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제 홍성지를 보았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처음으로 대국장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사진에서 보는 대국은 안조영(왼쪽)과의 밀린 한국바둑리그 경기다. 물론 이 대국과 관계없이 홍성지가 속한 팀이 패했지만, 열심히 두어서 홍성지가 불계승을 거두었다.

내일 홍성지와의 만남, 울아가(P)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목요일 오후 6시 45분부터 열린 시상식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쪼록 동양증권배 우승을 계기로 한 꺼풀 벗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 울아가(P) ○ Light(P) 제2보(51~110)

흑1로 밀어갈 때 백2로 젖힌 수는 울아가(P)가 어떻게 받는 지 물어보겠다는 응수타진. 그러나 물어볼 걸 물어봐야했다. 흑3으로 수를 꽉꽉 메우자 좌흑 백돌이 조금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저러나 백4는 내친김이다. Light(P)도 자존심이 있다. 그러자 울아가(P)는 재빨리 흑5로 단수치고 흑7로 덮어씌운다. 갑자기 먹구름이 가득하며 좌측 백이 살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물론 좌상귀 흑은 자체로 죽어있다. 그러나 놓고 따낸다든지, 아니면 백이 먼저 잡혀버린다든지 하면 바둑을 끝이다.

여기서 장고가 들어간다. 매우 심한 장고다. 10분이 제한시간이니 8분 정도를 모조리 썼을 것이다. 백8이 날아왔다. 일단은 급소 같아 보인다. 그러나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의 말은 역시 궁여지책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