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361기상대

'추수감사절' 쎈돌! 연말 '싹쓸이' 하나

올레배 V 이어 삼성화재배· 명인전도 결승 진출 맹위

2012-11-25 오후 5:24:53 입력 / 2012-11-25 오후 8:51:20 수정

때 이른 겨울 한파가 뼛속 깊이 스며든 11월 바둑계는 한 마디로 '이세돌의 독무대'였다. 이세돌의 무서운 막판 스퍼트 속에 삼성화재배 외에도 올레배, 국수전, 명인전, 천원전 등 연말을 맞아 윤곽을 드러낸 국내외 주요 기전들을 정리해본다. 

▲ 2012 olleh배 우승컵을 품에 안은 이세돌.

[11월 성적 결산] 이세돌, 무서운 막판 스퍼트 … 랭킹 1위에도 복귀

◇…11월 한 달은 한 마디로 '이세돌의, 이세돌에 의한, 이세돌을 위한 달'이었다. 10월말부터 이세돌은 11승2패의 성적을 올렸는데, 수치적인 의미를 넘어 그 비중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최철한을 셧 아웃시키며 결승에 오른 데 이어 올레배 결승에서는 최철한을 3대1로 제압했고, 명인전에서도 박영훈을 제치고 결승에 오르는 등 거의 전 승리가 타이틀과 직결되는 값진 승점이었기 때문이다. 도중에 한국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패해 팀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이 옥의 티인 정도.

이세돌은 이같은 분전 덕분에 박정환을 제치고 6개월 만에 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올 시즌 상반기 유례없는 부진 속에 한국랭킹 1위에서 떨어지며 최강의 입지마저 위협받던 그는 이로써 다시금 1인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주목할 점은 이세돌의 막판 스퍼트가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곧이어 12월 4일 춘란배 8강전에 이어 11일에는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17일에는 명인전 결승(5번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세돌은 올 연말 가장 바쁜 기사가 될 것임에 틀림없으며, 지금같은 기세라면 12월 한 달은 그야말로 '수확의 계절'이 될 공산이 높다. 명실공히 '1인자'의 면모를 되찾은 이세돌의 거침없는 막판 스퍼트가 과연 어디까지 갈지, 올 연말 한국바둑계의 최대 뉴스거리가 분명하다.

▲ 최철한.

최철한, 주요 기전 우승 문턱에서 잇달아 패퇴 … '잊고 싶은 11월'

◇…반면, 올 하반기 들어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최철한은 타이틀 수확을 앞둔 마지막 고비에서 줄줄이 패퇴하여 이세돌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돌이켜보면 최철한에겐 10월 31일 명인전 8강전에서 박영훈에게 역전 반집패당한 것이 불길의 전조였다. 당시 12연승 가도에 브레이크를 걸리며 페이스가 흔들린 최철한은 이후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LG배 준결승에서 원성진에게 패한 데 이어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도 이세돌에게 0대2로 무너지며 불과 일주일 사이에 양대 세계대회 결승 티켓을 거푸 놓쳤다.

컨디션 곡선이 하강 궤도에 접어들 땐 대국 일정이 뜸해야 하는 법인데, 최철한에겐 오히려 하필 이때 주요 대국이 몰려있는 것도 '불운'이었다. 이세돌과의 올레배 결승 시리즈와 조한승과의 국수전 도전 5번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닌가. 과연 우려대로 최철한은 국수전 도전 1국에서 조한승에 완패한 데 이어 올레배 결승 3,4국에서도 이세돌에 연패하여 우승컵을 넘겨주는 '지옥의 일정'에 울어야 했다.

LG배, 삼성화재배, 올레배 석권의 기회를 순식간에 모두 잃은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1패를 안고 싸워야 하는 국수전 도전 5번기와 천원전 준결승(대 윤준상)이다. 올 하반기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연말 추수에 대실패하여 자칫 검불만 손에 쥐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된 것이다. 최철한이 연패에 따른 내상을 짧은 시간 내에 극복하고 다시금 본연의 켠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올 하반기 바둑계의 또 하나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 박정환.

박정환도 급추락 … 삼성화재배와 국내 4개 기전서 모조리 탈락 부진

◇…최철한과 더불어 최근 추락한 기사가 박정환이다. 지난 10월 올레배와 명인전, 십단전에서 연이어 탈락한 것이 불길한 그림자였다면, 박정환에게 11월 한 달은 잊고 싶은 악몽의 계절이었다. 10월 성적 부진으로 11월 초 국내랭킹 2위로 떨어진 데 이어 무엇보다 기대를걸었던 구리(古力)와의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맥없이 0대2 완봉패한 것이 큰 충격이었다. 박정환이 올 시즌 이세돌을 제치고 한국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절정세였던 데 비해 구리는 최근 중국내에서 후배들에게 추월당하여 중국 랭킹이 10위에 턱걸이할 정도로 부진했던 터였기에 본인은 물론, 국내 바둑팬들의 데미지는 사뭇 컸다.

