.
떠나가는배(2단)> 지지님이 18번곡 부르고 싶다는데요.
말탄개장수(3단)> 18번이 뭔 곡인데요?
진재호(9단)> 아 좋다. 이 노래 제목이 뭡니까. 아, 심금을 울리는데요.
하얀수염™(4단)>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가진 남자. 임지훈.
진재호(9단)> 그런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예요.
말탄개장수(3단)> 노래방에서 이런 노래 부르면 친구들한테 모다구리 맞아요. 분위기 깬다구. ㅋ
말탄개장수(3단)> 노랜 애절하네요
진재호(9단)> 전 노래방을 혼자 갑니다. 한 5시간씩 놀다오곤 할 때도 있어요.
공격본능(3단)> 환자시당.
떠나가는배(2단)> 으~ 강적이시넹. 노래방을 하나 차리시죠^^
진재호(9단)> 안 그래도 하나 차릴라구요. 노래방비가 너무 아까워서.
하얀수염™(4단)> 노래방은 지하 우애는 삼겹살이나 순대국집 이층에는 다방 삼층에는 사무실.
진재호(9단)> 수염님 저의 꿈입니다.
하얀수염™(4단)> 이뤄지리라 국게 믿습니다.
떠나가는배(2단)> 건물 안에서 모든 게 해결되는 꿈의 빌딩이군.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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