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랭커들의 잇단 탈락, 물고 물리는 혼전 속에 상위 랭커들의 잇단 탈락으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물가정보배의 4강이 확정됐다. 먼저 디펜딩 쳄피언 이영구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 조별리그 첫 판에서 패한 핸디캡을 딛고 이후 3연승을 거두며 4강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올 시즌 다승왕을 다투고 있는 박정환과 김지석도 각각 이원영과 한상훈을 따돌리고 준결승에서 천적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9승2패로 박정환이 단연 우위. 특히 2009년 천원전 결승에서 박정환이 완승한 것을 계기로 내리 7연승,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18연승을 질주하며 절정의 기세를 타고 있는 김지석이 내친 김에 ‘박정환 콤플렉스’까지 벗어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연 돋보이는 신예는 형제기사로 유명한 중고신예 안성준. 난적 박영훈, 허영호, 윤준상을 연파하며 생애 처음으로 4강 무대에 올랐다. 반면, ‘죽음의 조‘에 배정되어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과 백홍석은 김지석과 윤준상에게 나란히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정환-김지석, 이영구-안성준의 준결승 두 판은 오는 8월 1일 저녁 7기와 9시 바둑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연이어 펼쳐져 삼복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조심스레 박정환-이영구의 결승을 예측해본다.
▲국수전 8강전에서 격돌하는 박정환과 이세돌[국수전] '이세돌 vs 박정환’' 최고 빅카드 성사… 8강에서 격돌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국수전도 8강 멤버를 가려냈다. 이번 국수전 본선의 특징은 신예들의 약진. 박준석, 강병권, 민상연 등 이름도 생소한 신예들이 예선부터 승승장구한 끝에 나란히 8강에 올라 세대교체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그 가운데 후배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8강에 올라 격돌하게 된 '이세돌 vs 박정환'의 빅카드가 단연 주목의 대상이다. 나란히 한국랭킹 1, 2위에 올라있으면서도 정작 두 기사의 맞대결이 뜸한 것도 이색적인 현상인데, 그것은 최근 이세돌의 부조 탓이 크다. 올 시즌에는 4월 GS칼텍스배 준결승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는데, 당시에는 이세돌이 승리한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일궈냈다. 이세돌을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랐음에도 정작 이세돌에게는 상대전적 1승5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박정환이 이번에는 '이세돌벽’을 넘을 수 있을지, 아니면 랭킹 1위 탈환에 있어 절호의 기회를 잡은 이세돌이 다시 한번 선배의 무서움을 보여줄지,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국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가운데 두 기사의 8강전은 연이은 국제기전 러시 탓에 8월말이나 9월중순 정도로 예상된다. 최근의 승부 사이클상 5.5 대 4.5로 박정환의 박빙 우세에 한 표.
지난 기 도전기에서 조한승과 일진일퇴의 명승부 끝에 국수를 내준 최철한의 권토중래 여부도 주목거리. 최철한은 8강에서 박준석을 이길 경우 이세돌-박정환 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 또 한 번의 빅게임이 예상된다. 한편, 원성진-박영훈(85년생), 강동윤-김지석 (89년생)등 동갑내기 라이벌의 맞대결에서는 원성진과 김지석이 각각 승리하여 8강에 합류했다.
▲신진서[영재입단대회] '이창호-이세돌' 맥 이을 '兩申' 바둑신동 탄생
◇…‘이창호-이세돌-박정환으로 이어지는 바둑신동의 맥을 이을 ’양신(兩申) 영재‘가 탄생했다. 바둑영재 조기 발굴하자는 취지 하에 처음 열린 제1회 영재입단대회의 첫 관문을 뚫은 신동은 신진서(12세)와 신민준(13세).
네 명이 벌이는 최종 본선리그에서 2승을 올려 가장 먼저 입단을 확정지은 신진서는 다섯 살에 바둑을 배워 7세 때 이미 프로들이나 가능한 타이젬 9단에 올랐던 신동. 이후 스승 한종진 8단의 쳬계적인 지도를 받은 끝에 기량이 일취월장, 한국기원 연구생에 입문한지 불과 5개월만에 입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신민준.
이틀 뒤 입단 막차를 탄 신민준도 요즘 농심배 대표로 뽑히는 등 상종가를 치고 있는 이동훈과 지난해까지 바둑도장(양천대일)과 한국기원 연구생 1조에서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유망주.
입단 연령 고령화에 따른 입단지망자의 중도포기를 막고 어린이 바둑저변 확대를 위해 전격 도입된 이번 영재입단대회를 앞두고 항간에서는 “프로 실력에 버금가는 중고생 연구생들이 즐비함에도 상대적으로 어린이층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번에 입단한 두 기사가 당장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막강 실력자들임이 확인되어 그러한 논란을 일단 불식시켰다는 평이다.
○날씨로 보는 기사 기상도●
이세돌 (◐ 갬)
물가정보배 초반 탈락에 이어 농심배 대표선발전 1회전 탈락…. 빼앗긴 No.1 실지(失地)회복이 점점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그래도 최근 6연승으로 회복세이니 하반기를 기대하시라~
박정환 (◑ 구름 약간)
농심배 선발전에서 일격 맞았으나, 와일드카드 선발로 No.1의 체면을 차렸다. 요즘 좀 주춤대는 것은 본인 말마따나 컨디션이 엉망인 탓일까, 연승 피로감 탓일까. 체력이 새로운 관건~
최철한 (○ 맑음)
길었던 슬럼프 터널이 지나고 지금은 목하 연승 모드~♬. 농심배 티켓도 너끈히 따냈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그 누구도 그의 앞길을 막기 어렵기에 하반기 가장 요주의 인물!
김지석 (○ 맑음)
현재 무려 18연승을 질주하며 가장 뜨거운 계절을 보내고 있는 올 여름의 히어로! 이번에는 기필코 천적(박정환)을 넘어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까.
백홍석 (◑ 구름 약간)
BC카드배 우승 이후 ‘큰 승부 후유증’을 타며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금 페이스를 회복했다. 다만, 농심배 선발전 결승에서 패한 게 몹시 아쉬웠을 듯.
이창호 (/// 장마) 국내 랭킹 10위권에서도 밀려나고 농심배 선발전 결승에서도 통한의 역전 반집패. 좀처럼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날이 활짝 갤까.
이야마 유타 (○ 맑음)
역시 열도의 희망~. 잠깐의 슬럼프를 딛고 최근 불과 나흘 사이에 본인방과 기성(碁聖)을 잇달아 획득! 일본 7대 기전 가운데 4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