그 후유증 탓일까, 박정환은 이어 벌어진 천원전 준결승에서도 박영훈에게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뜻밖의 부진으로 삼성화재배는 물론, 국내 4기전(올레배, 명인전, 천원전, 십단전)에서 모조리 탈락한 박정환은 이로써 '빈 손'으로 쓸쓸한 연말을 맞게 됐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한국바둑의 앞날을 짊어져야 할 그에게 남은 숙제이다. 최근 잇단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77%가 넘는 고감도 승률을 유지해온 그에게 당면 보완과제는 큰 승부를 감당해낼 담력과 관록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 그 점은 이번 구리와의 대결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또한 윤준상, 이지현 등 한 두번 지기 시작한 상대에게 징크스를 보이고 있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의 하나일 것이다.

▲ 2012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만난 구리(왼쪽)와 이세돌.

[삼성화재배] 숙명의 라이벌 '이세돌 vs 구리' 삼성화재배 놓고 격돌

◇…신․구 세대의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도 각각 최철한과 박정환을 2대0으로 셧아웃시킨 이세돌과 구리의 삼성하재배 결승 맞대결은 2012년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세기의 빅게임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한․중 양국의 리더로서 맞대결 때마다 숱한 화제를 양산해온 두 기사는 이번 대회에서도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 32강전에서 맞붙은 바 있는데, 당시 사상 초유의 '4패빅 무승부'와 그에 따라 하루에 두 판 두는 '더블 헤더' 재대국을 벌이는 진기록을 남겼다.

두 기사는 서로에게 빚이 많다. 먼저 구리는 통산 상대전적(13승1무8패로 구리 우세)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정작 건곤일척의 최대 명승부로 꼽혔던 지난 해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2대3으로 진 설욕을 해야 한다. 한편, 비씨카드배 우승 이후 구리에게 계속 밀려온(최근 3연패) 이세돌로서도 더 이상은 밀릴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

두 기사는 세계대회 결승에서 두 차례 만났는데, 2009년 LG배에서는 구리가 2대0으로, 2011년 비씨카드배 결승에서는 이세돌이 3대2로 각각 승리한 바 있어 이번 결승이 우열을 가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역대 전적으로 보면 구리에게, 최근 기세로 보면 이세돌에게 각각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12월 11일 상하이에서 개막되는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지난 해 비씨카드배 못지 않은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기를 피하고 싶은, 말 그대로 5대5 승부.

[올레배] 이세돌, 최철한 3대1로 제압하고 대회 3연패 기염

◇…뭇 바둑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이세돌-최철한의 8번기(올레배 결승 5번기+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는 예상외로 이세돌의 일방적인 승리(5승1패)로 막을 내렸다. 11월초 올레배 결승1․2국을 두 기사가 주고 받을 때만 해도 모두들 용호상박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순 열린 삼성화재배 준결승 첫 판에서 이세돌이 힘겨운 바둑을 역전시키면서 분위기가 이세돌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여세를 몰아 2대0 완승을 거둔 이세돌이 이어 벌어진 올레배 결승3․ 4국을 거푸 따내며 도합 5승1패로 마무리한 것. 이세돌은 이번 우승으로 국내 최대규모 기전 올레배 창설 이후 내리 3연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최철한에겐 우세했던 바둑을 역전패한 올레배 결승1․3국과 삼성화재배 준결승 1국이 못내 아쉬웠다. 세계제일의 펀치력을 과시하는 공격적 기풍의 최철한은 한참 성적을 낼 때는 기풍의 유연성을 과시하지만, 반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지나치게 공격일변도의 운석을 고집하다 맥없이 패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 단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 백홍석(왼쪽) vs 이세돌.

[명인전] 이세돌 vs '쎈돌 킬러'백홍석, 결승 맞대결 색다른 관심

◇…이세돌의 거침없는 기세는 명인전 무대도 휩쓸 조짐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영훈과의 준결승에서 기적같은 막판 역전극으로 기사회생하며 결승에 진출한 것. 반면 시종 이세돌을 몰아치며 완승 문턱에 다다랐던 박영훈으로선 초읽기에 시간연장책으로 둔 한 수 때문에 다잡은 대어를 놓친 통한의 일국이었다.

