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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Black Saturday!

동양증권배 3월랭킹전 제1보(1~60)

2012-03-18 오전 12:38:20 입력 / 2012-03-19 오전 7:03:44 수정

 

모처럼 날도 따뜻했던 주말, 야외로 나가자고 조르는 가족들에게 '아주 급함을 핑계로 TV나 컴퓨터에 앉았다. 이창호 이세돌 그리고 구리 등 세계최고의 승부사들이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하며 등판하는 이런 경우가 또 있겠는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이런 날벼락이 또 없었다. 오전에 이창호가 중국랭킹 42위 16세 소년 미위팅에게 패한 것이 충격이었다. 이창호도 어언 랭킹이 10위권으로 내려오고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봤다(그럴 수 없다고 우기고 싶다 ㅠㅠ). 어차피 우승은 한 명이 하는 것이라며 희희낙락하며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이세돌이 등판하기 때문이었다.

‘아뿔싸!’‘이럴 수가?’ 이세돌마저 또 중국랭킹 52위 18세 소년 당이페이에게 패했다. 현 최고수 전 최고수가 풋내기 중국 소년에게 능멸을 당한 것이다. ‘검은 토요일’(Black Saturday)-.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10번 싸워서 일곱 번을 이기면 최고수 여섯 번을 이기면 강자소리를 듣는 바둑세계. 천하제일 고수도 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점이 아주 나빴기 때문에 팬들의 슬픔은 실로 깊고 크다.

알다시피 중국 바이링배를 치르면서 힘에서 밀렸던 한국으로서는 곧바로 이어진 비씨카드배를 많이도 별러왔다. 그런데 설욕은커녕 오히려 더 큰 내상(內傷)만 입고 말았다. 이창호 이세돌가 동시에 패한 예가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결승에서도 아니고, 구리나 콩지에에게 패했으면 말도 안한다.

16세의 미위팅 판팅위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한 풋내기 소년이다. 그가 얼마나 자국 내에서 얼마나 뛰어난 지는 배가 아파 얘기하지 않으련다. 문제는 우리의 전 현직 영웅들이 이런 시골 자객에서 동시패션으로 당한다는 것은 굴욕이며 능멸이다.

자자, 누구의 잘 잘못을 말하지 말자. 어떤 면이 모자라서 이런 날이 왔는지는 우리가 더 잘 안다. 오늘 밤은 그냥 울분을 삼키자. 20년 세계바둑사를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 갈겨온 한국으로서는 2012년 3월 셋째 주는 국치(國恥)주간이며 3월17일은 국치일이다.

― ― ― ― ― ― ― ― ― (혈압위험선=흥분을 가라앉히시고) ― ― ― ― ― ― ― ― ―

● 게임이론 ○ daxiang(P) 제1보(1~60)

게임이론의 바둑을 또 소개한다. 2년 전 동양증권배에서 우승한 daxiang(P)과의 스파링이다. 게임이론은 요즘 새로 등장한 ID이다. 그런데 3월6일인가 대국을 마친 이후 17일에 이 바둑을 재개했으니 10일 정도 대국이 없었다.

워러생각엔 두 가지 케이스다. 하나는 다른 ID로 열심히 노니는 것이고 아니면 바이링배나 비씨카드배에 출전한 선수일 것이다. 오늘 대뜸 들어왔다가 4승1패를 찍고 나갔다. 오늘이 주말인데 이렇게 일찍 나간 이유는? (‘점재이빤스’ 하려니까 웬 탐정노릇까지 다 해야 한다.~)

흑7은 게임이론에 의하면 신수이다. 보통은 한 칸 낮게 두는 것이다. 워러는 기력이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 보았다.

흑11로 날일자로 덮어가서 백12로 나오는 것을 보니 이것은 정석이다. 따라서 낯선 신수 흑7과 연관하여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 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지금 흑37까지는 서로 필수의 진행이다. 하중앙에 조금 흑이 맛이 남았고 반면 하변에서 흑은 실리가 쫀쫀하다. 그리고 우변 백이 손을 돌리기엔 많이 당할 것 같다. 이런 정도를 미리 고민해가면서 다음 한수를 맞춰보자.

백38,40은 배워둘 행마. 하긴 배워두라고 해도 적재적소에 써먹을 줄 알아야 배운 효과가 있는 법. 고수의 기보를 많이 놓아보는 수밖에 없다. 흑41의 반발에 대해 이미 생각을 해두어야 한다.

50rk지는 이런 정도의 갈림이 아닌가 한다. 중앙 쪽 흑 4점은 속절없이 잡혔지만 우증앙 백 3점도 잡힌 것이나 진배없기에 엇비슷한 갈림으로 보인다. 흑53으로 힘차게 넓혀가니 흑이 약간 기분 좋은 듯하다. 그러나 기분만 그러하다.

백54로 끊은 것은 모종의 결단이다. 백60까지 아예 수를 내겠다는 뜻이다.

'양이’ 무너지던 날


꽃봉이(4급)> 중국 아이들 힘이 세네여. 사진은 어린애들인데. 왜 그리 잘 두는 지.
도미5(1급)> 울 나라 바둑이 어쩌다가 이지경이 ㅡㅡ;;
털무드(3단)> 생긴 건 가난하게 생겼는데 바둑은….
거울속에나(2급)> 아 이세돌이 너무 어려운 진행을 이어가는구나.
디나탈레(4단)> 이세돌 지나보다
거울속에나(2급)> 이세돌이 10여집 정도 부족한 진행이네.
디나탈레(4단)> 이세돌 지면 16강에 누구 남았나요?
가족의의미(3단)> 이원영 백홍석 박영훈
걷다보면9(5단)> 최양락이 올라갔잖아.
거울속에나(2급)> BC배 2년 연속 우승자 이세돌이 여기서 무너지네. 막막하네.
chs7107(3단)> 돌 던졌네.
꽃봉이(4급)> 질수도 있죠. 승부사가 다 이길 수는 없는 법.
거울속에나(2급)> 중국의 신예들의 폭풍성장이 무섭다.
창공무한(1급)> 이창호 이세돌 다 무너졌네. 에혀
꽃봉이(4급)> 너무 어려요. 중국애들이.
도미5(1급)> 정상급 기사들 기력차이는 종이 한 장 차라서 이길 수도 잇고 질수도 잇고… 글죠
거울속에나(2급)> 저 당이페이가 목진석을 예선에서 떨어뜨리더니 이세돌마저 탈락시키네.
디나탈레(4단)> 이제 중국이 한국보다 우위이네요.
창공무한(1급)> 이제 중국세가 막강해졌군요.
가족의의미(3단)> 분하다!
넌너난나(18급)> 한국바둑 미래가 안보이네.
바라볼까(3단)> 이건 바이링배하고 비씨보니 참 한국바둑. 생각해야할 듯.
고향의노래(2단)> 창호 시절에는 창호 하나로 중국을 다 막았는데 이제는 이세돌로는 안되네. 다시 새로운 사람을 키워야….
선운사(3단)> 에라이~ 티브이 다른 곳으로 돌리잣!
덤바우(4단)> 반도체하구축구만 남았다
unilove(4단)> 반도체, 자동차만 남았나?
올레안(3단)> 반도자동도 조만간 중국으로 넘어가지
다솜별(18급)> 아고~싱굥질난당 ~바둑판 확 엎포뿌자~~에라잇~~휘릭~@ ┻━━┻~ 쿠당탕탕 ~ 콰당탕~●○●●○●○○~
인과응보(2급)> 세돌이 열 뻗쳐서 바둑판 엎었답니다.
한살림(5단)> 중국신예들 무섭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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