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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활한 기성전, '노군산' 후원으로 명맥 이어

최종 도전자, 전기 우승자 커제와 도전3번기 진행

2025-07-21 오후 12:34:20 입력 / 2025-07-21 오후 1:00:30 수정

▲2021년 7월, 제5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커제 9단에 대한 시상식 모습.

 

 

21일, 제6회 중국기성전이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개막했다. '기성(棋聖)'은 중국 바둑계의 최정상급 영예로 1990년대 말 상하이에서 대회화된 이후 '중국 바둑계 제1의 대회'로 평가받아 왔다. 우승 상금은 1999년 30만위안(약 5,400만원)에서 2013년 60만위안, 2018년 80만위안으로 점차 인상되며 당시 기준 국내 개인전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번에 다시 기성전 타이틀명으로 치르게 된 이번 대회는 뤄양(洛陽) 루안촨(欒川)시의 도교 성지 '노군산(老君山)'을 대회명으로 새롭게 채택했다. 기성전은 상하이 주도로 3회까지 개최된 뒤 4회 대회가 중단됐다가 2012년 뤄양시가 인수했다. 이후 '용문석굴(龍門石窟)'이 2회(2012~2014), '백운산(白雲山) 관광지'가 3회(2017~2021) 후원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2025년에는 노군산이 후원사를 맡아 중국 바둑계의 '기성' 영예를 계승했다. 역대 우승자로는 관례로 수여된 네이웨이핑을 비롯해 창하오, 저우허양, 위빈, 저우루이양, 롄샤오, 커제 등이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노군산 정상에서 새 기성이 탄생할 예정이다.

 

고액의 상금과 대규모 운영으로 명성을 떨친 대회는 기성전 이전에도 존재했다. 1994년 개최된 '패왕전(霸王戰)'이 바로 그것. 제1회 대회에는 175명의 프로 기사가 참가해 전원 대국료를 지급받았다. 7개 예선 지역을 두고 결승7번기까지 치러지는 대회 구성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이 대회를 창설한 인물은 중산(中山)시의 샤오바왕(小霸王)전자공업회사 총경리 돤용핑(段永平)이었다. 그는 "기사들이 세계 대회에서 '패기'를 발휘하길 바란다"며 "기업은 사회로부터 얻은 것을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패왕전은 중국 최초로 전 프로 기사를 대상으로 한 대회이자 완전한 기업 후원으로 치러진 대회로 당시 제한적 참가가 일반적이던 신문사·체육계 주최 대회와 차별화됐다. 제1회 대회(1994년 7월 시작)는 1~4단 103명이 베이징·난징·청두·정저우 4개 지역에서 1차 예선을 치렀고, 각 지역 4명(총 16명)이 5~7단 51명과 합류해 2차 예선(베이징·항저우)을 거쳐 3차 예선(8~9단 21명 합류)으로 이어졌다. 최종 16명이 본선에 진출,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승7번기 진출자를 가렸다.

 

당시 우승·준우승 상금은 각각 4만위안, 1만위안으로, 30년 전 기준 파격적 규모였다. 대국료도 단위별로 차등 지급됐는데, 1단은 20~100위안, 9단은 180~900위안을 받았다. 참가 기사의 숙식·교통비도 전액 지원됐으며, 전체 대회 비용은 현재 가치로 약 1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였다.

 

제1회 패왕전에서는 본선 직행 9단 기사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최종적으로 차오다위안이 위빈을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3회는 마샤오춘, 왕레이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1997년 대회명이 '러바이스(樂百氏)배'로 변경됐으며, 2000년대 들어 기성전과 중국바둑리그 출범으로 중국 바둑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1995년 2월, 제1회 패왕전 폐막식에서 천쭈더(陳祖德) 중국기원 원장은 돤용핑에게 "샤오바왕, 공덕무량(小霸王, 功德無量)"이라는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 또한 12세의 신예 구리(古力)는 1995년 7월 제2회 패왕전 예선에서 연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 60만위안, 준우승 20만위안,  도전자결정전 패자 3만위안, 4강전 패자 2만위안, 8강전 패자 1만위안, 16강전 패자 8000위안, 32강전 패자 5000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

 

본선에는 총 32명이 경합을 벌인다. 지난 대회 본선 4강 진출자와 랭킹 12위 이내 기사(중복될 경우 등급분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충) 총 16명이 본선에 직행하며, 나머지 기사들은 총 108명이 출전하는 예선전을 통해 16명을 선발한다. 본선 최종 승자는 도전자가 되어 지난 대회 우승자 커제 9단과 9월26일~28일 허난성 뤄양에서 도전3번기를 치른다. 커제 9단은 2021년 7월 8일 열린 제5회 대회 결승전에서 스웨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80만위안을 획득한 바 있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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