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일본기타

이야마유타, 전무후무 ‘7관왕’의 깊은 슬럼프 고백_1편

역대 최강으로 불리던 기사의 위기…“AI 시대, 나만의 무기를 되찾고 싶다”

2025-07-23 오후 3:58:06 입력 / 2025-07-30 오후 4:06:27 수정

편집자 주 - 2016년 4월 20일, 이야마유타 9단이 일본 사상에서 처음으로 일본 바둑 7대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하는 역사를 썼다. 기존에 기성, 명인, 본인방, 왕좌, 천원, 작은기성(碁聖) 등 6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던 이야마유타가 이날 십단전에서 제54기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십단 타이틀 보유자 이다아쓰시 8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3-1로 십단 타이틀을 획득하며 일본 7대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는 역사를 이뤄냈다.

그리고 2017년 명인전 도전기 7번기에서 다카오신지 9단을 종합 전적 4-1로 꺾고 명인 타이틀을 탈환하며 약 1년 만에 다시 두 번째 7관왕에 등극했다. 그렇게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이야마유타는 이치리키료와 시바노도라마루라는 새로운 도전자를 만나면서 세대교체의 물결을 만났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겨냥한 일본의 온라인 경제·비즈니스 미디어인 제이비프레스(JBPress)에 기고한 바둑관전기자 나이토우유키코(内藤由起子)와 다나카히로키(田中宏季)가 이야마유타를 인터뷰한 글을 두 차례에 걸쳐서 번역하여 소개한다.

 

 

▲일본 바둑 7대 타이틀을 동시에 두 차례 석권했던 이야마유타.

 

 

[전편] 일본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야마유타(1989년생) 왕좌가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7대 타이틀 동시 석권’을 두 차례나 이뤄낸 바 있는 그는 2018년 국민영예상을 수상하며 전 국민의 찬사를 받았지만, 2025년 현재 승률은 14승 16패(6월 말 기준)로 프로 생활 처음으로 패가 승을 앞섰다. 그간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해온 그에게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이야마유타는 JB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딘가 발상의 톱니바퀴가 엇갈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실력이 아닌 자기 컨트롤의 문제일 수 있다”는 솔직한 분석도 내놨다. 그러면서 “승부에서 ‘좋은 수’를 찾는 데 너무 집중하다 보니, 필요 없는 국면에서도 빈틈이 생긴다. 그런 점들을 의식하면 오히려 내 장점인 ‘최강의 수로 밀어붙이는 힘’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밸런스에 고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야마유타는 1989년 오사카부 출신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 기사가 됐다. 20세에 최연소 명인 타이틀을 획득하며 9단으로 승단했고, 2016년에는 바둑 사상 첫 ‘7대 타이틀 동시 제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후에도 명인, 본인방, 왕좌, 기성, 천원, 십단, 기성 등 7대 기전에서 역대 최다 77개 타이틀을 쌓아 올렸고, 2018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국민영예상을 수상했다.

 

그런 그가 올해는 ‘연습 때는 잘 되는데 실전에서 풀리지 않는다’는 체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감각이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다. 연구회 대국에서는 괜찮은 내용이 많은데 본 대국에서 그걸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내가 못해서 진다’는 냉정한 시각도 잊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기사들의 약진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상대가 강해서라기보다, 내 퍼포먼스 정밀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 답했다.

 

 

 

 

이야마유타가 지목한 대표적 차세대 인물은 이치리키료 기성, 시바노도라마루 십단, 후쿠오카고타로 7단 등이다. 일본 7대 타이틀 중 이치리키료가 현재 4관왕(기성·명인·본인방·천원), 시바노도라마루는 십단을 보유하고 있고, 이야마유타는 왕좌와 기성의 2관왕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AI가 항상 곁에 있는 시대에, 젊은 기사들이 방향성을 명확히 잡고 연구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엔 강해질수록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지금은 AI 덕분에 어느 수준까지는 누구나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자기만의 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둑이라는 게임이 AI 등장 이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단순히 AI 수를 따라 하기만 해서는 정점에 도달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AI가 답을 제시하면 쉽게 납득하고 넘어가게 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거기서 내가 무엇을 얻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가’다. 이건 바둑계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고민해야 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그에게도 분명히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집착이다. 그는 “AI 평가를 참고하면서도, 새로운 발상을 찾아내는 게 내 무기다. 정답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발상을 확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한다.

 

생활 패턴도 여전히 철저하다. 그는 “아이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대국 전날엔 호텔에서 혼자 지내며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다. 오전에만 연구하고, 이후엔 최대한 머리를 비우는 데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징크스에 대해서 “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았던 옷은 다음엔 피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야마유타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를 자주 본다고도 했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인 언행을 유지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나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바둑계에는 은퇴 제도가 없다. 결국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다시 떠오를 수 있는 힘을 찾고 있는 중이다. 만약 더 이상 위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 사라진다면, 그때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야마유타의 발상은 여전히 살아 있다. 다만, 그 발상의 기어가 맞물리지 못하고 있다. 후편에서는 AI와 바둑의 미래, 그리고 레전드 기사가 생각하는 ‘다음 세대’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일본이 사랑하는, 이야마 유타' 관련 영상 보러가기

TYGEM / 김경동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