이로써 이세돌은 반대조에서 돌풍의 주역 이지현을 꺾고 올라온 백홍석과 명인을 놓고 결승 5번기를 다투게 됐다. 2007년, 2008년 명인 2연패를 했던 이세돌로선 4년만의 도전인데, 그 상대가 만만치 않아 색다른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올 시즌 비씨카드배와 TV아시아선수권에서 거푸 우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백홍석은 이세돌과의 상대전적이 6승3패로 앞서는 ‘이세돌 천적’이기 때문. 특히 최근 5년 동안 이세돌은 백홍석에게 한 판도 이겨보지 못한 채 내리 5연패를 당하고 있는 형국이라서 이번에는 천적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돌과 이세돌 천적이 맞대결하는 명인전 결승 5번기는 바둑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오는 12월 17일 개막된다. 종전 같으면 모두들 이세돌의 우세를 예상하겠지만, 올 시즌 ‘세계제패’라는 두 번의 고기를 먹어본 백홍석의 경험과 스타일상 이점도 무시할 수 없기에 백중세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그에 앞서 열리는 이세돌의 삼성화재배 결승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조한승(왼쪽) vs 최철한.  

[국수전] '조 vs 최' 1년만에 리턴매치 … 조한승 유리한 고지 선점

◇…1년 전 뜨거운 용쟁호투의 명승부를 연출했던 조한승과 최철한이 입장이 뒤바뀐 채 국수전 도전기에서 해후했다. 지난 해 최철한에게 3대2로 승리하며 생애 첫 국수에 오른 조한승이 첫 방어전에 임하고 있다면, 그 어느 타이틀보다 국수전에 집념이 강한 최철한은 고토회복을 벼르며 1년만에 리턴매치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최철한이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던 한 달전 같으면 당연히 최철한의 우세가 점쳐지겠지만, 지금은 사뭇 입장이 달라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최철한이 최악의 11월을 보내며 만신창이가 된 반면, 조한승은 차분히 운기조식하며 국수전 도전기에 집중해왔기 때문. 과연 11월 19일 열린 도전 5번기 개막전에서 조한승이 난조 속에 허덕인 최철한을 상대로 서전을 장식하며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국수전 도전기 잔여 일정은 12월 2, 5, 7일인데, 2~3일 간격으로 연이어 펼쳐지는 일정이 또 다른 변수가 될 듯하다. 11월 주요대국에서 잇달아 패배한 최철한이 그 후유증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 앞으로 도전 2국(12월 2일)까지는 일주일간의 시간이 있다는 것이 최철한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인 셈인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지난해의 데자뷰가 될 공산이 높다.

▲ 박영훈.

[천원전] 박영훈 '꿩대신 닭' 도전 … 박정환 제치고 결승에 선착

◇…'꿩 대신 닭'이라고 할까. 명인 3연패에 실패한 박영훈이 대신 천원 우승을 노리게 됐다. 준결승에서 박정환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한 것. 특히 박정환에게 지난 해부터 내리 6연패하며 시달려온 터라 박영훈에게 이번 승리는 새삼 값진 설욕전이었다. 앞서 8강전에서도 박영훈은 중견 김승준을 맞아 막판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신기에 가까운 끝내기 솜씨를 발휘한 끝에 기적같은 역전 반집승을 거두어 '뉴 신산(神算)'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나머지 한 장의 결승티켓은 최철한-윤준상전(11월 27일)에서 가려지는 데, 최철한이 ‘최악의 11월’ 대미를 어떻게 끝낼지도 주목거리다.

         ○날씨로 보는 기사 기상도●

이세돌 (○ 맑음)
올레배 3연패에 이어 삼성화재배와 명인 타이틀도 눈앞에. 랭킹 1위도 되찾는 등 '무적함대'의 위용이 완연하게 되살아났다. 바야흐로 '추수감사절'~♬.

박정환 (/// 소나기)
달리다 달리다 지쳐버렸나~. 삼성화재배 탈락에 이어 천원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랭킹도 2위로 추락…ㅜㅜ. 일시적인 현상일까, 슬럼프일까.

최철한 (/// 게릴라성 폭우)
하늘 끝 모르게 솟구치더니 돌연 날개가 부러진 듯 추락하고 말았다. 지워버리고 싶은 11월을 보내고 다시 일어서려나. 국수전 도전기가 그 시험대일 듯.

백홍석 (○ 맑음)
비씨카드배, TV아시아선수권 우승 이후 한동안 뜸하더니 다시 메이저 기전 결승에 올랐다. ‘쎈돌 킬러’의 면모를 이번에도 보여줄까. 기대 만발~

구리 (◐ 갬)
중국내에서 랭킹 10위까지 떨어져 체면을 구기더니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간만에 건재를 과시했다. 상대도 마침 이세돌이니 재기 여부의 분수령이 될 듯.

이야마 유타 (○ 맑음)
장쉬를 3대0으로 셧 아웃시키고 왕좌 타이틀도 따내 무려 일본 5관왕(본인방, 십단, 천원, 왕좌, 기성)에 올랐다. 단, 올 시즌 세계무대에선 작년만큼 활약 못한 게 아쉽다.
TYGEM / 志石居士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